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자러 올래요?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 | 책,신간,문학,뮤진트리,켄트하루프

밤에 우리 영혼은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뮤진트리, 1만3000원“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와줄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혼자된 이웃이 다른 혼자인 이웃에게 제안한다. 마치 “당신네 집에 안 쓰는 공구가 있으면 같이 써도 될까요?”라는 말처럼 심상하게, 아무렇지 않게 말이다. 그녀는 다시 말했다.“우리 둘 다 혼자잖아요. 혼자 된 지도 너무 오래됐어요.” 사실 그녀는 그에게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물었던 것이다. 그 역시도 그녀처럼 아주 오랫동안 누군가와 함께하지도, 이야기도 나누지 않은 채 그렇게 밤을 흘려 보냈으니 말이다.삶의 공백에 대해, 그리고 삶이 남겨둔 미완의 여백에 대해 담담하면서도 경건한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소설이다. 그들이 나누는 조용한 밤들 가운데서 우리는 결국 우리 삶의 사각지대와 마주치게 된다.무릇 좋은 소설은 이렇듯 나를 되돌아보게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