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간을 달리는 시계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시차가 나는 시간대를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계들. | 시계,watch,왓치,시차,시간

롤렉스 | GMT 마스터 2롤렉스는 값비싼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넣는다. 롤렉스 시계의 기능을 보면 롤렉스를 찰 정도로 여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취미를 역산할 수도 있다.롤렉스엔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는 데이토나, 요트 경주에 쓰는 레가타 타이머가 달린 요트마스터, 세계의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스카이드웰러, 그리고 이렇게 두 가지 시간을 볼 수 있는 GMT 마스터가 있다.GMT 마스터는 시침을 하나 추가해 두 가지 시간대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해외 출장이나 거래가 잦은 사람에게는 실제로 쓸모 있는 기능이다.롤렉스 GMT 마스터 2옐로 골드 3000만원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가격 차이가 크다.예거 르쿨트르 | 마스터 지오그래픽별별 무브먼트 다 만들기 부문에서는 단연 예거 르쿨트르가 최고다. 단순해도 되는 걸 굳이 복잡하게 만드는 것 역시 예거 르쿨트르의 훌륭한 고집이다.이 시계는 10시 방향에서 동력 잔량을, 2시 방향에서 날짜를, 6시 방향에서 두 번째 시간대의 시간을 보여준다. 9시 방향 크라운을 돌리면 가운데와 6시 방향에 있는 시침과 초침이 동시에 돌아간다. 두 번째 시간대는 11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조절한다.날짜는 어떻게 조절하느냐고? 2시 방향에 묻혀 있는 스위치를 핀으로 누르면 된다. 그런 기능을 다 넣으면 이렇게 기하학적인 다이얼이 달린 시계가 나온다.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지오그래픽 1620만원. 가죽 줄로 고르면 조금 더 싸다.브라이틀링 | 내비타이머 GMT두 가지 시간대를 보여주는 기능은 대개 파일럿과 연관이 있다.기계식 시계가 기능적으로 쓸모 있던 시점은 20세기 후반까지인데, 대륙 간 비행을 하면서 몇 군데 시간대를 오가는 파일럿에게 두 가지 시간대 표시는 정말 필요한 기능이었다. 항공 시계가 자신의 가장 강력한 정체성인 브라이틀링이 이 기능을 안 넣을 리 없다.브라이틀링은 스스로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인 내비타이머에 시침을 하나 더 추가한 시계를 만든다. 계측기 같은 면모를 유지하는 브라이틀링 다이얼에 시침이 하나 더 있어서 한층 전문적인 느낌이 난다.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900만원대. 역시 가죽 줄로 고르면 조금 더 저렴하다.파네라이 | 루미노르 1950 10 데이즈 오토매틱 GMT 세라미카파네라이의 브랜드 이미지 확산엔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두 번째 초침은 계통적으로 파일럿 시계의 산물이다. 논리로만 따지면 이탈리아 해군의 다이버 시계인 파네라이에 두 번째 시침이 달릴 당위는 없다.하지만 그건 옛날이야기일 뿐. 요즘은 옛 시대의 기능적 요소를 거리낌없이 장식적 요소로 쓰는 시대다. 결과적으로 루미노르 1950 10 데이즈 오토매틱 GMT 세라미카라는 긴 이름의 시계는 보통의 파네라이와 다른 느낌으로 멋지다.빈 접시에 파스타 면만 얹어둔 것처럼 조금 심심했던 다이얼이 한층 풍성해졌다.파네라이 루미노르 1950 10 데이즈 오토매틱 GMT 세라미카 1995만원. 참 긴 이름이다.티파니 | CT60 듀얼 타임티파니 시계는 자신의 보수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가져왔다. 그래서 CT60은 2015년에 출시했는데도 왠지 나온 지 130년은 된 듯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CT60은 옛날 시계 같은 디자인과 과할 정도로 번쩍이는 21세기적 색감 사이의 절묘한 균형 감각이 특징이다. 초침이 하나 더 들어간 CT60 듀얼 타임 역시 자신의 디자인 원칙을 충실히 지킨다.브랜드 이미지의 힘은 일관성에서 온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귀금속 브랜드인 티파니는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일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티파니의 듀얼 타이머 시계에서도 드러난다.티파니 CT60 듀얼 타임 900만원. 이 시계도 가죽 줄 버전이 있다.노모스 | 취리히 벨트차이트노모스는 독일인들이 그렇듯 천천히 시간을 들여 제대로 된 시계를 만든다. 취리히 벨트차이트는 노모스가 만드는 시계 중 가장 복잡하며, 그 복잡한 기능이란 세계 시간 표시다.7시 방향 버튼을 핀으로 눌러 현재 시간을 12시 방향에 놓으면 그다음부터는 1시 방향 버튼을 손으로 눌러 두 번째 시간대를 확인하면 된다. 도시가 표시된 다이얼과 시침이 함께 돌며 현재 시간을 알려준다. 이렇게 하면 시침이 하나라도 두 가지 시간대를 알 수 있다. 그야말로 독일적 합리성이다.노모스가 홍보 하나 없이 점점 유명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노모스 취리히 벨트차이트 700만원대. ‘벨트차이트’는 월드 타임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