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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맞춤형 집에서 키우기 좋은 나무

초록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은 거창한 정원을 키우려는 큰 욕심이 아니라 물 주는 습관 하나에서 시작한다. 물을 까먹어도, 빛이 조금 부족해도, 초보의 서툰 관심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생명력을 지닌 나무를 소개한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6.01.31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난이도 하 식물들
  • 코그나타 아카시아는 간접광과 적당한 물만 있으면 된다. 크기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나다.
  • 폴스 아랄리아는 성장 속도가 느리고 건조에 강하다. 잎이 점점 짙어져 모던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세련된 분위기를 만든다.
  • 기산초는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깊게 물을 주기면 하면 끝. 곡선 실루엣이 자연스럽게 동선을 만들어 준다.
  • 자귀나무와 아스파라거스 비르카투스는 물을 과하지 줄 필요가 없고 풍성한 형태 덕에 존재감이 확실하다.

초록 식물과 함께 하는 삶은 거창한 정원을 키우려는 큰 욕심이 아니라 물 주는 습관 하나에서 시작되죠. 그렇기에 초심자에게 좋은 식물은 예쁜가보다 살아남는가가 먼저입니다. 공간의 공기를 살리고, 손은 많이 타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 단 하나만으로도 집안의 분위기를 확연히 바꿔줄 수 있는 수형을 가진 식물들을 소개합니다.


코그나타 아카시아

얇고 긴 잎이 특징인 코그나타 아카시아 / 이미지 출처: @oamorstudio

얇고 긴 잎이 특징인 코그나타 아카시아 / 이미지 출처: @oamorstudio

코그나타 아카시아는 멀리서 보면 바람에 찰랑이는 머릿결처럼 보이죠. 가느다란 잎이 폭포처럼 늘어져, 조명 아래에서는 실루엣만으로도 극적입니다. 직사광선보다 밝은 간접광을 좋아하고, 흙이 완전히 마르기 전 적당히 물을 주기만 하면 되죠. 새순이 올라올수록 연두색과 올리브톤이 뒤섞여 컬러 그러데이션이 생기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을 자주 바꾸지 않아도 계절감이 자연스럽게 바뀌는 느낌을 줍니다.. 큰 수형으로 키우면 거실의 ‘그린 포컬 포인트’가 되고, 작은 사이즈라면 책상 옆에서 부드러운 가림막처럼 시야를 한 겹 정리해줍니다.


폴스 아랄리아

시간에 따라 잎이 점차 짙어지는 폴스 아랄리아 / 이미지 출처: @rootdecoration

시간에 따라 잎이 점차 짙어지는 폴스 아랄리아 / 이미지 출처: @rootdecoration

시간에 따라 잎이 점차 짙어지는 폴스 아랄리아 / 이미지 출처: @rootdecoration

시간에 따라 잎이 점차 짙어지는 폴스 아랄리아 / 이미지 출처: @rootdecoration

폴스 아랄리아는 이름처럼 진짜 아랄리아는 아니지만, 세련된 분위기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합니다. 가는 손가락처럼 갈라진 잎이 층층이 올라가 실내에 가벼운 열대림의 그림자를 만들죠. 초보에게 좋은 이유는 성장 속도가 다소 느리고, 건조에도 비교적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흙 겉면이 마르면 듬뿍 물을 주고, 오전 빛이 살짝 들어오는 창가나 밝은 실내에 두면 수형이 단정하게 유지되죠. 잎이 점점 짙어지면서 초록에서 다크 초콜릿 브라운까지 톤이 깊어지기 때문에, 모던한 가구나 짙은 우드 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립니다.


기산초

하늘거리는 실루엣이 돋보이는 기산초 / 이미지 출처: @leaf.llective

하늘거리는 실루엣이 돋보이는 기산초 / 이미지 출처: @leaf.llective

기산초라고도 불리는 기러기 산초는 바람을 타고 흐르는 선이 아름다운 식물입니다. 가지가 단단히 서 있다기보다, 살짝 휘어지며 흘러가는 곡선 수형이 특징이라 작은 나무 한 그루를 데려다 놓은 듯한 느낌을 주죠. 잎과 가지가 바람을 받거나 사람이 지나갈 때 은은하게 움직여서, 실내 공기의 미세한 흐름까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적당한 건조를 허용하는 편이라,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깊게 물을 주는 페이스가 잘 맞죠. 미니멀한 공간에 두면 흰 벽과 나무 바닥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선이 되고, 다른 식물들과 함께 두면 숲 속의 길처럼 공간의 방향을 만들어 줍니다.


자귀나무

남다른 성장 속도와 파우더리한 향이 특징인 자귀나무 / 이미지 출처: @studio.zidam

남다른 성장 속도와 파우더리한 향이 특징인 자귀나무 / 이미지 출처: @studio.zidam

남다른 성장 속도와 파우더리한 향이 특징인 자귀나무 / 이미지 출처: @studio.zidam

남다른 성장 속도와 파우더리한 향이 특징인 자귀나무 / 이미지 출처: @studio.zidam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잎을 오므리는 수줍은 나무로 알려져 있죠. 낮에는 깃털처럼 가벼운 잎이 수평으로 펼쳐져 부드러운 그늘을 만들고, 밤에는 조용히 접혀 하루를 마무하는 나무입니다. 빛은 넉넉할수록, 통풍은 잘 될수록 건강하게 자라며 물은 화분이 어느 정도 마른 뒤에 듬뿍 주는 편이 좋습니다. 성장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라 초보에게는 잘 키우고 있다는 확실한 피드백을 주죠. 어느 정도 키가 자라면 소파 옆이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잔잔한 잎 그림자를 조명과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혹시라도 꽃이 피게 된다면 집안에 은은한 파우더리한 기분 좋은 향을 선물하기도 하고요.


아스파라거스 비르카투스

섬세한 잎과 다르게 단단한 뿌리를 가진 아스파라거스 비르카투스 / 이미지 출처: @1304studio

섬세한 잎과 다르게 단단한 뿌리를 가진 아스파라거스 비르카투스 / 이미지 출처: @1304studio

아스파라거스 비르카투스는 우리가 식탁에서 보는 아스파라거스와는 다른, 레이스처럼 섬세한 잎을 가진 식물입니다. 실처럼 가는 잎들이 구름처럼 부풀어 올라, 하나의 화분만으로도 풍성한 질감을 만들어 주죠. 보기와 달리 상당히 강인해서 실내의 밝은 반그늘과 약간의 건조에도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되, 배수가 잘되는 화분을 선택하면 뿌리가 튼튼해집니다. 다른 식물 사이에 배치하기도 좋고, 단독으로 두면 공중에 떠 있는 초록 안개처럼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주죠. 천천히 식물과 친해지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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