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자 김원장의 결기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라디오를 통해 경제를 말하는 김원장은 돈 버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 인터뷰,경제,김원장,성공예감,라디오

는 KBS1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김원장 기자는 꾸준히 말한다. 진짜 중요한 건 돈을 버는 요령이 아니라 지키는 심지라고. 그렇게 속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정우성(이하 정) 만나자마자 오늘 인터뷰의 성공을 예감하게 되네요.김원장(이하 김) 성공예감, 김원장입니다.신기주(이하 신) 전 아침마다 를 듣습니다만.정 아, 선배 때문에 인터뷰 실패 예감.김 김현정한테 청취율 많이 뺏겼어요. 진보 진영끼리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자기들끼리 털고 있어. 지금 확장을 해야 할 판에. 하하.신 그래도 9시부턴 듣는걸요. 끝난 다음부터.김 그래도 들어주신다니 너무 감사드려요.정 전 8시 반부터 들어요. 경제 얘긴 좀 어려운데 은 쉬워요.김 막상 저는 준비도 못 하고 어쩔 땐 졸고 그래요. 아침 7시쯤 나오거든요. 우리 작가들이 ‘저 사람 자면서 방송한다’고 그래요.신 김현정 피디는 새벽 5시에 나온다고 하던데.정 (째려본다) 선배?김 그럴 거예요. 저는 그냥 스태프들이 차려주는 밥상에 숟가락 올리는 거니까.정 저는 경제 방송을 팟캐스트로 들으면서 싱글거리긴 처음인 것 같아요.김 제 방송이 보통 남자들한텐 좋은 평가를 못 얻는데.정 전 김 기자의 악센트에 다정함이 묻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김 제가 세 번째 쓰는 책을 마무리하는 중이거든요. 4월달에 나와요. 며칠 전에 ‘각자도생’이라는 주제로 서문을 쓰다가 말미에 제 책과 방송을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썼어요. 제가 을 3년째 하고 있거든요. 저는 이 경제 프로에서 서로 공감하는 프로로 진화하는 중이라고 믿습니다.정 경제를 좀 안다고 믿는 신기주 기자 같은 사람들보다 저처럼 진행자의 악센트에서 다정함을 느끼는 청취자들이 늘어난다는 말씀처럼 들려요.김 맞아요. 청취자들이 공감하는 건 경제 상식이나 이런 게 아니더라고요. 청취자들한테 문자 주제 주고, 그들이 보내주는 문자를 조금이라도 더 읽어주는 게 핵심이에요. 많게는 500개까지 문자가 오거든요. 대부분 경제하고는, 특히나 경제학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이런 메시지들이 이 프로그램을 살리는 겁니다.신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군요? 김원장은 자영업자의 수호자다.김 어! 방송 좀 들으시네요?신 저도 팬이라고요.정 이미 늦은 것 같은데. 선배는 팬이잖아요.김 지식 콘텐츠에 시간 개념을 집어넣으면 정보 콘텐츠가 되거든요. 요즘은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해야겠다, 뭐 이런 생각은 많이 안 들어요.정 그럼 뭘 전달하고 싶어요?김 경제에 관해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면 단편적인 리액션은 좋을지 몰라요. 그런데 이미 정보는 너무 많아. 나까지 나서서 할 필요 없어요. 다만 난 기자니까, 저널리스트니까, 시장에서 반칙하는 놈들을 20년 동안 지켜봤으니까, 이것들은 내가 틈나는 대로 혼내야겠다, 이런 생각은 있어요. 국민 돈 받는 공영방송 기자니까.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어떤 O2O 비즈니스에 대해선 줄기차게 비판해왔어요.정 왜요?김 소송도 많이 했어요. 물론 내가 다 맞진 않지만 반칙하는 부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야겠다 싶어요. 