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하고 슬픈 일렉트로닉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그리움에서 비롯된 사운드는 잔인할 정도로 훌륭하다. | 음악,음반,앨범,신보,일렉트로닉

MIGRATIOby BONOBO아련하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어울리는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아련한 분위기가 앨범 전체를 아우른다. 섬세하게 감성을 건드린다. 발라드의 그것과는 다르다. 슬픔과도 다르다. 막연한 그리움이 진하게 배어 있다.최근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보노보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적으로 가장 물오른 시기에 하필 견디기 힘든 상실감을 겪어야 했다. 잔인하게도 그 결과물은 너무도 훌륭하다. 그의 위상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음반이다.독특하게도 일상의 소음을 샘플로 활용해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홍콩 공항의 엘리베이터 소리, 시애틀의 빗소리, 애틀랜타의 세탁 건조기 소리, 뉴올리언스의 보트 엔진 소리 등 평범한 생활 속 소리를 다양한 샘플로 변형해 곡을 완성시켰다. 감정을 건드리는 능력은 물론 기술적인 완성도도 나무랄 데 없다.WHEN 이유 없이 공허함이 밀려올 때.WHERE 아무도 없는 넓은 공간 한가운데.WHO 다른 방식으로 감정의 심연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