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TALK 샴페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샴페인: 가장 남자다운 주문 | ESQUIRE,에스콰이어

잘 만든 마티니도 좋아하지만 요즘 내가 그날 맨 처음 마시는 술은 샴페인일 때가 많다. 샴페인은 기본적으로 축하의 술이다. 낙관주의의 상징이다. 샴페인 거품을 보면 나는 늘 힘이 난다. 칵테일과 달리 샴페인은 두세 잔을 마셔도 몸과 마음이 늘어지지 않고 활력이 생기며 저녁 식탁으로 달려가거나 다른 모험을 하고 싶은 의욕이 솟는다. (게다가 저녁 먹을 때 와인을 곁들일 계획이라면, 샴페인은 혀를 씻고 다음 음식을 받아들이기 좋은 선택이다. 반면 위스키와 진은 미각을 마비시킨다.) 다른 스파클링 와인도 많은데 굳이 샴페인을 고집할 이유가 있나? 그냥 탄산을 넣은 값싼 스파클링 와인은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나온 진짜 샴페인이 달지 않고 품질이 좋다.그리고 샴페인은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질 높은 삶’의 상징이다. 남자들은 최근 유행하는 소량 숙성 버번에 열광하겠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에페르네를 주문하면 이성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로제 와인도 이성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다. 화이트보다 로제가 조금 더 맛이 풍부하고 달다. 지금 데이트하는 여성이나 앞으로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진짜 남자는 핑크색 와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더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으면 재배자의 이름이 붙은 샴페인을 주문한다. 라르망디에 베르니에 롱기튜드 프레미에 크뤼 엑스트라 브뤼, 앙드레 크루에 그랑 크뤼 브뤼 로제, 마리 노엘 레드뤼 그랑 크뤼 브뤼 등이 있다. 모엣 샹동이나 뵈브 클리코 같은 큰 회사가 아닌 소규모 독립 포도 농장에서 생산해 재배자 이름을 붙인 이들 샴페인은 이제 미국에서도 점점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이들 샴페인이 조금 더 개성이 강하며 테루아와 와인 주조 테크닉을 자연스레 이야깃거리로 꺼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버드와이저 대신 수제 맥주를 주문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샴페인을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로 여기는 사람이 아직 너무 많다. 나는 샴페인을 하루의 저녁을 시작하는 데 꼭 필요한 것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