오랫동안 방송을 하면, 이거 맞구나, 이 시장 바꿔야겠구나, 어떤 건 좀 명확해져요. 그렇게 확신이 서면 그 메시지를 계속 줘요. 이 프로가 워낙 피드백이 중구난방이거든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도 많이 듣고 경비 아저씨도 많이 듣고. KBS라는 스테이션이 원래 그래요. 엔 굉장히 뛰어난 작가들이 있어요. 그래도 저랑 작가들이 아무리 머리 써봤자 그 메시지가 전부 나오는 건 아니예요. ‘대신 청취자들한테 많이 받자. 골라가지고 전해주자’ 이러다 보니 청취자들한테 우리 의견을 검증받고 그러면서 소통하고. 그렇게 은 경제 프로의 탈을 쓴 소통과 공감 프로그램이 된 겁니다.신 수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 경제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추세였어요. 을 오래 책임졌던 김방희 선배 그만두셨고, 정철진 선배가 하던 SBS 방송 없어지고, 이진우 선배가 하는 MBC만 남았었죠. 그나마도 MBC는 채널이 하나라 아침 시간을 놓고 내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경제 방송에 30분 이상 배당이 안 나오잖아요.김 진우는 하루 23분씩 하고 1년에 1억원을 받죠. 프로야구 연봉 다음으로 진우가 진짜 실력자예요. 정철진 씨와는 진짜 재미있는 인연이 있어요. 나랑 동갑이에요. 90학번에 돼지띠. 옛날에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에서 를 보다가 정철진 씨 글을 본 겁니다. 정철진 씨 글 보려고 를 정기구독한 적도 있어요.신 지금도 계속 에 칼럼을 쓰고 계세요.김 지금도 써요? 를 보다가 정철진 씨 기사를 보고, 내일 방송에 써먹어야겠다 싶어서 찢었죠.신, 정 그러면 안 된다고요.김 (머쓱해하며) 안 보는 데서 찢었는데.신 앞으로 보내드릴게요. 찢지 말고 구독하세요.김 아이템이 없을 때 늘 를 보면 길이 보였어요. 특히 정철진 씨의 시각이나 표현이 너무 쉽고 명쾌해서. 세계 외환시장을 무협지처럼 써놓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첫 책을 해냄출판사에서 냈거든요. 해냄출판사에 갔더니 경제책 한 권이 있는 겁니다. 진짜 잘 쓴 책이에요. 저자 이름을 봤더니. 어! 내가 옛날에 찢었던 놈이다. 제목이 뭐였더라?신 ?김 맞아요. 아주 좋은, 잘 쓴 책이에요.신 설마 그 책도 찢은 건 아니죠? 전 에서 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무협지같이 세계 금융시장을 조망한 책. 개인적으로도 아세요?김 KBS가 파업을 했었잖아요. 길환영 사장 물러나라고. 제가 한 20일 파업을 했는데, 그때 대타 MC로 정철진이라는 사람을 쓰겠다는 거예요. 아, 그 사람 방송 잘한다. 근데 해주겠냐? 땜빵인데. 근데 해줬어요. 그래서 다 끝나고 내가 다시 들어가면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했지. 내가 당신의 기사를 찢은 적이 있다고.정 고수가 고수를 알아본 거네요. 이게 무협지 같아요.신 경제 저널리즘이란 강호에 고수들이 몇 명 있죠. 김방희, 이진우, 정철진, 김원장. 정 김동환 선배도 있어요.신 저녁 6시 MBC 라디오 .김 잘 아시네. 얼마 전에 우리끼리 번개를 했는데 그때도 정철진 씨만 바빠서 못 왔어요. 매번. 진우가 제일 한가하고.신 정철진 선배가 진행하던 SBS 프로그램도 재미있었는데요. SBS 아침 시간이 싹 개편되면서 경제 프로그램이 없어져서. 대신 여기저기 라디오나 TV에서 경제 브리핑해주느라 바쁘시죠.김 그게 남는 장사야. 고정 출연은 돈이 안 돼. 이진우 목소리가 왜 그렇게 좋은지 알아요? KBS 성우 시험도 본 사람이에요.신 정말요?김 떨어졌는데 그렇게 목소리가 좋아. 이렇게 뛰어난 친구, 기자 할 때, 잘하기 시작하니까 여기저기서 막 패널로 쓰는 거예요. 