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의 가치, 크로노그래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명품시계에서 여전히 크로노그래프가 중요한 여섯 가지 이유. | 시계,watch,크로노그래프

파일럿의 크로노그래프BREITLING NAVITIMER지금은 잘 상상이 안 될 텐데, 경과 시간 측정은 진지한 첨단 기능이었다.달 탐험대원들이 오메가가 예뻐서 스피드마스터를 찼던 게 아니다. 우주 탐험대의 시계가 우주 왕복선 계기판에 붙어 있는 것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1인당 1개의 크로노그래프가 지급된 것이다.계측기로서의 크로노그래프를 떠올리려면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를 보면 된다. 가장자리에 있는 복잡한 인덱스는 장식이 아니라 브라이틀링 특유의 측정 도구다. 아직도 간단한 방법만 숙지하면 내비타이머를 이용해 움직이는 것의 속도를 잴 수 있다.로고의 날개 역시 겉멋이 아니다. 골드 케이스로 만든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01 2900만원대.레이서의 크로노그래프TAG HEUER MONACO오래된 시계 브랜드는 으레 원래 잘하던 것이 있다.태그호이어의 특기는 크로노그래프였다.태그호이어는 특히 자동차 경주와의 관계에 공을 들였다. 현재도 태그호이어를 대표하는 컬렉션인 까레라 역시 지금은 없어진 자동차 경주 대회인 카레라 팬아메리카에서 왔다.모나코는 태그호이어의 DNA다. 창립자의 증손자 잭 호이어는 본 적 없던 크로노그래프를 만들기 위해 사각형 케이스를 떠올리고 그때도 F1 경기가 열리던 모나코의 이름을 붙였다.지금 봐도 도전적인 사각형 케이스에 태그호이어의 슬로건 ‘스위스 아방가르드’가 묻어 있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600만원대.클래식 카의 크로노그래프CHOPARD MILLE MIGLIA쇼파드가 얼마나 신경 써서 시계를 만드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쇼파드는 이쪽 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페어마인드 골드를 쓴다. 인권 착취가 없는 광산에서 생산한 금을 써서 시계를 만든다는 의미다. 진짜 고급품은 소재 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인다. 쇼파드처럼.밀레 밀리아 스트랩의 무늬는 1960년대 던롭 타이어의 오리지널 패턴이다. 그런데 왜 빈티지 타이어냐고? 밀레 밀리아가 클래식 카 레이스이기 때문이다.고급품 업계는 의미의 세계이며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노력하는 게 진짜 명품이다. 쇼파드는 그 사실을 너무 잘 안다. 쇼파드 밀레 밀리아 3200만원대.잠수부의 크로노그래프PANERAI RADIOMIR파네라이는 원래의 강력한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고 조금씩 발전시켰다.오래된 브랜드를 재료 삼아 어떤 길을 갈 것이냐의 질문 앞에서 세련된 컬트라는 방법론을 택했다. 고가 소량 생산, 열광적인 애호가, 확대 재생산되는 캐릭터. 파네라이만의 색깔이다.이 시계는 21세기가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하는 방식 그 자체다.파네라이와 크로노그래프엔 큰 역사적 연관이 없다. 여기 8일 파워 리저브가 붙는 것도 조금 어색하다. 잠수 시계의 디자인이지만 소재는 최고급에 속하는 화이트 골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이렇게 멋있는데.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1940 크로노 모노풀산테 8 데이즈 오로 비앙코 5100만원대.신사의 크로노그래프JAEGER-LECOULTRE MASTER CHRONOGRAPH예거 르쿨트르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시계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도 무브먼트의 부품 수를 크게 명시해뒀다.이 시계에 탑재된 751 무브먼트는 다이빙 크로노그래프와 앰복스 등 다른 시계에도 탑재된다. 자동차 회사가 한 엔진을 여러 차에 쓰는 것과 비슷하다.그나저나 0.01초 단위의 시간 계측도 손쉬운 시대의 크로노그래프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이얼을 멋지게 장식하면 된다. 점잖은 모양의 드레스 워치에 크로노그래프가 붙으면 한층 덜 심심한 게 사실이다. 마스터 스틸 모델과 크로노그래프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크로노그래프 1100만원대.오늘의 크로노그래프TIFFANY CT 60 CHRONOGRAPH티파니의 CT 60 크로노그래프는 지금까지 소개한 크로노그래프 중 가장 최근에 발매했다.고급 손목시계는 언뜻 다 비슷해 보여도 아무나 안착할 수 없다. 티파니의 최신형 크로노그래프에는 그 까다로운 시장에 닿고자 하는 티파니의 세련된 전략이 드러난다.이 시계에는 현대 고급 손목시계의 히트 요소가 고루 들어 있다. 역사적인 아카이브, 적당한 케이스의 크기, 수수하지만 고급스럽게 세공한 다이얼, 조금 복고적인 느낌을 내는 폰트 색과 인덱스의 배색.21세기라는 장기 보수 시대를 상징하는 듯한 균형미다. 티파니 CT 60 크로노그래프 190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