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사 정봉주, 허공에서 말을 벼리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정봉주는 여전히 자신만의 정치를 하고 있다. | 인터뷰,미디어,정치,정봉주,방송

정봉주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200만 명이 내려받아 듣는다. 라디오와 방송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한다. 정치는 곧 말이고, 정봉주의 말에는 날이 시퍼렇게 서 있다.정우성(이하 정)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되나요?정봉주(이하 봉) 문자 보내시지.신기주(이하 신) 제 문자는 아예 씹으시던데요? 전화도 바로 끊고.정 제 연락은 받으셔서, 역시나 ‘신기주 기자를 싫어하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봉 (웃음) 싫어하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 방송 때문에 끊는 거예요.신 (웃음) 저는 방송에서 워낙 예민한 말씀을 많이 하셔서 혹시나 신변의 위협이라도 당한 게 아닌지 걱정했다니까요.봉 정말 방송 일정이 많아요. 오후 5시부터 6시 20분까지 TBS에서 를 진행하니까. 3시 반쯤까진 가거든요. 원고도 제가 거의 다 잡으니까.신 팟캐스트 는요?봉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거기다 는 격주 월요일. 여기에 채널A에서 도 시작했고. 방송만 하는 게 아니에요. 든 든 이든 방송 끝나면 팀원들하고 회식을 해요. 그러면서 서로 맞춰가죠. 아이디어도 나누고. 인간이 싫으면 방송이 안 되거든. 집에 가면 또 집사람하고 샴페인 한잔하면서 하루 일과를 얘기하고. 거의 날마다. 빨리 자면 새벽 4시쯤. 어제도 5시 40분에 잤나. 보통 잠은 이동하면서 차에서 자요.신 방송하는 정치인이에요, 정치하는 방송인이에요?봉 전 방송이 정치라고 보죠. 지금은 정치를 못 하니까.신 요즘은 정치판 막장 드라마의 소재가 끊이지 않고 있잖아요. 덕분에 정치 방송의 소재도 끊이지 않고. 방송으로 정치하는 맛이 난달까. 언제쯤이나 끝날까요?봉 끝낼 때가 됐죠.신 며칠 전 에선 특검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구속시킬 거라고 단언하셨어요. 지금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1월 13일 현재, 만약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차례겠죠. 뇌물을 준 사람이 구속됐는데 뇌물을 받은 사람만 빠져나가긴 어려울 테니까요. 특검 수사의 중대 고비인데요.봉 특검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원래 삼성 측이 디펜스를 잘하지만, 특검이 워낙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어서 대응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내 주변에서도 특검과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정 거래? 그 엄정한 분들하고 거래를 할 수 있어요?봉 정보 거래. 선수들끼리 정보를 거래하면서 수사 진행 상황을 조율하는 거죠. 특검뿐만 아니라 헌재도 그래요. 이 정도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수사 정보를 공유하고, 이 정도까진 여론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신 특검의 두 가지 목표는 이재용과 박근혜라고 들었습니다.봉 특검 출입 기자들 사이에선 공공연한 사실이잖아요. 이재용과 박근혜 구속, 그게 특검의 목표예요. 로트바일러라는 경비견이 있잖아요.정 한번 물면 안 놓기로 유명하죠.봉 그 개가 죽기 전에 주인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죠. ‘내가 당신을 못 물고 가는 게 한이다.’ 그게 검찰의 기질이에요. 검찰도 자기 주인을 꼭 한 번 물고 싶어 하는 기질이 있거든요. 지금 그게 발동된 겁니다. 이제 국민이 진짜 주인이 됐거든요. 국민이란 주인이 자기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재용이든 박근혜든 구속시키겠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특검이 둘 다 구속시킬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대한민국 검찰이 이제까지 축적했던 힘을 여기에 다 쓸 거예요.