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이청아, RM, 홍진경, 박정민이 읽는 책

요즘 잘 나가는 사람들,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일수록, 책을 통해 삶의 리듬을 조용히 조율합니다.

프로필 by 김유진 2026.01.31
요즘 잘 나가는 사람들이 읽는 책
  • 이청아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를 통해 불안과 피로를 밀어내기보다 받아들이며 오래 일하는 태도를 선택한다.
  • RM :《공감의 배신》과 《피로사회》를 통해 과도한 공감과 자기착취의 구조를 의심하며 현대인의 피로를 철학적으로 성찰한다.
  • 홍진경 : 인생 책으로 꼽은 《스토너》는 화려한 성취 없이도 한 가치를 끝까지 지켜낸 삶의 설득력을 보여준다.
  • 박정민 :《첫 여름, 완주》를 통해 책을 소비하는 대상이 아닌, 완독의 경험까지 설계하는 매개로 확장한다.

이청아, RM, 홍진경, 박정민. 얼핏 보면 공통분모가 없어 보이는 이들에게도 분명한 교집합이 있습니다. 바로 ‘책’입니다. 유행처럼 책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읽고 곱씹는 독서가라는 점이죠. 성과와 피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은 시기라면, 이들이 손에서 쉽게 놓지 않는 책들에 주목해보세요. 읽는 방식 하나만으로도 삶의 밀도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청아,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새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로 복귀한 배우 이청아.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leechungah

새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로 복귀한 배우 이청아.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leechungah


ENA 새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이청아.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책과 운동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최근 이청아가 손에 들고 있던 책은 《검은색: 무색의 섬광들》과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였습니다.

쉬는 시간 틈틈이 독서를 즐기는 배우 이청아.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leechungah

쉬는 시간 틈틈이 독서를 즐기는 배우 이청아.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leechungah


배우 이청아가 인증한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leechungah

배우 이청아가 인증한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leechungah


알랭 바디우의 사유를 담은 <검은색: 무색의 섬광들>이 철학적 밀도를 채운다면,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는 삶의 속도를 다루는 책입니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가 30년간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불안과 피로 속에서 일과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방법을 조용히 짚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능숙해질 때까지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일이 원래 그렇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이 문장만으로도 책을 펼칠 이유는 충분합니다.



RM, <공감의 배신>, <피로사회>


RM의 서재에 가득 쌓여 있는 철학 책들.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rkive

RM의 서재에 가득 쌓여 있는 철학 책들.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rkive


RM의 SNS에서 포착된 책 <공감의 배신>.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RM의 SNS에서 포착된 책 <공감의 배신>.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예술과 철학 서적이 층층이 쌓여있는 RM의 서가. 그의 공간에서 포착된 책 중 하나는 폴 블룸의 <공감의 배신>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도덕의 핵심 가치처럼 믿어온 ‘공감’에 질문을 던집니다.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지 않아도, 충분히 윤리적인 판단과 선한 행동이 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과도한 공감이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시선은 익숙한 믿음을 흔듭니다.

RM이 <피로사회>에서 인상깊게 읽은 페이지.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rkive

RM이 <피로사회>에서 인상깊게 읽은 페이지.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rkive


RM이 반복해 언급한 또 한 권은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였습니다. 그는 책 속 문장 ‘강한 영혼은 평정을 유지하고 천천히 움직이며, 지나친 활발함에 대해 거부감을 품기 때문’이라는 문구를 밑줄로 강조하며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현대인의 초상을 날카롭게 투영한 철학서.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우울증을 앓는 현대인의 초상을 날카롭게 투영한 철학서.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피로사회>는 우울과 번아웃을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봅니다. 쉬는 시간에도 ‘해야 할 일’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라면, 지금 느끼는 피로의 정체를 다시 묻게 만드는 책입니다.



홍진경, <스토너>


솔로지옥 시즌5에서 숨길 수 없는 표정과 입담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MC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jinkyunghong

솔로지옥 시즌5에서 숨길 수 없는 표정과 입담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MC 홍진경.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jinkyunghong


MC이자 사업가, 그리고 최근 <솔로지옥 시즌5>를 통해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시킨 홍진경. 그녀가 인생 책으로 꼽으며 대중적으로 재조명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입니다. 홍진경의 유튜브에서 김영철 역시 같은 책을 인생작으로 언급하며 공감을 더했었죠.

홍진경과 김영철이 인생 책으로 꼽은 책 <스토너>.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홍진경과 김영철이 인생 책으로 꼽은 책 <스토너>.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스토너>의 주인공은 세속적 기준에서 보면 실패한 삶을 살았습니다. 출세도, 화려한 성취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죽는 날까지 단 하나의 가치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읽을수록 조용히 설득력을 쌓습니다. 자극적인 서사 대신,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배어 나오는 감정. 처음엔 담담하지만, 곱씹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작품입니다.



박정민, <첫 여름, 완주>


김금희 작가와 배우 겸 출판사 무제 대표 박정민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김금희 작가와 배우 겸 출판사 무제 대표 박정민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의 아트 북.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의 아트 북.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배우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를 통해 자신만의 출판 철학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는 그 방향성이 또렷하게 드러난 책이고요. 듣는 소설로 먼저 소개된 이 작품은 아트 북으로, 최근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해 큰글자책 브랜드 EasyPage로도 출간되었습니다.

큰글자책 EasyPage 브랜드로 출간된 <첫 여름, 완주>.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큰글자책 EasyPage 브랜드로 출간된 <첫 여름, 완주>.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눈의 부담을 줄여 완독의 경험을 높인다.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눈의 부담을 줄여 완독의 경험을 높인다. / 이미지 출처 : 인스타그램 @booksmuze

“내가 쓴 글도 아닌데, 이 책을 만들고자 하는 첫 순간이 설렜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박정민은 책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의 시선으로 다시 만나는 《첫 여름, 완주》는 읽는 행위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Credit

  • EDITOR
  • 박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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