그때는 개편되면 나와 달라는 전화가 빗발칠 때였는데 저도, 제가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정말 좋은 후배 하나 있는데 소개하겠다고, 굉장한 내공을 갖고 있고 오디오도 나보다 훨씬 좋고 심지어 비디오도 나보다 좋다고 그러면 혹시 이진우 기자 아니냐는 거죠. 아,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이진우 기자가 안 된다고 해서 김 기자한테 전화한 거라고.신 이진우 선배도 그렇고 김원장 선배도 그렇고 다 같은 말씀을 하세요. 사람들을 살리는 경제 방송. 결국 우리도 같은 말씀을 드리려고요.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나요? 정치는 실종되고 경제는 방황하는 시대에.김 제가 의 기본은 소통과 공감이라고 했잖아요. 하지만 국장님만 새로 오시면 늘 같은 요구가 내려와요. 경제 프로인데 재테크 같은 거 많이 좀 해보자. 부동산 같은 건 왜 고정 꼭지가 없느냐. 세상에 돈 버는 법을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걸 아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먼저 친하게 지내지.신 그런데도 경제 프로라고 하면 다들 돈 버는 법을 알려주기를 기대하죠. 경제를 좁게 생각해서일 거예요. 넓게 보면 경제는 결국 먹고사는 얘기인데.김 그래서 우리는 돈 버는 법 이야기는 안 해요. 다만 이렇게 털리지 말라고는 매우 강조하죠. 예를 들어 연금보험, 노후를 대비하는 거예요. 그럼 돈을 노후까지 넣어야 돼. 최소 60세까지 넣어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본전이 되려면 사업 비중이 워낙 커서 10년은 넣어야 돼요. 그러면 여유 있는 사람은 넣어. 여유 안 되는 사람은 10년 유지율이 33퍼센트예요. 그러니까 6.7명은 중간에 원금 손실 보고 그만둬. 누가 그만두고 누가 끝까지 유지할 것 같아요? 여유 있는 사람은 유지하고 어렵게 어렵게 넣는 사람은 중간에 포기해.신 정말 보험이 필요한 어려운 서민은 보험을 포기한단 말이네요.김 보험 상품의 엄청난 모순이야.정 저도 포기했어요.김 나도 포기했어.신 아, 이런 게 소통과 공감의 순간이구나.김 박경철 원장이 한 말 중에 명언이 있어요. ‘현재의 위험도 대비하지 못하는 사람이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드는 보험은 단지 현재의 소비일 뿐이다.’ 나 그 말 듣고 진짜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하는 사람 또 없다 싶었어요.정 감동.신 동감.김 그렇게 털리지 않게 해주는 게 우리 같은 경제 기자들의 역할이에요. 적나라하게 말해요. 우리 회사처럼 큰 조직은 그런 표현 낯설어해요. 시장 사람들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예컨대 하도 변액 연금보험에 대해 비판을 했더니만 손보협회에서 이 프로를 가지고 회의를 했어요.정 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김 이 프로로 인해 설계사들 이런 사람들 민원이 너무 많은 거죠. 에서 너무 폐부를 찌른다.신 KBS라는 조직에서 털릴 예감 같은 게 용납이 됩니까?김 KBS는 경제가 강해요. 삼성도 대놓고 비판하는걸요. 잘 티가 안 나서 그렇지.신 그런데 구태여 왜요? 좋은 게 좋은 식으로 가면 다 좋잖아요?김 대단한 신념이 있는 건 절대 아니고. 경제 현장에서 경험해봐서 그래요. 너무 많은 걸 봐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지금은 마이크가 나한테 있으니까 많이 이야기해줘야겠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이다, 그러면 우리가 2008년까지 부동산으로 장사를 해먹다가 2014년 8월까지 내려가다가 그다음부터 LTB 풀면서 올라가고 다시 식어요. 그런 시장 흐름 속에서 털리는 건 집 하나 갖고 싶어 하는 서민들이거든요.신 부동산 기자였으니 누구보다 그 현장을 잘 아시겠네요.김 6, 7년 전에 건설사나 시행사들이 남겨먹던 시장은 4억, 5억원짜리 아파트 시장이었어요. 