신 덕분에 헌재의 탄핵 심판도 속도를 낼 공산이 크겠네요.봉 지금까지 취합한 정보로 보면, 헌재도 아예 처음부터 특검을 안 보고 갔어요. 특검을 보고 가다가는 스텝이 엉킬 수 있다고 본 거야.신 뇌물죄 같은 형사법 위반 사안은 특검에서 다루고, 헌재는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되는지만 보겠다는 거군요.봉 맞아요. 헌재는 ‘당신들이 수사하고 있는 걸 우리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도의 메시지만 던졌지 관심 사항은 헌법 위반 여부였어요. 계속 얘기하잖아요. 헌재의 탄핵 심판은 대통령 파면 여부를 따지자는 거다. 그런데 대통령 대리인들은 왜 자꾸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법리 공방을 벌이려고 하느냐. 특검에서 따져라.신 헌재가 결국 대통령 변호인단이 판 함정에 빠지지 않았네요.봉 그걸 함정이라고 하면 헌재 측이 싫어해요. 왜냐하면 이건 대학교수와 중학생의 싸움이거든요. 그 정도로 대통령 변호인단의 레벨이 떨어져요. 헌재가 보기에는 애당초 논리로나 명분으로나 싸움이 안 되는 거였어요. 정말 대통령을 제대로 디펜스하고 싶다면 그 정도 변호인단 라인업으론 안 돼요. 저는 최재경 민정수석이 빠질 때부터 알아봤어요. 최재경이 선수 중의 선수거든요. 이명박의 BBK를 털어준 장본인 아닙니까. 그러고는 저를 감옥에 보낸 거잖아요. 그런 악연이 있지만 실력 하나는 최고거든요. 검사 시절 최재경이 변호사들과 다투다가 밀리잖아요? 그러면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든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 수색해버리는 친구예요.신 그런 최재경 수석이 불과 몇 주 만에 사의를 표명했죠.봉 그런 강성이 말이죠, 2008년에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할 때도 검찰 총장한테 못 하겠다고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그때 하겠다고 손 들고 나온 검사들이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였고. 그 라인이 노무현 대통령을 치사하게 전방위로 털어서 수사했던 거죠. 최재경은 좀 달라요. 피의자와 일대일로 정면 승부하는 스타일이에요.신 실력 있는 적수는 깔끔하게 인정하네요.봉 그렇죠. 최재경하고 붙으면 이기든 지든 깔끔해요. 그런 최재경이 민정수석으로서 자료를 들여다보고는 ‘이건 안 되는 싸움’이라고 봤던 것 같아요. 형사법으로든 헌법으로든 피할 길이 없다. 그런 데다가 막상 청와대에 들어가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못 봤다는 거 아닙니까. 명색이 민정수석인데.신 민정수석으로 한 달을 청와대에서 보냈는데도?봉 의뢰인이 이렇게 얼굴을 안 보여주면 어떻게 변호를 하라는 겁니까. 추정컨대 최재경은 MB한테 설득당해서 민정수석 제안을 받은 거예요. 저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카드까지 들고 들어갔던 걸로 봤어요.신 우병우 수석 후임으로 최재경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배경에 MB가 있다?봉 최재경은 박근혜가 제안했던 민정수석 자리를 여러 번 거절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다 쓰러져서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왜 올라타느냐는 겁니다. 더 큰 그림이 있다는 거죠. MB가, 다시 정권을 잡으면 우리 시대가 온다고 설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민정수석 0순위였던 최재경이 거듭 거절하던 자리를 결국 승낙했던 거죠. 그런데 지는 싸움이라고 봤다는 겁니다. 후임으로 조대환이 갔는데, 조대환이 실력으로는 허당이거든요. 그럼에도 조대환을 끌고 들어가는 걸 보고, 전 이 싸움 뭐....신 선수가 없군요.봉 조대환 민정수석 체제는 결국 세월호 싸움으로 간다는 겁니다. 조대환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세월호 특조를 방해했던 인물이거든요. 조대환 민정수석 임명이 언제 됐는지 보세요. 국회 탄핵 소추안이 오후 3시에 가결됐죠. 오후 7시에 청와대로 전달돼요. 