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여름 패션계는?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2017 S/S 시즌을 관통하는 소식과 이슈 네 가지를 꼽아봤다. | 패션,스타일,뉴스,노델(nodel),스테파노 필라티

모델 아닌 노델모델에 대한 기준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남성미에 반하며 신체 조건, 인종, 출신, 성적 취향 등과는 관계없이 모델의 개성과 가치를 존중하는 경향이랄까.이는 클럽이나 길거리, SNS에서 캐스팅한 사람, 또는 지인이나 친구 등 신선한 얼굴을 런웨이에 세우는 노델(nodel) 신드롬과도 이어진다.발렌시아가, 베트멍, 고샤 루브친스키, 후드 바이 에어, 겐조, 꼼데가르송 등 급진적 성향의 쇼뿐만 아니라 에트로도 모든 모델을 일반인으로 세워 다소 보수적인 브랜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더불어 전형적이지 않고 개성 강한 모델을 캐스팅하는 룸펜, 미드랜드, 니, 투모로우 이즈 어나더 데이 같은 에이전시들이 급부상했다.In & Out2017 S/S 시즌 즈음 유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이동이 많았다.제냐의 스테파노 필라티, 생 로랑의 에디 슬리먼,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마시밀리아노 조네티, 캘빈클라인 컬렉션의 이탈로 주첼리 등이 자리를 떠났다.한편 베트멍의 수장 뎀나 바잘리아는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뒤 하우스 역사상 최초로 남성 런웨이 컬렉션을 선보이며 발렌시아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패션사에 기록될 해프닝은 브리오니와 저스틴 오시어를 둘러싼 이야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그가 단 한 번의 컬렉션을 끝으로 6개월 만에 해고되었는데 이는 역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최단 재직 기간이다.공석이 많은 2017 S/S 시즌이었지만 2017 F/W 시즌은 기대해도 좋을 만하다. 쟁쟁한 인물들이 새로운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으니까.생 로랑은 안토니 바카렐로가 본격적인 남성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고, 가장 제냐다운 알레산드로 사토리가 6년 만에 제냐 가문으로 돌아왔으며,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신예 기욤 메이앙을 디렉터로 임명하며 그 어떤 때보다 파격을 예고했다.또 본인의 브랜드에 집중하던 라프 시몬스가 캘빈클라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화려한 복귀를 준비 중이다.격변의 패션 캘린더시끌시끌하던 현장 즉구(see now, buy now) 시스템, 효율을 위해 남녀 컬렉션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2017 S/S 컬렉션이 한창이던 기간에 버버리, 톰 포드, 타미 힐피거 등은 전통적 패션 캘린더를 거부하고 시의성 있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런웨이 쇼 직후 매장에서 바로 판매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구찌, 보테가 베네타, 버버리, 톰 포드, 베트멍 등은 남녀 컬렉션을 통합했으며 생 로랑, 디스퀘어드2, 캘빈클라인 등도 2017 F/W 시즌부터 동참을 선언했다.비용을 아끼며 더욱 완성도 있는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하는 하우스의 전략이겠지만 남성 컬렉션이 다소 축소된 것,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 점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협업의 왕고샤 루브친스키와 베트멍은 가장 동시대적인 브랜드답게 약속이나 한 듯 획기적인 협업을 선보였다.피렌체 피티 워모 기간에 선보인 고샤 루브친스키 쇼에선 2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브랜드인 필라, 카파, 세르지오 타키니, 리바이스, 슈페르가와 함께 트랙 슈트부터 스웨트셔츠, 청바지, 운동화, 심지어 양말까지 만들어 포스트 소비에트 무드와 복고적인 이탈리아 정서가 혼합된 컬렉션을 완성했다.쿠튀르 컬렉션 기간에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복도에서 진행한 베트멍 쇼는 총 18개의 브랜드와 협업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브리오니의 슈트, 캐나다 구스의 스노클 재킷, 꼼데가르송의 셔츠, 칼하트의 워크 재킷, 쥬시 꾸뛰르의 트랙 슈트, 이스트팩의 가방 등 베트멍이 생각하는 각 분야 최고 브랜드만 선별해 쇼를 진행한 것.쇼가 끝나자마자 18개 브랜드가 재조명되는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