그때 LTB는 30퍼센트였어요. 무슨 말이냐 하면, 5억짜리 아파트에 1억5000에서 2억원 정도를 빌려서 들어가요. 그런데 요즘은 5억짜리 아파트는 비싸서 잘 안 팔려. 그래서 이제 저 뒤로 가요. 시흥, 양평, 파주로. 더 멀리. 거기선 32평 아파트가 3억이 안 돼. 그러면 LTB를 풀어놓아서 집값의 절반까지. 그럼 1억 5000만 들고 서민들이 아파트로 달려들게끔 시장을 만든 거예요. 창조한 거예요, 건설사들이 정부와 함께. 1억5000만원 가진 사람들. 그런데 아파트를 잘 지어요. 모델하우스만 가봐요. 가면 안 살 수 없게 깨끗하게 지어요.신 현혹.김 홀리는 거죠. 사실 논두렁 위에 지은 집인데. 자기 마누라가 내 집에 대한 꿈을 꾸는 순간이야. 우리 1년간 더 모아서 차 좋은 거 사기로 했는데? 이거 하나도 안 보여. 마누라 눈에는 그 싱크대 보고 오는 순간 하나도 안 보여.신 게다가 LTB를 풀어놓아서 대출을 절반 이상 받을 수 있으니까. 내 돈은 절반만 들여서.김 이자율도 엄청나게 싸요. 그런데 엄청난 함정이 자리 잡고 있지. 부동산, 특히 변두리 아파트는 자산 가치가 폭락하기 아주 좋은 자산이에요. 왜냐하면 논두렁에 짓는 집이니까. 일단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가격을 내려서 내놓아도 잘 팔리지 않아.정 벌써 무서워지려고 해요. 이게 정말 무서운 이야기인데.김 그렇게 해서 2006년, 2007년에 싹 팔아먹은 애들이 이제 그 시장이 안되니까 3억짜리 시장을 개발해서, 정말 어디 한참 2시간 가다 보면 갑자기 아파트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서고 있는 거야. 그게 평당 900만원짜리 아파트들이에요.정 같은 짓을 좀 멀리 나가서 하는 거구나.김 좀 멀리 나가서. 서울에서 30분 더 나가서. 서울 근교는 아파트 가격이 4억, 5억이거든. 아무리 싸도. 그런데 이건 3억이야. 도로로 연결돼서 15분만 더 내려가면 되는 거지. 사모님, 여기 홈플러스도 있어요. 좋은 학교도 있고. 호수도 있어요. 그런데 1억5000만원. 싸다니까. 지금 사야 해요. 정부가 곧 금리를 올려요. 지금이 적기야.신 문제는 소비자들한테 지침을 줘야 하는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그런 털기에 동참한다는 거죠. 그들 각자가 모두 어떤 시장 세력의 대변자니까. 은행이든 건설사든 정부든. 신호가 소음이 되는 거죠.김 한계가 많이 있어. 금융회사에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부실을 말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게 은행 부채로 다가오니까. 재야 전문가들이 있는데 그들은 너무 세게 얘기해. 그래야 책이 팔리니까. 부동산 시장이 오른다는 사람도, 내린다는 사람도 정부 통계를 완벽하게 인용하죠.신 통계의 착시.김 통계와 성경은 해석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잖아요?신 경제 민주화란 말을 하지만, 진정한 경제 민주화는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시키는 것 같아요. 서민들 편에서 털리지 않게 도와주면서 동시에 알아듣기 쉽게 씹어서 먹여주는 경제 저널리스트들이 늘어나는 것이야말로 경제 민주화죠. 그래서 김원장을 비롯한 경제 강호의 고수들한테 관심이 가는 거고. 정 2017년 한국 경제는 망하나요? 경제 성장 전망치가 2퍼센트라던데.김 그걸 누가 알아요? 바꿔 말해서, 우리 경제에 대해서 수많은 전망이 나오고 그중 가장 매크로한 전망은 경제성장률 이딴 건데, 그게 과연 우리 삶을 대표할 수 있나? 경제적 삶을? 작년에 우리 경제가 2퍼센트 성장했다면 우리 국민이 평균적으로 2퍼센트만큼 부자가 됐다는 소린데. 그 말은 정확하게 2퍼센트만큼 더 소비하고 2퍼센트만큼 더 소득을 올렸단 소리인데, 모든 사람의 소득은 모든 사람의 소비이니까. 우리가 그렇게 느끼느냐는 거죠.신 아무도 체감하지 못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같은 건 숫자 놀음이란 말씀이네요.