그 30분인가 전에 조대환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합니다.신 세월호 7시간을 막아보겠다?봉 솔직히 민정수석 할 사람은 많아요. 항상 자리만 탐하는 사람들은 있으니까. 민정수석 타이틀 하나 잡으면 수임료가 두세 배는 뛰는데. 지금 대통령 변호인단도 타이틀값이 있어요. 민정수석 출신이고 대통령 변호인단 출신이면 수임료가 확 올라가요. 마치 어마어마한 줄이라도 있는 것처럼 굴죠. 이거, 법조계 변호사들 입에서 나오는 얘깁니다. 그렇게 부실한 민정 라인과 변호인단을 꾸려놓고 헌재와 특검을 상대하고 있는 거죠.신 그러니까 유일한 전술이 지공인 거군요. 시간 끌기.봉 나올 수 있는 논리가 뻔하죠. 이미 결론은 났어요. 내부에서 다 그렇게 얘기가 흘러나와요.신 헌재 판결과 특검 수사의 속도를 높이는 데 정봉주 의원의 방송이 한몫하는 것 같은데요? 흔히 수사는 생물이라고 하잖아요. 수사는 여론의 흐름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속성이 있죠.봉 그래서 특검이 브리핑에서 행간의 의미를 계속 흘리잖아요. 우리한테 얘기하면서 이건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해요. 얘기해달라는 거죠.정 친구끼리 “야, 이건 진짜 너랑 나랑만 아는 비밀인데” 하는 것처럼?봉 언론과 같이 가는 게 수사니까.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는 얘기는 여론을 떠보고 움직여달라는 얘기죠. 하면 안 되는 얘기는 진짜 안 해요.신 박영수 특검과 윤석렬 팀장은 대검 시절부터 모두 여론전에 능하잖아요. 예전에 대검 수사기획관이 하던 역할이 바로 그런 여론전이고. 의원님 말씀처럼 당대 최고의 검객이 이제까지 쌓아온 수사 기법을 총동원해서 마지막 일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맞네요.정 그나저나 장시호 씨가 그렇게나 협력을 잘해준다면서요?봉 ‘특검 특급 도우미’라는 별명이 붙었죠. 내가 방송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그걸 허투루 듣는 사람들이 많아요. 감옥 들어가면 무너진다는 얘기를 무수히 했어요. 정말 무너진다니까. 안종범 무너졌죠, 정호성 무너졌죠. 그런데 다시 정신 차려가지고 디펜스하는데, 이미 검찰에 진술한 게 있기 때문에 이제 안 되죠.정 이미 게임은 끝난 거군요.봉 끝난 거죠.신 거기서 정봉주의 역할이 컸어요. 에서 수많은 퍼즐 조각을 맞춰서 사람들한테 알려줬잖아요. 그걸 기자들이 듣고, 수사관들이 듣고, 정치인들이 듣고, 주요 여론이 형성되고, 그게 대중 여론이 되고.봉 사람들이 듣는다니까요. 최강욱 변호사 같은 분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니까. 그분도 검사 출신 아니에요. 검찰에 있는 후배들한테 연락이 온다는 거 아닙니까. 그건 에서 얘기해달라는 거고. 그렇게 서로 언론을 통해 쿠션 게임을 하는 거죠. 최강욱 변호사가 농담처럼 그러잖아요. 본인들이 나서서 이야기하지 왜 자꾸 나한테 정보를 흘리는지 모르겠다고. 그건 에서 말해달라고 흘려주는 거거든. 이 정도까지 에서 얘기를 해줘야 우리의 수사 지평이 넓어진다는 거죠.정 자, 이게 어디까지 갈까요?봉 이재용 구속은 가능해요. 언론들, 팟캐스트들이 이재용 구속은 안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러면, 특검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재용 구속이 가능하다고 하면 정말 가능해지죠. 우리가 헌재 탄핵 판결이 1월 안에 나올 거라고 말하는 것도, 헌재가 들으라고 하는 겁니다. 원래 1월은 극소수설이었다가 지금은 5 대 5 정도로 바뀌었잖아요. 우리가 계속 1월 판결을 미는 이유가 이거예요.신 그래야 여론이 동력이 돼서 헌재 판결이 더 빨라질 테니까.봉 1월까지 평의 종결. 그때부터 판결문을 쓰는 겁니다. 결론은 난 거고. 판결문 쓰고 거기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이름이 들어가고.신 1월 말에 퇴임하는데요?봉 그래서 서명할 때 이렇게 쓴다는 거 아니에요. 퇴직으로 서명 불능. 대신 역사에 헌법재판관 9명의 이름은 모두 남는 거죠. 그것도 설날 지나서 2월 9일에 종결할 확률이 제일 높은 게, 그때가 헌재 심의 62일 차예요. 노무현 탄핵 심판이 63일 걸렸잖아요. 그렇게 기계적 중립도 딱 맞추는 거죠.정 이래서 ‘봉도사’라고 하는 거군요.봉 우리가 매체를 통해서 특검에 메시지를 주고 헌재에 메시지를 주고, 정봉주는 이렇게 주장하는데 다수설인가, 소수설인가?