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문학 신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왼쪽부터 1 지리의 힘 팀 마샬 지... | 신간,9월,비문학,김정희,독서

(왼쪽부터)1 지리의 힘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사이, 1만7000원국가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지리는 한 사람의 몸뚱이가 아닐까? 한 사람의 몸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이는 객관적 실체이고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고 직업,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등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은 국제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저자가 ‘지리라는 렌즈’를 통해 조망한 세계를 소개한 책인데, 눈에 보이는 지리로 각 나라의 역사를 얘기하는 접근법이 신선하다. 저자는 경제 전쟁, 세계의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 방대한 자원에 대한 탐욕과 경쟁 등은 결국 ‘지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사를 결정한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지리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5장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는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2 전설이 파는 법겐조 도루 지음, 류두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1만3000원자기를 버리라는 말이 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어떤 기준, 예컨대 ‘이렇게까지 해야 해?’ 같은 자기 검열을 버려야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결과가 좋다는 얘기다.을 읽으며 이 말이 떠올랐다. 이 책은 일본 굴지의 출판 미디어 그룹 겐토샤 대표인 겐조 도루가 쓴 ‘압도적인 성과론’이다. 그 성과론의 핵심은 바로 압도적 노력인데, 가장 유명한 것이 유명 소설가에게 원고를 받기 위해 총 25편의 독후감을 보낸 거란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성과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이제는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분야의 대가에게 성공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봐야 하지 않을까? 필자에게는 겐조 도루였다.3 인간 존재의 의미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사이언스북스, 1만9500원사회 생물학의 창시자이자 통섭의 과학자 에드워드 윌슨이 내놓은 인류에 대한 통찰과 제언이다. 와 로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에드워드 윌슨이 생명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은 채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차근차근 살펴보는 책이다. 저자는 이기성과 이타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이 인간성의 핵심이고 또한 창의성의 원천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 갈등이 우주 전체에서 인간 수준의 지능과 사회 조직까지 진화를 이끌어온 원인이자 방식”이라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지은이는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의 필요성도 함께 주장하고 있다.4 스페이스 미션크리스 임피, 홀리 헨리 지음, 김학영 옮김 플루토, 2만8000원인류는 먼 과거부터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 꿈을 키워왔다. 1957년 소련이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지 60여 년,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의 우주 비행사들이 달 표면을 밟은 지 50여 년이 지났다. 은 지금까지 인류가 수행한 스페이스 미션 가운데 11개의 무인 우주 탐사 임무와 차세대 임무 6가지를 소개한다. 이 책은 이를테면 천문학의 최신 연구 성과 보고서다. 이 책은 우주론이 ‘성능 좋은 최신 관측 장비, 컴퓨터 시뮬레이션, 그리고 우주의 빅뱅 기원론과 중력이론처럼 믿을 수 있다고 증명된 든든한 이론들로 박차를 가해 전진하는 역동적인 학문’임을 보여준다.5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기타노 다케시 지음, 오경순 옮김, MBC씨앤아이, 1만3800 원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신랄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 절대적인 진리이자 선으로 받아들여져 행동이나 판단의 기준이 되는 가치들을 재점검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해’,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해’ 같은 것. 저마다 사정이 다른데 왜 이런 가치는 항상 옳다고 가르쳐야 하느냐고 저자는 묻는다. 관록 있는 한 남자 예술인이 세상에 대해 투덜투덜하는 책이다. 그 투덜거림에서 호기로움과 귀여움이 느껴진다. 기타노 다케시 같은 문화예술인이 있는 일본이 부럽다.6 최고의 유산중앙일보 강남통신 팀 지음, 토트출판사, 1만4800원공부를 좋아하고 또 잘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해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을 가지고, 품성이 좋아 평판까지 좋은 그런 선배가 있다고 하자. 학생일 때 그런 선배를 만났다면 공부는 어떻게 하고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진로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할 것 같다. 이제 나이가 들어 가정을 이뤄서 자녀를 키울 때가 되면 이런 선배들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가 궁금하지 않을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꽤 많은 부분에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니까. 이 책은 데니스 홍, 강지원, 김영란, 최재천 등 명사 25명을 만나 자녀와의 관계는 어떻게 맺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양육하는지에 대해 알아본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책의 기획 자체는 무척 세속적이라 하겠지만 놀랍게도 명사들이 얘기한 교육관은 세속적이지 않다.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