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인생을 위한 지침서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인생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세 권을 소개한다. | 책,독서,도서,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작가의 수지

유럽 축구 명장의 전술시미즈 히데토, 라의눈축구 전술은 특정 스포츠 이상의 전략이다. 축구 포메이션은 기본적으로 10명의 자리 배치다. 골키퍼를 빼고 선수단 중 10명을 어디에 놓고 어떻게 움직이게 하느냐다. 축구엔 국제축구연맹의 규칙이 있다. 거기 더해 10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수비-중앙-공격이라는 3겹의 기본적 자리 배치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규칙과 행마가 있다는 점에서 보드게임과도 비슷하다.작가 시미즈 히데토는 감독과 전술이라는 두 가지 필터로 축구를 분석했다. 프롤로그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전술이란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자 캐릭터다. 감독의 출생과 성장 배경, 인품과 축구에서 지향하는 전술의 밑바닥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흥미로운 선언이다.작가는 입체적으로 축구 전술과 감독이라는 전술의 결정권자를 파고든다. 감독 한 사람에게 할애된 페이지는 사진과 포메이션 그림을 포함해 4페이지뿐. 하지만 ‘축구 전술이라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데에는 충분하다. 각 감독은 ‘감독이 되기까지의 경력, 배경, 인물상’, ‘명승부’, ‘육성한 스타 선수’, ‘천적과 라이벌’, ‘포메이션 케이스’라는 공통 항목으로 설명된다.어떤 감독은 승리가 유일한 목적이다. 어떤 감독에게 승리는 자신의 이상을 증명하는 수단이다.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목적이 각기 다르듯 같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를 지휘하는 감독의 목적도 다르다. 그 당연하면서도 놀라운 사실이 풍부한 사례와 함께 곁들여진다. 감독의 전술을 보며 내 삶의 전략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일도 재미있겠다. 누구나 자기 삶의 감독이니까.작가의 수지모리 히로시, 북스피어전략을 잘 짜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는 자세할수록, 그리고 특정한 주장이나 방향성이 없을수록 좋다. 모리 히로시의 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훌륭한 데이터다. 자신의 수입을 이루는 자세한 요소가 세세히 적혀 있다. 그는 평소에도 자신의 저서 판매 추이를 엑셀로 기록해두었다고 한다. 작가와 엑셀이라. 성공한 사람은 남다른 면이 있는 모양이다.작가 모리 히로시의 이력부터 작가라는 직업의 통계적 정규분포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건축학 박사 학위 소지자다. 국립대학 공학부에서 조교수로 일하면서 연구하다가 딸이 추천한 추리소설을 보고 “이 정도가 베스트셀러라니 일본 소설계가 한심하다”는 소감을 밝히고 소설을 썼다. 그게 2014년 당시 약 87만 부가 판매된 데뷔작 다.는 히트 작가의 수입 명세서를 빙자한 자랑이 아니다. 작가 스스로도 ‘자랑질이란 무엇인가’라는 소항목까지 만들어가며 자랑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는 ‘소설가가 어떤 직업인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썼다고 했다. 여기서 소설가를 다른 직업으로 바꿔도 좋겠다. 개성과 완성도가 필요한 뭔가를 만들어내는 직업에는 모두 작가적 요소가 있으니까.그런 면에서 는 특수한 전략서이기도 하다. 모리 히로시는 남다른 재능과 기회 덕에 소설가가 되었다. 하지만 하나의 소설을 쓴 작가 되기와 작가로서의 브랜드 유지는 전혀 다르다. 모리 히로시는 매일 글을 쓰고, 일주일에 하나씩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리고, 지금까지도 소설을 쓴다. 작가라는 브랜드의 지속 비결은 확실한 캐릭터와 꾸준한 재능이며 그 비결은 결국 지치지 않는 성실과 노력이다. 그렇게 되면 모리 히로시처럼 특이한 생각을 갖고도 작가라는 수지맞는 삶을 살 수 있다. 괴짜로 성공하는 전략은 결국 정공법이다.위대한 독재자가 되는 법?미칼 헴, 에쎄독재자 입장에서 보면 독재처럼 좋은 전략이 없다. 어떤 단체를 내 구미에 맞게 움직일 수 있다. 사람은 함께 더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만드는데, 독재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모두의 에너지를 스스로의 재산처럼 사용한다. 독재자는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잔인해지고, 이 시스템의 향기에 취해 판단력을 잃는다.노르웨이 작가 미칼 헴은 ‘독재 전략’이라 할 만한 공통적 요소에 주목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카다피, 투르크멘바시의 사파르무라트 아타예비치 니야조프,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나, 스와질란드의 음스와티 3세, 자이르의 모부투 세세 세코, 시에라리온의 밸런타인 스트라서, 그리고 북한의 김정일. 이들의 에센스를 모은 책이 이다.그는 독재자판 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진지하게 독재라는 시스템의 공통 요소를 알려준다. 독재자에게는 공통 요소가 있다. 행운으로 권력을 잡았다. 자연스럽게 권력을 만민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의 도구처럼 이용한다. 어쩌다 권력을 얻었기 때문에 권력 수성에 아주 민감하다. 언론을 최소화시키고, 정적을 잔인하게 없애버리며, 외국과의 교류를 끊는다.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는 당신의 몫이다. 읽다 보면 독재가 장기적으로 훌륭한 통치 전략이 아닌 것은 알 수 있다. 독재는 기본적으로 혼자 재미있고, 혼자만 재미있으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으면 함께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없고, 함께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없는 곳이 발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관없다면 독재도 매력적일 수는 있겠다. 다만 대부분의 독재자가 잔인하게 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