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한 볼보가 온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고성능 볼보 폴스타 시리즈가 한국에 상륙했다. 왜건형인 V60 버전도 함께. | 자동차,카,볼보,차,폴스타

소개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상이다. 첫인상이 우리의 잠재의식을 지배하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그 순간의 판단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뒤바뀌기도 한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통 사람이 누군가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5초가 걸린다. ‘첫인상 5초의 법칙’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파악한다는 의미다. 상대방의 생김새, 습관, 성격 같은 일반적인 것 외에도 그날 저녁 함께 침대로 가고 싶은지도 단 5초 안에 결정할 수 있다.볼보 V60 폴스타를 만났을 때 5초 안에 많은 것이 결정됐다. 그 5초는 생각보다 길었다. 각각의 정보를 취합해서 판단하고 결과를 내기까지 머릿속에서 많은 프로세스를 거쳤다. 그만큼 복잡한 차다. 하지만 5초가 지났을 때 이 차의 호감도는 이미 하늘을 찔렀다.생각해보라. 이 차는 볼보다. 안전의 대명사이자 효율적이고 깔끔한 마무리로 유명하다. 구석구석까지 승객을 배려하는 고마운 차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V60 폴스타는 19금 스티커가 붙은 성인 잡지만큼이나 자극적이다.형광색으로 빛나는 블루 컬러 차체에 휠 하우스를 꽉 채운 과감한 19인치 휠이 달려 있다. 앞 범퍼 아래 과감한 스플리터가 달렸고 블랙 메시로 처리한 그릴과 사이드 미러 캡으로 시선을 현혹시킨다. 잘생겼다. 흠잡기 어렵다.뒷모습도 비슷한 느낌. 구조 형식은 왜건이지만, 스타일은 끝내준다. 지붕 끝부터 뒤 범퍼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역동적이다. 적당히 각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됐다. 뒷유리창 위에 달린 리어 스포일러 형상도 독특하다. 마치 비행기 날개의 일부분 같다.V60 폴스타를 둘러보고 손으로 라인을 따라 만져보자 입안에 군침이 도는 게 느껴졌다. 당장 지갑에 돈이 없어서 다행이다. 현금이 두둑했다면 계약서에 바로 서명할지도 모르는 일이다.EXTERIOR기본형인 V60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차가 탄생했다. 둘의 차이점은 앞 스플리터와 휠, 리어 스포일러와 디퓨저 정도다. 하지만 자동차 하부로 흐르는 공기량을 줄이는 등 공기역학적으로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 특히 컬러가 멋지다. 폴스타 전용 컬러인 ‘사이언 레이싱 블루’.DETAIL마치 조각칼로 깎은 듯 튀어나온 휠. 안쪽으로 거대한 6 피스톤브레이크 캘리퍼가 달렸다. 이 차는 하나부터 열까지 레이싱 카 DNA가 담겨 있다.INTERIOR실내도 기본형 V60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스티어링 휠은 미끄럼 방지 가죽 소재를 쓰고, 미래적인 감각의 기어 노브가 달렸다. 무엇보다 새로운 스포츠 시트가 환상적이다.여기서 잠깐, 볼보가 왜 이런 차를 만들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폴스타(Polestar)가 답이다.볼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모터스포츠에 뿌리가 깊다. 그들은 스포츠카 대신 세단과 왜건으로 레이싱 카를 만들었다. 그러곤 스칸디나비안 투어링 카 챔피언십(STCC)이나 영국 투어링 카 챔피언십(BTCC) 같은 세계적인 무대를 휩쓸며 고성능 볼보의 이미지를 굳혔다. 이런 명성과 기술을 이용해 지금까지는 아주 가끔 ‘R’이라는 고성능 모델을 만들었다.반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볼보는 잠재 가능성이 있는 파트너와 오랜 시간 꾸준히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그게 바로 폴스타다.폴스타는 레이싱 드라이버 얀 플래시 닐손이 1996년에 설립한 튜닝 전문 회사가 2001년 사명을 바꾼 것이다. 이후 폴스타는 볼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레이싱에 집중했다. 2009년부터 볼보의 고성능 양산 차 개발에도 관여했다. 그리고 2015년, 볼보에 인수합병되면서 브랜드의 고성능을 대표하는 라인업이 됐다.볼보 폴스타는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목표는 트랙 전문가가 만든 레이싱 카 DNA로 일상에서 쓸 수 있는 고성능 차를 만드는 것이다. 볼보의 특기와 폴스타의 특기를 접목했다는 소리다. V60 폴스타의 외모가 요란한 것도 이 때문이다.반면 실내는 차분한 편이다. 