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다른 언론에서 받아주면 ‘아, 대부분이 이렇게 생각하는 데 무리가 없구나.’ 우리가 1월 말까지 하는데 너무 신속하게 했다는 비판이 나올까? 그런 계산을 하는 거예요. 그들은 세평을 제일 두려워해요.정 역사에 남으니까요. 방송이 정봉주의 정치라는 게 이해가 되네요.봉 헌재가 제일 염려하는 건 대선 기일이 아닙니다. 국정 중단이 너무 길어지고 있는 거죠. 하태경 의원이 3월 넘어가기 전, 3월 31일에 새로운 정권을 볼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를 해요. 하태경이 새누리당인데 정보가 없겠어요?신 그래서 말입니다. 봉도사님,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는 겁니까?봉 현재로서는 문재인이 제일 유리하죠. 검증이 들어가면서 반기문 전 총장이 출마할 확률이 저는 5 대 5라고 봐요.신 문재인 전 대표 대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요?정 왜 자신의 지지율이 안 오르는지 팟캐스트에서도 계속 물어보시던데.봉 대중의 언어로부터 격리돼 있어서 그래요. 박원순 시장이나 이재명 시장이나 안희정 지사 같은 분들한테 가장 아쉬운 게 국회 경험이 없다는 겁니다. 국회를 거쳐 간 단체장들은 좀 달라요.정 대중의 언어를 안다는 거죠?봉 역대 대권 후보 중에서 국회를 안 거쳐 간 사람이 없잖아요. 다 국회를 거쳤어요. 국가 전체를 보는 그림을 그렸다는 겁니다. 단체장들은 들인 공에 비해 자기가 따낸 과실이 너무 커요. 인사권과 재정권을 쥐고 있으니까요. 국회의원은 훈수 권한밖에 없어. 국회의원한텐 입법 권한과 예상 편성과 심의 권한이 있는데 편성도 사실 행정부에서 해서 오잖아요. 국회는 입법, 법을 만들고 예산을 들여다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데 그것도 행정부가 버티면 못 해요. 국회의원이 누굴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은 자기 보좌관 일고여덟 명밖에 없어요. 서울시만 해도 어마어마한 공무원을 임명하잖아요. 임명권이 있으니까 시장한테는 왕처럼 대하죠. 예산 편성도 마음에 들고 말 잘 듣는 곳에다가 꽂아줄 수 있고. 자치단체장으로 가는 순간 나를 견제하거나 검증하는 장애물보다는 권한이 큰 거예요.정 결정적으로 아쉬운 점이긴 하네요.봉 안희정 지사도 늘 국회의원 안 해본 거 아쉬워하는데 이제는 아쉬워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이재명 시장도 똑같아요. 박원순 시장도. 그들의 지지율이 안 올라가는 건 간단합니다. 국민들 앞에 무릎 꿇을 줄 모르는 거예요.신 정치인 정봉주는 어떻습니까? 의원님은 국회도 경험했고, 감옥에도 다녀왔고, 야인 생활도 오래 하셨어요.봉 저는 담금질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정치는 언어로 하는 겁니다. 말로써 사람들을 설득하는 거죠. 저는 라는 강력한 스피커를 갖고 있잖아요. 그걸 통해 제 말을 세상에 전하고 있으니까 저도 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는 내가 스스로 바닥에서부터 맨땅에 박치기를 하면서 만들어낸 것이죠. 시작할 때만 해도 일생 진행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주변에서 말리고 그랬죠. 김어준도 말렸어요.정 정총수가 왜 말렸을까요?봉 어준이 시장이 잠식되니까! 주진우는 하라고 그랬어. 왜 하라고 했을까? 주진우는 진행 자체는 꿈도 안 꾸니까. 주진우는 정치인으로서 내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옳다고 본 거죠. 그것이 기자들한테도 도움이 된다고 본 거고. 어준이는 무척 개인적인 인간이야. 하하, 이거 꼭 써줘. 이걸 보시면 알아요. 출신의 스타는 없어요. 출신의 스타는 많아요. 최강욱, 이재화, 하어영 모두 스타가 됐잖아요.정 하하, 정말 씁니다. 팟캐스트의 힘이란 게 있죠, 확실히.봉 우리 방송의 에피소드 하나당 다운로드 횟수가 250만에서 300만이거든요. 유료 구독자 수를 120만이라고 주장해요. 그중에 정작 신문을 펼쳐서 기사 하나를 다 읽는 비율은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나 될까. 결국 하루 치의 전달력은 30만에서 40만 정도밖에 안 된다는 말이거든요. 는 하나의 주제만 다루잖아요. 250만 명이 하나의 주제를 듣는단 얘기죠. 영향력이 다르다는 겁니다. 신 전국구급 .