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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이수, 시작해볼까요?

닥터스의 유별 간호사로 출연 중인 지이수. 그녀는 극중 캐릭터와는 전혀 다르게 정말 적극적인 여자였다.

BYESQUIRE2016.10.28

원피스 데이즈. 구두 지니킴. 귀걸이 필그림. 반지 폴리폴리.

저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보다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일상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래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보디슈트 MM6. 구두 모노톡시. 스타킹 쇼크플레이. 반지 필그림.반지 스톤헨지.

캐미솔 멜트. 브리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립 예탐. 카디건 데이즈. 스타킹 쇼크플레이. 구두 크리스찬 루부탱. 반지 CK쥬얼리.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첫 컷을 찍어보면 느낌이 온다. ‘오늘 걱정할 게 없겠구나.’ 찍는 족족 A컷이었다. 무의식중에 감탄이 흘러나왔다. 모델 출신답게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촬영에 임했다.

“전체적으로 정말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아요. 남자 독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느껴져요. 수없이 촬영해봤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네요.”

예상대로 촬영은 수월하고 짧게 끝났다.

지이수는 신인 배우다. 모델로서는 꽤나 알려졌지만 연기자로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 <닥터스>에서 ‘유별 간호사’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분량에 비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안면홍조증이 있는 역할이에요. 첫 촬영에서 볼을 빨갛게 칠하는 분장을 하는데, 내려놓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쁘게 나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이고 싶어요. 제 입장이 되어 빠져들 수 있게요.”

연기자로 데뷔한 지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별난 가족> <디어 마이 프렌즈> <닥터스>까지, 짧은 기간 동안 쉬지 않고 굵직한 네 작품에 출연하며 착실히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진짜 다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어요. 특히 <디어 마이 프렌즈> 같은 경우는 다시없을 조합이잖아요. 고현정,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선생님 등등 대단했죠. 현장에 가는 것 자체가 공부였어요. 한국의 대배우들이 모여 있는 현장에 제일 어린 배우로 함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요. 사실 촬영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가 있었어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서요.”

커리어 초반에 이렇게까지 값진 경험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행운이다. 그녀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이런 기회를 더욱 특별하게 변모시켰다. <닥터스>의 현장 역시 다른 의미로 특별하다.

“제 또래의 젊은 배우들만 있는 현장도 처음이에요. 감독님도 되게 젊으세요. 나이대가 맞으니까 출연진끼리 대기실에서 장난치면서 놀고 그래요.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니 드라마도 잘되는 것 같아요. 저는 집에 있을 땐 무기력해지는데 현장에만 나오면 즐겁고 힘이 나고 그래요.”

221원피스 올세인츠. 라이더 재킷 느와르 아르메스. 구두 헬레나앤크리스티.

지금이야 연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술 전공이었는데 모델을 안 하면 정말 후회할 것 같았어요. 미술 접고 프로필 돌리고 오디션 보러 다니고 그랬어요. 둘 다 할 수도 있었겠지만 멀리 돌아갈 필요 없잖아요. 집중하고 싶었어요.”

무모할 정도로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는데 결과가 좋았다. 정식으로 모델로 데뷔했고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광고 등 영상 촬영을 하면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에서 연기에 소질을 보이는 몇몇 친구들을 위해 연기 클래스를 만들어줬는데 저도 그 멤버 중 하나예요. 연기 수업을 받던 중 드라마 섭외가 들어와서 완전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회사에서 마련해준 클래스와 스케줄이 맞지 않아 개인적으로 연기 레슨을 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

“저는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보다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일상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래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진지하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멋있다. 아름답다. 활발한 성격도 참 매력적이다.

“맞다, 저 기자님 기사 다 찾아봤어요.”순간 당황했다. 보통은 자신을 인터뷰할 인터뷰어가 누군지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몰래 쓴 일기를 들킨 아이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는 새롭게 사람을 알게 되는 걸 참 좋아해요. 기자님은 어떤 걸 좋아하세요? 취미는요?”

질문을 하는 직업인으로서 질문을 받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설렜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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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김 진호
  • 사진|이 종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