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형 포드 뉴 쿠가
차를 사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제원을 세세히 비교하고 테스트하고 검증한 후에 결정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디자인, 누군가는 첨단 편의 장비에 끌린다.
그렇게 특정한 호감이 생기기 시작하면 곧 제품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 힘은 대단히 강력해서 제품의 치명적인 단점도 합리화시켜버릴 정도다. 이게 대부분의 사람이 제품을 고르는 방식이다.
2017년형 쿠가가 일부 디자인과 편의 장비를 개선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이 차는 사용자의 눈높이를 고려한 구성이 아주 적당한 자동차다. 기본은 2.0리터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 지능형 네 바퀴 굴림이다. 요즘 SUV 대부분이 갖춘 흔한 구성이다.
그런데 쿠가를 타보면 여느 SUV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적당한 만족감을 준다.
특히 승차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저속에서 요철을 넘을 때 ‘쾅’ 하고 충격이 전해지는 게 아니라 ‘퉁’ 하고 흡수된다. 스티어링 휠이나 브레이크 또는 가속페달을 다룰 때도 감각이 부드럽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하기 쉽다. 처음 운전하는 자동차지만 마치 매일 몰던 자동차 같다. 이게 쿠가의 매력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알리려면 운전석까지 고객을 끌어들어야 한다. 그래서 ‘호감’을 불러일으킬 장치가 더 필요했다. 2017년형이 앞뒤 디자인을 일부 바꾸고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준비한 이유다.
별, 타원, 네모 등 생김새가 각기 다른 블록을 뭉친다. 각각의 모서리를 다듬어 하나의 덩어리로 만든다. 그런데도 모든 구조의 형태를 알 수 있다. 쿠가의 표현 방식도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