봉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잖아요. 70분 동안 듣고 있으면 하나의 이슈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게다가 이걸 듣는 사람들은 정보의 최종 소비자가 아니라 유통자예요. 적어도 주위에 이 주제를 듣고 설득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를 듣는다는 겁니다. 시사 작가들은 100퍼센트 다 들어요.신 기자도 많고, 검사도 있을 수 있고.봉 피디들도 듣죠. 정치부 기자도 듣고, 정치의식이 좀 있는 일반인도 듣죠. 250만 다운로드에 파생까지 더하면.... 지식의 소매자가 아니라 도매업자들이 듣는 겁니다.신 정봉주는 분명 인플루언서입니다. 그래도 안민석 의원이 부럽진 않나요? 안민석 의원님을 만났을 때 문득 저 자리가 어쩌면 정봉주 의원이 있었을 자리 같단 생각도 했습니다. 두 분 모두 17대 국회에서 당선된 탄돌이고. 원내에 있었다면 정봉주가 했을 역할을 안민석이 하고 있다는 생각, 본인은 안 하나요?봉 역사에 가정은 없잖아요. 내가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 삶에 만족하지 않으면 힘들죠. 자꾸 그런 생각을 반복하면 정신 질환자가 되는 거거든.신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는 말씀이네요?봉 생각 안 해봤어요. 성취욕이 큰 사람일수록 손에 있는 걸 놓지 않으려고 하면서 나중에 비참하게 늙어요. 추해져요. 옛날에 명진 스님한테 절의 큰스님들이 죽음이 임박하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길 들었어요. 절에 들어온 거 후회하고, 결혼 안 한 거 후회하고, 자식 없는 거 후회하고. 저는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이런 생각 같은 거 안 해요. 저도 성취욕이 집요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면 자꾸....정 현실의 불일치를 감당하지 못하면 비참해지는 거죠.봉 얼른 놓아버려야 돼.정 그걸 용케 하셨네요.봉 징역 갔다 왔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정 대체 뭘까요? 감옥이란.봉 간단하게 말하면 자기 자신과 말하는 곳이죠. 보통 사람들이 말은 내 것이라고 생각해요. 말은 내 입에서 나가는 순간 듣는 사람 겁니다. 근데 내가 살면서 말을 누구한테 했는지 보면 세상에 대고 했을 뿐이지 나한테 말한 적은 없어요. 성찰이라고 하는 것은 자아한테 끊임없이 얘기하는 거죠. 너는 누구냐? 너는 왜 사냐? 네가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뭐냐? 너의 정치적 판단은 옳았냐? 끊임없이 물으면 성숙해지죠. 감옥에서 인간은 성숙해집니다.정 담금질이군요. 보통 사람은 감옥에서 무너지는데요.봉 99퍼센트 무너지죠. 저도 5~6개월 동안은 고통스러워했어요. 재벌들은 독방 가면 울어요. 살려달라고. 무너지는 거죠. 진흙탕 들어가는 순간 ‘이게 뭐지?’ 이러면서 확 무너지는 거예요. 그래서 정치도 헝그리 정신이라고, 이재명도 계속 자기 스토리를 만들잖아요. 자수성가했고, 소년 노동자였고. 메시지를 주는 거예요. 정치는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거든요.정 자기 스토리텔링을 메시지화하는 거죠. 봉 그래야 국민들이 감동하고 박수를 친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길바닥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예요. 20대부터 지금까지 하면 36년을 길바닥에서 싸우고 있는 거예요. 광화문 광장에 나가면, 1987년 6월에 거기서 한 손에 화염병 들고 한 손엔 짱돌을 들고 서 있던 내 모습이 겹치는 거예요. 그러면서 살아온 인생인데, 그러니까 꽁꽁 묶어놓고 감옥에서 일 년을 버틴단 말이에요. 조폭들은 감옥에서 안 무너지잖아요. 독방에 가두고 개밥을 먹이면서 한 달 넘게 둬도 안 무너져요. 정치인, 재벌은 무너져요. 조폭보다 멘탈이 약한 거지. 끊임없이 자기 안을 들여다봐야 멘탈이 강해져요. 그 담금질에 제일 좋은 게 감옥의 독방인 거예요.정 말씀하시는 동안 팔을 보고 있었는데, 팔에 근육이 그냥....봉 지금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요.신 정봉주는 다른 정치인이 갖지 못한 팔뚝 근육과 다른 정치인이 갖지 못한 자기 스토리와 자기 미디어를 가진 정치인이네요.