여기엔 볼보 특유의 승용차 감각이 짙다. 승객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복잡한 제어장치나 현란한 디스플레이가 없으니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폴스타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구석구석 레이싱 카 DNA를 충실히 녹여냈다.스티어링 휠은 통기형 가죽으로 만들었다. 스포츠 주행 때 손에 땀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자유로운 변속을 도와줄 패들 시프트도 기본. 무엇보다 제대로 된 스포츠 시트가 달렸다. 등과 엉덩이 부분을 스웨이드로 처리한 가죽 시트가 허벅지와 허리를 강하게 지지해준다. 실제로 빠른 코너링에서도 운전자를 잘 잡아주고 장시간 주행에도 무척이나 편했다.V60 폴스타의 실용성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성인을 위한 앞뒤 공간을 갖추고, SUV만큼이나 트렁크가 넓다. 시티 세이프티, 전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경고 같은 안전 장비도 기본이고 열선 시트와 블루투스 오디오도 갖췄다. 반면 달리기 성능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2017년형 폴스타는 보닛 아래에 2.0리터 트윈-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이 367마력(47.9kg·m)에 달한다. 볼보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 기술을 사용한 새로운 엔진은 터보와 슈퍼차저가 한 번에 맞물려 효율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와 보그워너사의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쉽게 말하면 시속 0→100킬로미터 가속이 단 4.8초 걸린다. 그런데도 달리기 성능은 무척 안정적이다. 타이어가 노면을 꽉 쥐고, 속도를 높일수록 노면으로 자세를 웅크린다.엔진의 반응은 독특하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터보가 허둥거리는 동안 슈퍼차저가 빠르게 개입해 출력을 보챈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갑자기 놓을 때도 출력이 두 단계로 변한다. 터보가 압축한 공기가 남았음에도 슈퍼차처가 이를 적당히 나눠서 출력의 여운을 유지한다. 일반적인 자연 흡기나 터보 엔진과 달리 타이밍이 약간 어긋나 있다.하지만 이건 단점이 아니라 특성이다. 익숙해지면 이런 이상한 느낌마저도 재미로 다가온다.350마력이 넘는 고성능 자동차인데 다루기가 무척 쉽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대로 앞머리가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네 바퀴가 앞뒤로 동력을 나누며 물리적 한계에 꾸준히 대항한다. 그런데도 억지스럽지 않다. 모든 것이 평화롭다.재료가 좋으니 결과가 만족스러운 건 당연하다. 타이어는 초고성능 스포츠 타이어(미쉐린 파일럿 슈퍼 스포츠)를 달았고, 서스펜션은 모터스포츠 부문에서 유명한 올린즈사 제품이다.특히 올린즈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주행 감각은 눈부시다. 노면의 요철을 타고 넘으며, 불필요한 충격은 거르고, 꼭 필요한 정보만 전달한다. 원한다며 1~30단계로 감쇠력을 바꿀 수 있다. 그러니 이 차를 사는 사람은 서스펜션 세팅의 즐거움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V60 폴스타는 코너를 돌파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정통 스포츠카가 긴장해야 할 정도. 하지만 목숨을 걸 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도 운전자가 차와 싸울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마냥 즐겁다. 스트레스 풀기에 좋다. 이건 도로를 달리는 고성능 자동차에 꼭 필요한 요소다.V60 폴스타는 진심을 담아 칭찬할 수 있는 차다. 자동차업계 경기가 황금기였던 시절에 만든 제품처럼, 장인 정신이 담겨 있다. 물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차는 아니다. 7880만원의 가격이나 중후한 브랜드 이미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하지만 이 차를 타는 사람은 애초에 정해져 있다. 따지거나 재지 않는 사람. 폴스타에게 곧바로 마음을 줄 사람이다. 폴스타는 그런 사람을 위한 깜짝 선물이다.2017 VOLVO V60 POLESTAR엔진: 1969cc4기통 터보+ 슈퍼차저최고 출력: 367마력최대 토크: 47.9kg·m변속기: 8단 자동구동 방식: AWD0→100km/h 가속: 4.8초최고속도: 250km/h기본 가격: 788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