런던에 맛집 없다고 누가 그래요
런던 음식은 기대하지 말라고요? 그래서 런던 로컬들에게 레스토랑들을 추천 받았습니다. 신선한 해산물부터 브런치, 파스타 그리고 빵집까지. 곳곳에 숨겨진 런던 맛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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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링턴의 Westerns Laundry는 해산물 바 형태로 매일 바뀌는 신선한 메뉴와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맛집이다.
- 쇼디치의 Dishoom Shoreditch는 뭄바이 카페를 옮겨온 듯한 분위기의 브런치·디너 명소로, 음식뿐 아니라 문화 이벤트로도 런던의 현재를 보여준다.
- 소호 근처 Notto Pasta Bar는 예약이 필수인 파스타 전문점으로, 트러플·버섯·비프 쇼트립 등 독창적인 파스타 메뉴가 강점이다.
- 하이베리의 Le Peche Mignon은 프렌치 카페 분위기의 작은 동네 카페로, 크루아상·키시·와인과 치즈까지 “느리지만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는 곳이다.
런던에는 맛집이 별로 없다는 풍문에 런던 로컬들의 조용한 원성이 자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런던의 식탁은 언제나 조금 앞서 있기 때문이죠. 클래식한 비스트로 위로 내추럴 와인의 거품이 올라오고, 인도식 카페에는 디왈리 등불 대신 네온사인이 켜집니다. 이 도시는 미슐랭 스타보다 오늘 먹고 싶은 것을 고르기에 더 솔직할 수 있는 동네 레스토랑들로 채워져 있고, 그 안에서 여행자는 조금만 섬세히 바라보면 다채로운 런던의 맛을 찾을 수 있죠. 서늘한 북쪽 주택가부터 코벤트 가든, 그리고 언제나 트렌드 한가운데를 달리는 쇼디치까지, 지금 런던 로컬이 소개하는 네 곳만 잘 골라 다녀도 런던의 24시간은 아주 근사하게 채워집니다. 런던에는 맛집이 없다는 루머를 잠재워줄, 이미 유명하지만 꼭 가야하는, 혹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소개합니다.
웨스턴즈 런드리(Westerns Laundry)
이슬링턴의 주택가 한가운데, 허름한 세탁소 간판을 단 이 해산물 바는 런던 푸디들의 지도를 조용히 바꿔 놓은 곳. 매일 손 글씨로 칠판에 적히는 메뉴는 그날 새벽에 무엇이 잡혔는지에 따라 달라지고, 작은 접시에 나오는 시푸드와 제철 야채들이 내추럴 와인 잔과 함께 천천히 밤을 길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추천 메뉴는 잘게 다진 샬롯과 레몬으로 풍미를 살린 신선한 굴, 짭조름하게 염장한 정어리와 화이트 발사믹, 짧은 파스타에 해산물을 넣어 구워내는 피데우아 스타일의 일품 요리 정도를 기억해 두면 좋죠. 런던식 오늘의 메뉴를 경험하고 싶다면, 테이블이 아닌 바 좌석에 앉아 소믈리에에게 오늘의 네추럴 와인을 한 병만 골라 달라고 부탁해볼 것. 위치는 34 Drayton Park, N5 1PB로 북런던 숙소를 잡았다면 택시 타고 가볍게 들르기 좋은 밤의 아지트입니다.
디슘 쇼디치(Dishoom Shoreditch)
쇼디치의 그래피티 골목 끝, 뭄바이 이르라의 이란 카페를 옮겨놓은 듯한 Dishoom Shoreditch는 이미 런던을 대표하는 브런치·디너 스팟이죠. 나무 가구와 인도식 포스터, 은은한 향신료 냄새가 섞인 공간에서 ‘베이컨 나안 롤’ 같은 시그니처 메뉴와 향신료를 살짝 얹은 차이를 주문하면, 여행자의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됩니다. 디슘이 흥미로운 건 식당을 넘어 동네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다는 점이죠. 매년 디왈리, 이드, 이프타르, 라크샤 반단 같은 다양한 종교·문화의 축제를 비신자에게도 활짝 연 열린 이벤트로 기획해 왔습니다. 2025년에는 쇼디치의 카체트(Kachette)에서 남아시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퍼포머들을 모아 ‘Dishoom Loves Market’라는 이틀짜리 로컬 마켓을 열어, 낮에는 크리에이터들의 마켓, 밤에는 라이브 공연과 토크를 선보였죠. 디슘은 디왈리 파티, 이프타르 만찬, 여성 혁명가들을 조명하는 ‘Trailblazers’ 토크 등 다양한 로컬 이벤트를 이어가며 “음식으로 문화를 나누는 집”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또 쇼디치 하이스트리트·올드 스트리트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마켓이나 이벤트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런던의 지금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죠.
노토 파스타 바(Notto Pasta Bar)
피카딜리와 소호의 경계, 198 Piccadilly 주소에 자리한 Notto Pasta Bar는 파스타를 메인으로 원하는 이들이 먼저 예약하는 곳립니다. 이탈리안식 유러피안 요리를 미니멀한 인테리어 속에 담아내는 곳으로, 전채에는 부라타와 카보로 네로, 송로버섯과 버섯 아란치니, 직접 구운 포카차 같은 클래식한 메뉴가 올라오죠. 최근에는 부라타를 활용한 부라타도 운영하고 있고요. 파스타 메뉴는 늘 여덟 가지 정도로 구성되며, 계절에 따라 구성이 바뀌지만 트러플과 버섯을 듬뿍 넣은 스트로촐프레티, 단호박·밤 라비올리, 천천히 익힌 비프 쇼트립을 얹은 파파르델레 같은 다채로운 조합이 등장합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호평을 받은 페퍼 리가토니 처럼 후추와 치즈의 밸런스를 극단까지 밀어붙인 메뉴는 런던답게 클래식 카르보나라를 살짝 비튼 현대판 시도이기도 하죠. 런치와 디너 모두 운영하며, 풀 바와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으니 파스타와 글라스 와인으로 가벼운 저녁을 즐겨보세요.
르 폐셰 미뇽(Le Pêche Mignon)
하이베리 주택가 골목에 숨은 Le Péché Mignon은 ‘런던 최고의 프렌치 카페’라는 과찬을 여러 번 들은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동네 카페. 6 Ronalds Road, N5 1XH에 자리한 이곳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노마우스 커피와 갓 구운 크루아상, 프렌치 스타일의 샌드위치와 키시, 와인과 치즈까지 한 템포 느린 하루를 책임지는 동네의 부엌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프랑스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지점이 있죠. 실내는 작지만 늘 사람들로 붐비고 뒤쪽에는 아담한 사이즈의 정원이 있어 날씨 좋은 날엔 파리의 골목길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선물합니다. 추천 메뉴는 바삭한 크루아상과 버터 향이 진한 브렉퍼스트 플레이트, 그리고 치즈와 살라미를 듬뿍 넣은 바게트 샌드위치 정도를 골라, 자연스럽게 와인 한 잔까지 곁들이는 것. 관광지에서 조금 비켜난 동네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아스널 경기장과 이슬링턴 사이 산책 코스에 이 카페를 한 번 끼워 넣어보세요.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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