김 그럼 그런 통계를 왜 내느냐. 그거라도 내야 정부가 뭘 계획도 세우고 하니까. 결론적으로 올해 안에 우리 경제를 전망하는 건 매우 어려운데, 그러면 내가 경제부 기자가 된 십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복기해봅시다. 예컨대 이번에 코스피가 2000 뚫고 4000 간다고 할 때, 또는 강남의 재건축 시장이 폭등한다고 할 때, 또는 외환 위기 이후에 우리는 영원히 못 일어난다고 전망했을 때, 자본 시장이 IMF에 이렇게 탈탈 털리고 문을 열었을 때 많은 진보 진영 학자들이, 이렇게 많이 내놓으면 우리는 어떻게 자립하느냐고 물었어요. 그렇게 욕하고 막 분노하면서. 그런데 우리는 3년 만에 그 빚 다 갚고 경제성장률이 10퍼센트가 되어버렸어. 물론 기저 효과도 있었지만. 전망이 맞느냐? 안 맞는다는 거죠. 바꿔 말해서 올해 경제성장률 매우 안 좋다, 힘들 거다, 수출도 줄어들 거다, 일자리도 줄어들 거다 하는데 좋아질 수도 있어. 나빠질 수도 있고.신 방송하시는 거 들었습니다. 우려하는 일은 안 일어나더라.김 듣는다더니, 제 방송도 좀 들었네요?정 박쥐 같은 인간 같으니라구.신 아침형 인간이다, 왜!김 정말 돌아보면 경제 전망이란 거 하나도 안 맞는 거야. 그렇다고 내가 경제 전문가는 아니니까, 경제학 교수는 아니니까, 전문가에게 여쭤보는 거야. 형, 이게 맞습니까? 그러면 그렇게 방송에서 잘하던 형들이 사석에서는, 그거 누가 알아 새끼야, 이렇게 되는 거지.정 저는 그래서 방송 듣다가 ‘아, 이것이야말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다양한 해석과 통계와 말이 오가는 것이 재미있게 들리더라고요. 근데 정작 내 주머니랑 크게 관계없는 이야기들이거든요. 저로서는 사실 그래요. 경제성장률, GNP, GDP 같은 수치가 사실 저하고 유리된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냥 저한테는 이게 순수하게 재미로 다가오는 거예요.김 시장 전망에 대해서 계속 전문가 믿지 마라, 이런 거 하지 마라 위험하다 하다 보니까 어떤 결론이 서느냐면, 쟤는 뭐든 하지 마라 그런다. 그래야 안 털려요. 누군가 반드시 털어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터는 사람이 있으니까.신 정철진 선배는 털어가는 주체를 자본이라고 표현하셨죠.김 거기에 대해선 모든 전문가가 공감대를 갖고 있어요. 누가 이기느냐고 하면, 10억 든 사람, 1억 든 사람, 그다음에 증권 대출받아서 3000만원 투자하고 있는 사람은 다 져. 저쪽에 1조 갖고 있는 사람이 이겨. 그들은 안 져. 그 사람도 세상 어떻게 될지 몰라.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올라갈지 달러화가 올라갈지 몰라. 단지 그들은 여기저기 포트폴리오를 과학적으로 해놓고 조금씩 수수료를 뜯어먹고, 그건 컴퓨터가 다 해주고. 그다음에 크게는 뭉칫돈을 여기다 쾅 박아버려서 그 시장 자체를 털어먹는 거죠.정 (사색이 돼서) 자본이라고요.김 어마어마한 판이죠. 내가 싸움 좀 해봤다고, 그동안 사람 좀 담근 사시미 칼 들고, 자 다음 놈 나와, 나 이만큼 아는 사람이야, 이러고 있는데 저쪽에서 그냥 F18 같은 거 몰고 와서 밀어버리는 겁니다. 이건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라고.신 시장의 규칙을 정하는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많은 경제 기자들이 그걸 바라는데요.김 난 그런 욕구가 별로 없어요. 예를 들어 내가 복지부를 나가고 있는 KBS1진인데, 자꾸 비판하는데도 반응이 없다. 국장이 와서 밥이라도 먹자고 해야 되는데, 이런 개인적인 사심이 들어 있어야 정책을 움직이는데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해봤어요. 정책이나 정부, 정치권은 별로 관심없지만 잘못된 시장은 정말 아프게 비판해야 해요. 그 O2O 비즈니스 업체의 경우가 그래요. 