정 어느 인터뷰에서 순간순간 정봉주가 보이는 쓸쓸함을 옆에서 본 사람들이 있다는 대목을 봤어요. 그걸 실제로 맞닥뜨리면 어마어마한 깊이가 느껴진다고.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봉 혼자 있으면 그런 게 나오죠. 주로 새벽에 혼자 자료 보면서 일을 해요. 집에 일찍 들어가면 밤 10시, 11시. 그럼 아내랑 샴페인 한잔 마시고 아내는 일찍 자니까, 그때부터 전 자료를 본단 말이에요. 서너 시간씩 자료를 보는데 그럴 때 혼자 가만히 앉아서 창밖을 보다가 깊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거죠. 정치인으로서 내 필드가 없으니까 라는 팟캐스트를 개발했고 준방송인처럼 뛰고 있지만, 결국 나는 정치 바닥에서 승부를 걸고 국민의 검증과 심판을 받는 정치인인데. 이러다가 영원히 못 들어가는 거 아닐까? 한없이 무너지는 거죠. 다시 털고 일어날 때는 그래도 신의 숨은 뜻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믿고, 대중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의 통로가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때를 기다리자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나 저나 제일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도광양회’예요.신 덩샤오핑이 한 말이죠?봉 ‘칼집에 있는 진검 함부로 빼지 말고 그 진검이 녹슬지 않도록 때를 기다려라.’ 덩샤오핑이 좋아했던 사자성어죠. 덩샤오핑이 개방하면서 했던 많은 얘기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어요. “사회주의는 가난이 아니다.” 그걸 제가 지금 쓰잖아요. 진보는 가난이 아니다.정 그게 참 안 바뀌죠. 보수가 가난할 수 있고, 진보가 부유할 수 있는 건 당연한 건데.봉 진보는 왜 가난해야 하죠? 여기 임대료 1800만원짜리예요, 한 달에. 이런 데 쓰면 안 되나? 청담동에 있으면 안 되나? 가난한 사람이 왜 새누리당을 찍나. 그들이 로망인 거예요. 그렇게 되고 싶은 거죠. 지금은 운동 형태가 바뀐 거죠. 좀 여유롭게 세상을 좋은 쪽으로 바꾸는, 부드러운 운동이 된 거죠. 그래서 댄디 진보라는 거예요. 제 프레임은 댄디 진보입니다.신 그래서 가 정봉주를 인터뷰하러 온 거죠. 오바마처럼 멋진 정치인을 찾고 싶어서.정 그 가능성을 몸에서 보고 있어요. ‘아, 저런 몸을 만들 수 있는 정치인은 망가져도 멋있을 수 있겠다.’봉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가 돌체&가바나예요. 철학이 좋아요. ‘배 나온 자들이여, 내 옷 입지 말라’는 거예요. 자기 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입을 수 없는 옷이죠. 아주 유명한 목사님들이 이런 표현을 자주 씁니다. “유혹할 수 없으면 구원도 없다.” 우리 진보가 유혹을 해야 해요. 그렇게 20대의 로망이 되는 순간 진보의 지평이 넓어지겠죠.신 진보를 더 멋있게, 더 세련되게, 더 재미있게. 그게 정봉주의 정치군요.정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정봉주는 행복한가요?봉 무척 행복해요. 너무너무 행복하죠. 협의의 정치로 보면 여의도 못 가는 게 아쉽지만, 광의의 정치로 보면 국회의원 한 명 한 명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하잖아요. 그리고 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그만한 달란트를 타고났잖아요. 이런 신의 영역에 늘 감사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얘기하는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끝까지 참는 거고. 참다 보면 뭔가 결과가 올 거고. 그 재능이 또 발현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오는 거야. 과연 이게 내 노력만으로 됐을까요?신 깊은 밤에 혼자 처절히 외로울 때조차?봉 그럴 땐 빨리 털고 일어나려고 하죠. 그런 순간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고, 그걸 차고 올라가는 거예요. 바닥이 없는데 어떻게 차고 올라갑니까? 바닥에 가봐야 차고 올라갈 수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