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Trips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1곳의 짜릿한 여행지

2016년의 여행지 추천이 의미가 있을까? 저가 항공과 명절 공항 이용객 100만 명과 에어비앤비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감성 여행 에세이 시대에? 네이버에 ‘상하이 신천지 맛집’을 치면 당장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그래도 아직 세상은 인터넷보다는 넓다는 믿음으로 유명한 코스와 아주 조금 떨어진 21곳의 짜릿한 여행지를 뽑았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이건 정말 독단과 편견이다. 출발 편은 인천공항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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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취리히 / 직항, 주 3회, 11시간 30분

취리히는 흔히 유럽 경유지로 묘사된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의 가장 큰 대도시는 놀라울 정도로 세련됐다. 호수 위의 사우나와 공원의 새장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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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라 스페치아 / 밀라노에서 차로 2시간

밀라노에서 슬슬 두 시간쯤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라 스페치아가 나온다. 날카로운 절벽 아래로 지중해가 내려다보인다. 그 유명한 포르토피노가 이 동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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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몰타 / 로마에서 비행기로 1시간 25분

몰타엔 온갖 것이 섞여 있다. 아프리카 문화, 이탈리아 문화, 고대와 현대, 카라바조의 그림…. 그런데도 공용어는 영어다. 지중해니까 경치야 당연히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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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라스베이거스 / 직항, 주 6회, 11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라스베이거스에 묻어두고 오라.” 이런 말이 있는 도시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하지 않나. 돈 쓰고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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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빅아일랜드 / 호놀룰루에서 비행기로 45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천문대 중 하나가 이 섬 꼭대기에 있다. 일반 여행자도 해발 4200미터까지 차로 올라가 별을 볼 수 있다.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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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런던 / 직항, 매일, 11시간0분

직항편 운용만 놓고 봤을 때 한국에서 가기 가장 쉬운 유럽의 대도시는 런던이다. 축구부터 갤러리까지, 역사부터 최신 건축까지 포용할 수 있는 취향과 관심의 폭도 아주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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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뮌헨 / 직항, 매일, 11시간 30분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만 생각하는 건 이 세련된 지역에 대한 실례일 수도 있다. <모노클>의 타일러 브륄레는 6년 전부터 ‘뮌헨이 세계 최고’라고 거의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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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리히텐슈타인 / 취리히에서 차로 1시간

여행의 볼거리는 물리적인 건축이나 유적 혹은 가게가 아니라 못 보던 개념일 수도 있다. 서울의 구 하나보다 작은 리히텐슈타인이 국가다. 이런 개념을 눈앞에서 보고 오는 게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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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울릉도 / 포항에서 배로 3시간

가는 길이 생각보다 불편하고 고될 수도 있다. 섬 안의 물가는 논현동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이 섬의 풍경은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다. 솔직히 사이판보다 훨씬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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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싱가포르 / 직항, 매일, 6시간

쾌적하고 안전한 여행을 좋아한다면 싱가포르가 세계 최고다. 아울러 에어컨이 생활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덥고도 깔끔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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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빈 / 직항, 매일, 11시간 10분

가장 고풍스러운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빈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1838년부터 매년 1월 1일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빈 필하모닉의 신년 연주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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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부산 / 서울역에서 KTX로 3시간

해운대의 바닷가와 국제시장의 노스탤지어는 이 대도시의 일부일 뿐이다. 부산을 통해 일본도 갈 수 있고 부산에서 파리까지 향하던 20세기 초반의 낭만을 찾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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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뉴욕 / 직항, 매일, 14시간

뉴욕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도시인지는 몰라도 한국인에게 가장 유명한 해외 도시임은 확실한 것 같다. 굉장히 멀리 있는데도 아주 친근하다는 것이야말로 뉴욕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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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로스앤젤레스 / 직항, 매일, 11시간 10분

반바지에 두꺼운 스웨트셔츠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레드 핫 칠리 페퍼스를 들으면서 우버를 불러 베니스 비치 같은 곳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도시는 무척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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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발리 / 직항, 매일, 7시간

발리는 고맙게도 무척 넓어서 당신의 어떤 취향도 받아준다. 고가 리조트든 소박한 신혼여행이든 클럽 유랑이든 서핑이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풍의 정적 휴양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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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크라이스트처치 / 경유 1회, 매일, 최소 15시간

뉴질랜드 남쪽 섬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옛날 도시들이 남아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그 섬 여행의 출발지다. 여긴 사람보다 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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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하노이 / 직항, 매일 출발, 4시간 30분

하노이는 쭉 베트남의 중심지였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 인도차이나 제국의 수도였다. 홍콩보다 훨씬 멋졌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의 흔적이 아직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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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다롄 / 직항, 매일 출발, 최소 30분

앞으로 중국은 이색 여행지나 저가 여행지를 넘어 점차 자신의 색을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북방의 홍콩’이라 불리던 다롄도 더 각광받을 것이다. 우선 굉장히 가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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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옐로나이프 / 경유 2회, 최소 26시간

가는 데만 만 하루가 넘는 이곳에서는 다름 아닌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오로라 같은 걸 대체할 수 있는 여행 목적지는 아무 데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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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모나코 / 니스 공항에서 차로 30분

조금만 높이 올라가면 호수 같은 지중해가 보이는 아주 비싼 나라. 서양이 이룩한 사치스러움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아주 멋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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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직항, 매일 운행, 4시간, 12개 항공사

홍콩의 가장 기묘한 매력은 그 섬에 있는 요소들 사이에 별 공통점이 없다는 데서 온다. 영국 역사학자 G.B. 엔다콧이 쓴 <홍콩의 역사>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실 그 작은 섬을 공유함을 제외하고는 공통점이 전혀 없던 많은 공동체가 있었다. 아무런 사회적 융화도 없었고, 각각의 공동체는 홍콩으로 자신을 이끌었던 대상을 찾아 각각의 길로 나갔다.” 작가가 건조하게 언급한 이 구절은 신기할 정도로 지금까지 유효하다. 아주 더러운 것과 아주 깨끗한 것이, 가장 조악한 가짜와 가장 훌륭한 진짜가, 가장 싼 것과 가장 비싼 것이, 전 세계에서 모인 온갖 인종과 그들이 먹는 온갖 음식의 향기가, 서로 어깨를 맞대며 엄청나게 높은 인구밀도를 이루는 곳이 홍콩이다. 그 독특한 캐릭터를 대체할 수 있는 도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21곳의 짜릿한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