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웨이드는 NBA 챔피언으로 세 번이나 선정된 시카고 불스의 가드다. 더 설명할 것도 없다. 현재 최고의 자리에 있으니까. 최근 그는 디스퀘어드2의 두 디자이너 딘, 댄과 함께 캡슐 컬렉션을 만들었다. 이 셋의 조합이 의아하겠지만 사실 그들은 서로의 집을 드나들 정도로 친한 사이다. 게다가 웨이드는 꽤 오랫동안 패션을 진지하게 공부했다. 이렇게 되면 슬슬 이해가 가기 시작할 거다.
디스퀘어드2와의 인연은 웨이드의 스타일리스트 케일리얀 바넷의 영향이 크다. “많은 남자가 자신의 옷은 스스로 알아서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저도 그중 하나였지만 제 스타일리스트가 권해준 옷을 입어본 뒤 생각이 달라졌어요. 분명한 차이가 있었거든요.” 코트에서의 활약 못지않게 그의 스타일이 주목받기 시작할 무렵, 웨이드는 더 대담해질 준비가 되었다. 2011년 바넷은 웨이드를 밀라노에 데려가 패션쇼 맨 앞줄에 앉혔고, 패션계에 발을 들이도록 했다. “디스퀘어드2 쇼는 최고였어요. 마치 시끌벅적한 파티 같았죠.” 웨이드는 디자이너 딘과 댄을 만났고, 디스퀘어드2의 옷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들이 친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드웨인의 스타일 감각은 매우 훌륭해요. 우리가 패션과 스포츠의 영역에서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 문제가 될 건 하나도 없었죠.” 디스퀘어드2는 3년 전 웨이드가 가브리엘 유니온과 결혼할 때 맞춤 턱시도를 선물하기도 했다.
어느 날 함께 점심을 먹던 중, 웨이드가 딘과 댄에게 옷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의견 일치를 본 셋은 많은 대화와 기획을 거쳤다. 미국과 이탈리아를 수없이 오가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슬림한 울 스웨터와 부드러운 데님 셔츠, 은사가 섞인 카무플라주 턱시도 재킷 등 9개의 옷으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 “협업은 많이 해봤죠. 하지만 이런 수준의 협업은 처음이에요. 참된 협업의 산물이랄까요?” 딘과 댄 역시 캡슐 컬렉션의 결과를 만족스러워했다.
셋이 함께 만든 컬렉션은 삭스 피프스 애버뉴 백화점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백화점 부사장이자 남성 패션 디렉터인 에릭 제닝스는 웨이드를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르기에 충분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디스퀘어드2는 이미 백화점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라 셋의 캡슐 컬렉션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셈이었다. 제닝스의 말에 의하면 웨이드처럼 건장한 체격의 고객들에게 특히 환영받는다고. 이를테면 바지는 허벅지에서 여유롭다가 발목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져 편안하면서 실루엣까지 훌륭하다. 이건 웨이드가 선호하는 핏이기도 하다. “전 다른 사람들보다 엉덩이가 커요. 옷을 만들면서 저 같은 남자들을 생각했어요. 체격이 큰 남자들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스타일도 훌륭한 옷이 꼭 있었으면 했거든요. 잘 맞는 옷을 찾았을 때 그 기분, 잘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