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먹을까요?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책 한 권 읽어볼까요? | 책,신간,독서,불운,방현희

불운과 친해지는 법방현희 지음, 답, 1만3000원엄마의 병구완 외에 다른 삶도, 취미도, 애인도 없었던 형진.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셨다.후련하고 개운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많아진 시간과 삶의 여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그는 ‘집밥 먹는 셰어 하우스’를 기획한다. 시간과 공간을 나눠 그걸로 돈을 버는 것이 일견 무척이나 지혜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 지혜는 말하자면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잇속을 차린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다섯 명이 모여 살면서 지혜의 의미가 바뀌기 시작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밥을 나눠 먹다 보니 다른 삶을 배우게 되고 다른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혼자 밥 먹는 것이 익숙한 요즘,밥을 먹는 게 정보가 되고 지식이 되는 세상에서 작가 방현희가 같이 밥 먹기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척 전통적이지만 한편 근원적이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함께 먹고살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닐까? 따뜻한 밥을 지어 함께 나누는 세상, 방현희의 따뜻함이 돋보이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