그쪽 경영진이 KBS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질의응답을 아예 안 받아버리더라고.정 김원장이 온 걸 알고?김 나 그런 결기는 아직 살아 있어. 기자로서 그런 객기는.신 중에서 ‘원탁의 기자’들을 가장 즐겨 들어요. ‘원탁의 기자’들을 듣다 보면 내용도 재미있지만, 결국 김원장이, 이라는 프로그램이 차세대 경제 저널리스트들을 키워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큐베이팅하고 있달까요.김 그건 진짜 즐거움이야. 너무 좋아. 그 후배들하고 같이 있는 게 좋고. 난 요즘 그냥 회사 앞에서 후배들이랑 맥주 한잔하면서 우리끼리 말장난하는 게 너무 행복해.신 이미 뛰어나지만, 더 성장해서 새로운 경제 강호를 형성하시겠죠.김 사실은 지금 나보다 그들의 콘텐츠가 더 좋아. 계속 취재원 만나고 다니고. 난 회사에서 이 방송 저 방송 끌려다니면서 앵무새 같은 소리만 하고 있는데 그건 정말 축복이야 축복. 애들하고 말장난하고 우리끼리 음담패설하고 경제 이야기는 거의 안 해. 너무 좋아. 처음에는 주제넘게 쟤들한테 잔소리하지 말자, 하물며 방송에 대해서도, 나라면 이렇게 표현했을 거야, 이런 말도 하지 말자 했는데 친해지면서 쓴소리도 하게 되잖아요? 아니 이 녀석들이 그 쓴소리를 너무 완벽하게 소화해. 확 꽂혀서 와.신 경제 강호의 고수 중에서 정철진 선배는 외로운 방랑자, 이진우 선배는 절세 고수라면, 김원장은 수많은 후학을 거느린 대사부랄까.김 진우는 별 같은 존재예요.정 경제 기자 김원장의 욕망은 무엇입니까?김 아니 월급쟁이가 무슨 욕망이 있어? 아주 어려운 질문이에요.정 경제는 욕망이라고 생각하니까요.김 욕망은 아니지만, 하여튼 언젠가부터 그렇게 계속 속지 마세요, 나쁜 놈들이에요, 방송을 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공감해주는 거지. 그렇게 시장의 반칙을 자꾸 경고하고 이런 삶이 너무 재미있어요. 어쩌다 내가 이런 기회를 얻었나 싶고, 하루하루 재미있고. 월급이야 진우하고 차이가 많이 나지만.정 전 굉장히 세속적인 욕망도 궁금하고.신 김원장이 프리랜서로 독립하면 더 받을 수 있을 텐데요. 그런 욕망은 없나요?김 시장 원리에 맞지도 않고. 그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일단 오라는 데 전혀 없고, 단가가 안 맞아요. 예능 PD들처럼 베팅해야 되는데 누가 기자를 사가요? 내가 그렇게 어리석지는 않아서 지금 이라는 이 마이크가 나한테는 딱 족하다. 아주 좋다 싶어요.신 이라는 제목은 좋으세요?김 안 좋아요. 똑똑한 경제도 안 좋아요. 진우 거 베낀 거죠.신 이진우의 친절한 경제. 원래 하고 싶으신 제목이 있어요?정 김원장의 그만 털리는 아침.김 최고. 그걸로 꼭 좀 써줘요.정 은 굉장히 선동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하는데.김 세속적이죠. 20년도 더 된. 옛날에 성공이란 건 중요한 명제였지만 지금 누가 성공이란 명제에 대해서 얘기해요?신 심지어 성공은 바라지도 않아. 생존이 목적이죠. 행복은 꿈이고.김 허황된 제목이야. 손에 잡히는 경제도 촌스럽죠. 그래도 손경제라는 줄임말이라도 있지.정 욕망은? 없어요?김 끈질기시네. 나는 욕망은 아니고 로망이 있었는데, 우리가 이렇게 즐거운 인터뷰를 하고 있잖아. 살다가 이런 인터뷰는 처음 해보는데, 이렇게 즐겁게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인터뷰를. 어쨌든 방송 시장에서 내 욕망까진 아니지만 내 바람은 심야 프로그램에서 사랑을 논하는 꼭지의 패널로 일하는 거예요. 후배 피디들한테 늘 그렇게 부탁해요.정 다 내려놓고 사랑과 연애를 말하고 싶단 말씀이네요?김 마흔이 넘으니까, 마흔을 불혹이라고 하는데, 안 흔들리긴. 그런 얘기도 좀 해보고 싶고.신 안 털리는 경제를 하다가 막 털리는 연애로.김 된다니까요. 내가 시장을 내다보는 눈은 있는데 실행은 못 하네. 그런 꿈은 있어요. 언젠가는 꼭 할 거예요. 하다못해 지방 방송이라도 가서 할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