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램블러가 뜬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스크램블러란 장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다시 유행을 선도할 만큼 매력적이다. | 모터사이클,바이크,스크램블러

복고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어느 업계에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터사이클업계에도 이런 흐름이 있다. 이미 오래전 모터사이클 시장에는 클래식 장르가 자리 잡았다.흥미로운 것은 이런 클래식 스타일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는 것이다. 일부 클래식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브랜드(혹은 모델)도 있을 정도다. 게다가 클래식은 다양한 모습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스크램블러라는 장르의 모터사이클이 최근 몇 년 사이 갑자기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다.사실 스크램블러는 모터사이클의 본질에 가까운 장르다. 카울이 없는 투박한 스타일에 오프로드 타이어를 달아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재밌고 잘 달리는 형태를 통칭한다. 그래서 최근엔 형식에 제한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스타일을 스크램블러로 분류하는 듯하다.물론 스크램블러만의 뚜렷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그래도 굳이 구분하자면 미묘한 단서가 있다. 고전적인 스타일만 추구하는 것은 클래식 바이크다. 반대로 클래식 스타일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기준을 섞은 것이 스크램블러다. 최신 모터사이클 기술을 접목한 동시에 감성적인 라이딩 감각을 살리고 마무리에 마케팅적 요소를 더한다.어쩌면 유행이라기보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의 흐름이 절묘하게 만들어낸 결과다. 따지고 보면 구태여 새로울 것도 없다. 트라이엄프처럼 애초부터 스크램블러 형태의 바이크를 만드는 브랜드도 있다.또 커스텀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는 스크램블러라는 소재가 인기를 끈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같은 소재로 대중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운 것은 특정 브랜드다. 바로 두카티다.두카티는 새로운 모델인 스크램블러(모델 이름에 장르를 써버렸다)를 내놓으며 과거의 명성을 멋지게 재해석했다. 이전보다 재치 있고, 자유롭고, 잘 달리는 성격을 앞세워 주목을 끌었다. 그렇게 신모델을 통해 스크램블러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새롭게 어필한 것이다.이런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두카티의 성공을 두고 한쪽에서는 단지 마케팅 기술일 뿐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하지만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든지 2017년 현재 여러 브랜드가 스크램블러라는 유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한국에 등장한(또는 등장할) BMW R 나인T 스크램블러, 야마하 SCR950 스크램블러 등도 이런 흐름에 속하는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