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는 나일론을 입는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프라다가 제시하는 나일론의 파격. | 프라다,패션,스타일,나일론,미우치아 프라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위대한 관찰자이자 능숙한 이야기꾼이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 태도, 취향을 세밀하게 훑은 뒤 흥미로운 이야기를 불어넣으니까. 그리고 계절이 끝나면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치 새 책을 집필하듯.이번 봄여름을 위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방랑자다. 아노락과 조끼, 운동복, 테크노 레깅스와 두툼한 니트 양말, 스포츠 샌들을 신은 방랑자의 모습은 마치 사막과 레이브 클럽, 그 중간 어디쯤을 향한 듯하다.하이테크와 사이파이(sci-fi)풍, 직설적인 원색들의 충돌과 이질적이고 낯선 가치들의 조합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은 화끈하게 쓴 소재, 나일론이다. 인류 발전에 공헌한 소재이자 하우스의 상징 같은 나일론을 미우치아 프라다는 담대하고 분방하게 다시 썼다.그런데 이전과는 다르게 실크처럼 얇고 종이처럼 빳빳해서 새로운 실루엣과 뉘앙스를 풍긴다. 아노락은 낙하산처럼 부풀어오르기도 하고 바지는 불규칙한 형태를 그린다. 겹겹이 쌓인 나일론은 생경하고 파격적이다.줄곧 실용과 기능을 위해 사용하던 이 소재가 이번 시즌 꽤 패셔너블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텐트만 한 아노락이나 방종한 나일론 바지를 입는 것이 새로운 시도와 전환이 될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