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SERVICE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다시 군복을 입는다. 이번엔 정공법으로. | 밀리터리 룩

일상의 군복엔 재량과 기량이 필요하다. 규칙도 있어야 한다. 군복을 군복처럼 입긴 너도 나도 싫으니까. 디자이너들이 괜히 멀쩡한 슈트에 군복을 섞는 게 아니다. 턱이 잡힌 울 바지와 도발적인 프린트 티셔츠를 함께 입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본래 의미에서 달아날수록 군복은 가까워졌다. 또 그게 쿨한 거라고 으스대기도 했고. 한국적인 상황이라면 더더욱.세상 남자 전부가 그렇게 입을 때, 군복을 순수하게 입는 방법도 있다. 비틀고 뒤집는 등의 수고로움 없이 정공법으로. 폴로 랄프 로렌의 유틸리티 셔츠와 포켓이 달린 타이는 순수해서 도리어 흥미롭다. 색 바랜 베이지에 실용적인 가슴 포켓, 등과 가슴에 쓰인 쾌활한 문구. 이런 셔츠에 이런 타이를 매는 건 생경하지만 유쾌한 맛이 있다. 규칙을 벗어난 기분도 들고. 그리고 어떤 옷도 아닌 워싱이 예쁜 청바지와 입는다. ‘밀덕’이나 태극기 부대쯤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