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문학 신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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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1 나는 왜 싫다는 말을 못 할까: 삶이 심플해지는 거절의 힘김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3000원혹시 내키지 않는데, 거절하는 게 부담스러워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고 후회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것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조건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는 우리가 거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가 ‘내가 거절하면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한다. 그렇지만 막상 해보면 상대와 나의 관계는 우려했던 것만큼 악화되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거절에 대한 자신의 취약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부드럽게 거절하는 법에 대한 팁도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2 명견만리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인플루엔셜, 1만5800원화제의 TV 프로그램 를 책으로 엮었다. 가 주목받는 이유는 각종 트렌드와 사례, 데이터를 통해 현재의 변화와 미래의 기회를 설득력 있게 포착한다는 것. 예컨대 일자리 문제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기계가 따라오지 못할 창의성을 갖추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대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지역사회와 기업의 역할을 묻는다. 이처럼 이제까지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이번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인구, 경제, 북한, 의료.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이고, 미래를 위해 우리는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3 다시, 책은 도끼다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1만6000원우리나라에 인문학 유행을 몰고 온 대표 저자 중 한 명이 박웅현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다. 한 유명한 광고인의 성공 비결이 책을 뜯어서 읽은 거였다는 스토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물론 그의 전작 에서 책을 제대로 읽어내는 게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가 다시 벼린 도끼를 들고 돌아왔다. 프란츠 카프카의 이 말에서 거듭 제목을 따왔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박 대표가 말하는 ‘책 읽는 법’은 ‘천천히’ 읽자는 것이다. 그는 또 김구용 시인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라는 문장을 빌려 ‘정독은 학자에게 맡기고, 각자만의 오독을 하라’고 권하며 특유의 문체를 만들어낸다.4 모든 순간의 물리학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쌤앤파커스, 1만2000원148쪽의 얇은 책이다. 유럽 전체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화제의 책이기도 하다. 세계적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20세기 이래로 물리학에 불어닥친 거대한 혁명(이를테면 최근 증명된 ‘중력파’까지도 포함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이 혁명으로 포문을 열게 된 새로운 문제 그리고 그 신비를 간략히 살펴보고 있다. 총 일곱 개로 구성된 강의는 20세기 물리학의 혁명을 일으킨 핵심 이론들뿐 아니라 가장 최근에 도입된 참신한 아이디어들까지 매우 간결하게 소개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우주를 새로이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읽다 보면 “쉽다, 아름답다, 명쾌하다!”라는 이 책의 카피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5 빠순이는 무엇을 갈망하는가?강준만•강지원 지음, 인물과사상사, 1만3000원빠순이 아빠(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빠순이 딸(강지원)의 ‘빠순이 예찬론’. 또한 빠순이 아빠와 빠순이 딸의 소통과 연대기이기도 하다. 빠순이란 ‘오빠에 빠진 어린 여자아이’라는 의미이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같은 대중 스타들의 열성적인 팬을 비하해 부르는 말이다. 저자들은 빠순이가 전 사회에 편재하며, ‘빠질’은 전 사회적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빠순이를 일반 팬과 구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반 팬덤과 빠순이를 구분하려는 시도에도 반대한다. 그러면서 빠순이들이 당당해져야만 그에 따른 책임 의식이 커지면서 팬덤 문화가 진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6 나와 당신의 베토벤리처드 용재 오닐•노승림 지음, 오픈하우스, 1만3000원현악사중주는 베토벤의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다. 흔히 전기•중기•후기로 분류되는 베토벤의 음악적 생애를 잘 드러내고 있고, 베토벤이 말년에 집중했던 음악이기도 하다. 토마스 만의 소설 에 의하면 “(베토벤의 말년작들은) 절대적 고독 속에 자리 잡은, 완전한 개인적 자아의 영역으로 들어선 작품”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베토벤 현악사중주에 얽힌 자신의 일화를 풀어가는 것을 한 축으로, 음악 평론가 노승림이 현악사중주를 중심으로 베토벤의 생애를 해설하는 것을 다른 한 축으로 해 전개한다. 궁극적으로는 왜 베토벤 현악사중주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선물 중 하나인지를 알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