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인 감성을 불어넣는 디자이너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코오롱스포츠에 도시적인 감성을 불어넣은 디자이너 마쓰이 세이신을 만났다.

코오롱스포츠가 일본의 젊은 디자이너 마쓰이 세이신과 협업했다. 마쓰이가 이끄는 브랜드 시세는 검은색과 흰색으로 정직한 실루엣, 장식 없는 정갈함을 고집하는 걸로 유명하다. 코오롱스포츠와 마쓰이의 조합은 그 덕에 아웃도어라는 틀에서 벗어나 도시에 어울리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그 컬렉션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날, 서울에서 마쓰이를 만났다.

시세를 설명하는 단어를 꼽는다면?

미니멀리즘, 베이식, 비율.

코오롱스포츠와 시세의 조합은 의외다. 완전히 다른 브랜드처럼 보이는데.

디자인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난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몸의 비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우리는 접근 방식이 다르고 디자인도 다르지만, 입었을 때 비율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게 만든 협업 컬렉션 중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무릎 길이에 짧은 깃, 간단한 주머니만 있는 검은색 트렌치코트. 이건 시세의 시그너처 아이템이기도 하다. 모두 고어텍스로 만들었다.

안도 다다오의 작품 같은 옷을 만들고 싶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건축물을 그저 콘크리트 덩어리, 차가운 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도 다다오는 물, 바람, 빛을 닮은 건물을 만든다. 나는 돌로 세운 도시를 위해 자연을 닮은 옷을 만들고 싶었다. 상록수를 독특하게 활용한 로고도 비슷한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후드티에 그려진 듯한 그 로고 말인가?

그렇다. 사실 로고는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다. 지금까지 옷을 만들 때 로고를 넣어본 적이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그런 방향을 더 선호하지만, 코오롱스포츠에서는 로고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모든 옷에 로고를 넣되 각자의 위치에서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하고, 어떤 옷에는 로고가 디자인으로 작용해야 한다.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상록수 로고를 내 나름대로 변형했는데 제법 괜찮아 보인다. 지금까지 코오롱스포츠를 입지 않았던 남자도 이번 협업만큼은 관심을 갖고 봐주길 바란다.

마쓰이 세이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시규어 로스의 모든 음악을 사랑하고, 벌레는 다 싫다.

2017년에 할 일은 뭔가?

6월에 있을 2018 S/S 파리 남성 컬렉션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런웨이 쇼 대신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할 거다. 제법 준비한 것 같은데도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일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지만, 이게 내 삶이다.

코오롱스포츠에 도시적인 감성을 불어넣은 디자이너 마쓰이 세이신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