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이번 시즌 펜디는 풍요로운 자연의 기쁨을 표현했다. | 펜디,패션,스타일,실비아 벤추리니 펜디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는 이번 시즌을 두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설명했다.‘Sun & Fun’. 이 두 단어의 조합에서 야외, 수영장, 눈부신 태양, 지중해, 푸른 잔디를 번득 떠올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컬렉션은 그 단어 그대로 자유롭고 창조적이었으며 즐거웠다. 마치 풍요로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 야외의 여유로움과 같았다.코트, 파카, 블루종은 워싱을 한 듯한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었고, 빛바랜 듯 차분하고 자연적인 색감, 느긋한 실루엣은 더없이 편안하다. 실크 운동복과 누빔 카프탄에선 이국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대부분의 옷은 리버서블 제품이다. 누빔 코트, 벙거지 모자, 실크 풀라드에 이르기까지 양면으로 이용할 수 있어 꽤 실용적이기도 하다.줄무늬는 컬렉션의 중요한 요소다. 굵거나 가는 줄무늬는 슈트부터 여행 가방까지 다양한 곳에 적용되었는데, 폴로셔츠에는 니트 재질로, 맞춤 의상에는 자카르로, 파카엔 은은한 프린트로 표현하는 등 다채롭게 등장했다.펜디의 상징적인 줄무늬 페퀸은 손으로 그려내 예술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또 줄무늬 파우치와 카메라 케이스, 다양한 스트랩과 선글라스 등 여행자를 위한 액세서리는 스타일링의 요소로 적재적소에 쓰였다.수많은 가치와 의미, 기교가 숨어 있지만 컬렉션은 놀랍도록 균형을 이룬다. 호화롭고 경쾌하게.Q&A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실비아 벤추리니 펜디와의 짧은 대화.‘Sun & Fun’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했다. 이 두 가지를 컬렉션에 어떻게 반영했나?여름엔 모두들 자유롭게, 아름답게 그리고 우아하게 옷을 입고 싶어 한다. 풍요로운 햇빛을 쬐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그런 옷을 만들고 싶었다.소재는 어떤 것을 주로 썼나?매우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로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살렸다. 부드럽게 워싱한 실크와 비스코스는 자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컬렉션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떠올린 사람은?파블로 피카소나 살바도르 달리처럼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예술가들을 생각했다. 그 영향으로 1980~1990년대에 인기가 많았던 줄무늬 페퀸을 아티스트에게 페인팅하도록 의뢰했고, 마치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