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대담한 북한의 신무기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북한은 지금도 조용히 우리를 위협하는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 밀리터리,무기,국방,군사,김정은

북한같이 폐쇄적인 국가에서는 신무기와 관련된 정보는 특히 비밀이다. 문제는 북한의 신무기가 매번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은 끊임없이 북한의 신무기를 추적하고 실전 배치 전략을 예측한다.최근 도마에 오른 것은 생화학무기다.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의 생화학무기 기술을 꾸준히 경고해왔다. 실제로 지난 2월, 김정남(김정일의 장남)이 신경 작용제 VX로 암살되면서 북한 화학무기의 위력을 실감했다.북한은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대국이다. 현재 북한은 2500~5000톤에 달하는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김정남 테러에 사용한 VX와 1995년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역에 살포했던 사린(GB) 가스, 질식 작용제인 포스겐(CG), 수포, 혈액 작용제 등이다.그뿐 아니라 화학무기 투발 수단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스커드와 같은 탄도미사일의 절반과 각종 포탄의 10퍼센트를 화학탄으로 보유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북한의 생화학무기는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또 다른 위협으로는 미사일과 신포급 잠수함을 꼽을 수 있다.지난 2월, 북한은 또 하나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미사일 이름은 북극성 2호다. 지난해 신포 앞바다에서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 미사일의 지상 버전이다. 북극성 2호의 발사 성공은 과시가 목적이 아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의미의 위협이다.북극성은 기동성이 좋다. 기존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다르게 고체 연료 로켓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체 연료 로켓은 액체 연료와 달리 미사일 발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짧다. 쉽게 말해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전에 쏠 수 있다.북극성을 발사하는 차량도 주목할 만하다. 전차의 차체와 같은 무한궤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평탄한 도로뿐 아니라 산과 들 같은 야지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또한 우리에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형태의 북극성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다. 수중 배수량 2000~2500톤급으로 예상되는 신포급은 두 발 정도의 북극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단 두 가지 형태의 북극성만 방어하기 위해 글로벌 호크와 정찰 위성을 총동원할 판이다.이런 이유로 한국군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증강과 철매를 개량한 탄도탄 방어 미사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바다에서는 P-8 대잠 초계기 도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손원일급 잠수함이 본격적으로 매복 탐색 임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물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이 하루 이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2000년대 초엔 KN-02가 단골로 등장했다. KN-02는 북한이 남한 주둔 미군의 주요 군사 시설과 공군 기지를 정밀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미사일이다. 목적이 명확한 무기라 더 위력적이다.KN-02는 최신의 북극성처럼 고체 연료를 쓴다. 게다가 정확성이 좋다.지금까지 북한의 유도 기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KN-02가 구소련의 SS-21을 복제했다는 점으로 추측할 때 원형 공산 오차(표적 타격 정확도)가 100미터 안쪽으로 예상된다. 사거리는 160킬로미터 정도다. 그러니 용산 미군 기지는 물론 그간 정밀 타격이 어려웠던 평택과 오산 미국 기지까지 공격이 가능하다.미군은 기본적으로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을 통해 이에 대응한다. 하지만 발사된 미사일의 요격만으로는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다.그래서 한미 연합은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일련의 공격형 방위 시스템 구축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타우러스 미사일과 천무 다연장을 실전 배치하고,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도 서두르는 중이다.물론 북한도 우리처럼 제공권 확보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한국전쟁에서 제공권을 빼앗기며 재앙을 몸소 체험했다. 따라서 고사포와 SA-7, 16을 모방 생산한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미사일로 저고도 방공망을 구축했다.사실 SA-2 미사일은 월남전에서 활약한 방어 시스템으로 우리 예상보다 취약할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2010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KN-06이 갑자기 포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N-06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 미사일로 평가받는 러시아의 S-300과 흡사한 모습이었다.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KN-06은 두 번의 복제를 거쳤다. 러시아의 S-300을 중국이 복제(HQ-9)한 후 이를 북한이 다시 복제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KN-06은 사정거리 400킬로미터에 이르는 지대공미사일이다. 더불어 탄도탄 요격 능력까지 갖췄다.하지만 반능동 레이더를 사용하는 한계로 탄도탄에 대한 대응 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사거리도 150킬로미터 내외로 예상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이 개발한 지대공미사일 ‘철매’도 러시아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알고보면 대치 중인 남과 북이 사용하는 대공미사일의 뿌리는 하나다.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