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이 대통령이 되는 날이 올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겠지만, 정말 그럴 수 있다면 그때의 한국은 지금보다 조금 더 괜찮은 나라일지 모른다. | 대통령,정치,대선,심상정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던 포스팅이 있었다. 지금 누구를 지지하는지 대답한 후, 관심 분야를 고르고, 그 분야에 대한 여러 정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고 나면 실제로 투표해야 하는 후보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마음속으로 지지하는 후보와 실제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괴리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20~40대 사이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당황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원래는 문재인 지지자였는데 정책은 심상정 후보에 가장 가깝게 나왔다거나, 안철수를 지지했는데 역시 심상정 후보의 정책이 본인의 성향에 가장 잘 맞는다는 증언이 쏟아졌다.의외의 결과를 받아 든 사람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정책에 대한 개인적 분석이나 고찰은 미비한 채 관습적으로 혹은 미디어의 은근하고 치밀한 제안에 따라 투표하곤 했다는 걸. “정치가 내 삶을 바꿀 거라는 기대 없이, 이길 것 같은 후보에게 투표했었다”는 고백도 새삼스러웠다. 그래도 19대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만큼의 지지를 받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심상정 후보는 한국의 오래된 정치적 콤플렉스를 하나하나, 아주 꼼꼼하게 건드려왔다. 날카롭게 찌르고 단호하게 후벼 팠다.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노동’ 아닐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아직까지 노동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노동은 아직도 뭔가 불순, 불온하고 뭔가 절망과 좌절이 배어 있는 단어다. 그런데 세계 유수한 국가들의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쓰는 언어 중 가장 중요한 정치적 언어가 노동이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심상정 후보의 공약에는 ‘노동자’의 일상을 깊이 파고든 것이 많이 보인다. 조금 더 두둑한 주머니, 아이를 키우기에 조금 더 좋은 환경, 자영업하기에 조금 덜 위험한 조건 같은 것. 결국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약속들.‘진보’라는 단어는 또 어떨까? 누가 억지로 씌워놓은 이미지 때문에 외면했던 몇몇 단어 속에 실은 모두의 삶이 있었던 건 아닐까? 마음속으로 지지하던 후보와 실제 원하는 공약에 부합하는 후보가 달랐던 건, 우리가 진짜 중요한 걸 지금껏 외면해왔다는 증거 아닐까?심상정 후보는 대선 완주를 약속했다. 결과를 떠나, 심상정 후보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그 짧은 대선 기간 동안에라도 우리는 아주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설문 결과를 보고 놀랐던 것처럼.PUBLIC PROMISES 슈퍼우먼 방지법- 출산휴가 확대(90일 → 120일)- 유급 휴일(3일 → 30일)- 육아휴직 급여 인상(통상 임금의 40% → 60%)- 육아휴직 기간 확대(12개월 → 16개월)- 맞벌이 부부 출퇴근 시간 선택제(유연 근무제)- 자동 육아휴직 제도 법제화 원자력 진흥 정책 파기 건설 예정 핵발전소 계획 백지화 경주 월성 1~4호기 안정성 확보 안 된다면 조기 폐쇄 한반도 사드 배치 및 전술 핵 재배치 등 독자적 핵무장 철폐 2020년대에는 전시 작전권 전환 월 임대료 물가상승률 2배 이내로 제한STATE OF MIND모범생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는 모범생 같은 정치인이 많다. 어느 정도 지지층이 형성된 다음에는 확장성이 없을 수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이재명 성남시장 같은 경우는 무척 솔직했다. 그런 성격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심상정은 그런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명예욕이 강하고 대장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이기도 하다.by 김태형 ( 저자)“제가 풍찬노숙의 길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저에게 꿈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정말 좋은 정당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꿈. 자기 이념과 비전을 갖고, 또 좋은 정책을 갖추고,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유능한 정치인을 길러내는 그런 현대적 의미의 정당이 돼야 한다고 봐요. 저는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정당이라고 봅니다. 한번 보세요. 미국이나 유럽같이 선진국에서 대통령 후보 한 사람에 따라서 당이 만들어졌다가 부서졌다가 갈라졌다가 하는 나라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당은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한 캠프 정당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책임질 수 없는 거죠.”by 심상정 (2017년 2월 28일 자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심상정이다."(박용희, 37세)—"정의당이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불안한 건 있다. 어차피 안 될 사람한테 굳이 내 표를 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다."(김진수, 4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