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일본 도쿄 서킷에서 만난 마세라티 고성능 3인방 비교시승

만약 MC푸라,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 중 한 대만 골라야 한다면?

프로필 by 박호준 2026.01.31

마세라티가 에스콰이어를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소데가우라 레이스 서킷에 초대했다. 행사는 아직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MC PURA(이하 MC푸라)를 비롯해 마세라티가 자랑하는 고성능 모델 '트로페오'의 여러 모델을 번갈아가며 시승할 수 있는 자리였다. 프로 드라이버 출신 인스트럭터의 리드 주행을 따라 서킷을 전세 낸 것처럼 여유롭게, 하지만 맹렬하게 달렸던 그 날의 기록을 가볍게 공개한다.

3.0L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630마력, 최대 토크 74.4kgf·m을 발휘하는 미드십 슈퍼카 MC 푸라 첼로.

3.0L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630마력, 최대 토크 74.4kgf·m을 발휘하는 미드십 슈퍼카 MC 푸라 첼로.

MCPURA CIELO

MC푸라는 MC20의 후속 모델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이해하면 된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없지만, 프론트 그릴과 디퓨저 등 공기역학적으로 주행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분들을 세심하게 가다듬었다. MC푸라는 쿠페 모델과 첼로(오픈톱) 모델 2가지로 출시됐는데, 이 날 서킷에 준비된 모델은 지붕을 열 수 있는 첼로 차량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MC20 첼로와 비교했을 때 주행 성능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찾기 어렵다.

서킷에서 만난 MC푸라는 물 만난 고기 마냥 달린다. 묵직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이 차가 레이스카에서 비롯됐다는 걸 보여준다. 처음엔 '브레이크가 밀리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평소 서킷 주행을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한 두 바퀴만 돌더라도 금세 MC푸라의 제동감에 익숙해질 것이다. 종종 오버 스피드로 코너에 진입했을 때도 MC푸라는 운전자에게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타이어가 굉음을 내며 미끄러지더라도 말이다.

3.0리터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6.3kgf·m을 발휘하는 그란 투리스모 트로페오.

3.0리터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6.3kgf·m을 발휘하는 그란 투리스모 트로페오.

GRANDTURISMO TROFEO

앞서 언급한 MC푸라가 마세라티 라인업에서 '서킷의 제왕'이라면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는 '공도의 제왕'일 것이다. 제원만 놓고 봤을 땐 MC푸라와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가 엇비슷한 성능을 낸다고 짐작하겠지만, 실제로 주행하면 전혀 다르다. MC푸라가 철저히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 모델이라면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는 말 그대로 먼 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GT카'에 최적화 된 모델이다.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의 GT카다운 면모를 가장 진하게 느끼고 싶다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코너 앞에서 급제동 후 코너에 진입해보길 바란다. '내 사전에 롤링과 피칭은 없다'라고 말하듯 돌처럼 단단한 서스펜션을 구사했던 MC푸라와 달리,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는 운전자의 승차감을 고려해 약간 롤링과 피칭을 의도적으로 허용하기 때문. 페달의 답력 역시 브레이크 페달 쪽이 훨씬 민감하다. 이는 제한된 환경에서 달리는 서킷에 비해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은 공도에서 달릴 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3.0L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6.3kg.m, 제로백 3.6초의 고성능을 발휘하는 4인승 컨버터블 그란 카브리오 트로페오.

3.0L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6.3kg.m, 제로백 3.6초의 고성능을 발휘하는 4인승 컨버터블 그란 카브리오 트로페오.

GRANDCABRIO TROFEO

"개인적으로 셋 중 제일 갖고 싶은 차예요." 서킷 시승을 마치고 마세라티 담당자와 나눈 말이다. 이유는 명백하다. 승차감이 가장 부드럽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MC푸라와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에 비해 부드럽다는 뜻이다. 이날 시승은 새롭게 적용된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지붕을 연 채로 진행됐는데(보통 서킷 시승 중엔 안전상의 이유로 지붕을 닫는 경우가 잦다) MC푸라보다 그란카브리오 트로페오의 배기음이 더 우렁차게 느껴질 정도다.


Credit

  • 마세라티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