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HE BIG BLUE

살아 있다. 절대적이다. 무한하다.

BYESQUIRE2017.05.31

Blue Jean

청바지는 노동자의 작업복으로 태어나, 멋진 남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시공을 초월하는 클래식이 되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긴 청바지의 역사 중 한 시대의 막을 열었다. 청바지가 미니멀리즘의 표상이 되는 시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니 조한슨은 더 자유롭고 사적인 청바지가 필요했고, 결국 아크네 스튜디오 블라 콘스트를 만들었다. 앞으로 아크네 스튜디오의 모든 데님 제품은 아크네 스튜디오 블라 콘스트에서 생산된다. 첫 번째 컬렉션에서 조한슨은 원점을 짚었다. 작업복의 기능에 충실했던, 전원적이기까지 했던 그때로. 아크네 스튜디오는 청바지로 시작했고, 청바지로 권위를 얻었고, 다시 청바지로 돌아간다.

_권지원

가격 미정 아크네 스튜디오 블라 콘스트.

Multi-Use Shopping Bag

낯익다. 이케아에서 봤다. 1500원이면 사는 장바구니다. 발렌시아가는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싸구려 장바구니를 근사한 가죽 가방으로 재현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특별할 게 없던 디자인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다다이즘을 이끌었던 아티스트 마르셀 뒤샹이 그랬다. 변기를 예술로 만들었다. 팝아트의 상징 앤디 워홀도 마찬가지다. 캠벨 수프가 작품이 됐다. 발렌시아가의 수장 뎀나 바잘리아는 장바구니를 패션으로 끌어올렸다. 미다스의 손이다.

_강민지

285만5000원 발렌시아가.

Indoor Object

집에 두는 물건의 색상은 거의 비슷하다. 상아색, 모래 색, 호박색, 고목나무색. 집에서만큼은 차분하고 싶어서 따뜻하고 온화한 대지의 색을 모은다. 그러다 어느 날 파란색을 골랐다. 절대적인 물의 힘을 느끼고 싶어서. 가끔 바다가 생각날 때도 필요하다. 파란색은 시각을 압도하고 공간에 생기를 부여한다. 내 공간이 명료하게 현대적이길 바랄 때도 파란색 물건을 둔다. 선명한 파란색 물건은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힘있고, 채도가다른두 세 개를 함께 두어도 보기 좋다.

_권지원

물결 모양 화병 28만원 이딸라. 목이 긴 화병 40만원대 홀메고드 by 인포멀웨어. 와인 잔 가격 미정 에르메스 아마데우스 컬렉션. 액자형 저금통 27만3000원 라뜰리에 덱제르시스 by 에이치픽스.

Watches

평생 단 하나의 시계만 가질 수 있다면 단연코 푸른빛이 도는 시계를 골라야 한다. 검은색이 섞인 시계는 너무 다소곳하고, 갈색 시계는 너무 고루하니까. 푸른빛이 나는 시계는 정갈하게 차려입은 날이나 자유분방하게 아무거나 걸친 날, 언제라도 손목 위에서 얌전하고 은은한 빛을 낸다. 푸른색 시계는 어떤 브랜드에나 꼭 하나씩은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예쁘고 몽땅 갖고 싶은 것만 모았다.

_신은지

(위부터) 라디오미르 1940 10데이즈 GMT 오토매틱 오로 로소 45mm 4000만원대 파네라이. 컨스텔레이션 글로브마스터 1000만원대 오메가.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 1400만원대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컬렉션 38.5mm 300만원대 론진. 다빈치 오토매틱 문페이즈 36 1060만원 IWC. 디아고노 스쿠버 700만원대 불가리.

Stripe Shirt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지 않으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는 피카소만큼은 아니지만 단조로운 선이 모여 복잡해진 내 옷장을 보면 스트라이프의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스트라이프 셔츠는 매 시즌 만나는 클래식 아이템이다. 촘촘한 세로 스트라이프가 파란색을 만나면 언제나 평균 이상의 점수를 얻는다. 평균점을 넘은 로 에베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세로와 가로 스트라이프를 모두 담아 상반되는 매력을 살려 만점이다. 하지만 욕심 많은 디자이너 조너선 앤더슨은 셔츠 깃을 비대칭으로 만들어 차별성을 더하며 가산점까지 얻었다.

_백진희

120만원대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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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Esquire Korea
  • 사진|정 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