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자 대통령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때로는 로맨틱하고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영화 속 대통령. '그'와도 좀 닮은 구석이 있다. | 영화,대통령,감기,안성기,피아노 치는 대통령

분노의 칫솔질에 이은 분노의 무전. 차인표 여기서 좀 멋졌다.대통령의 결단력 ‘감기’ 감염되면 48시간 내에 사망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폐쇄, 미국 측의 ‘도시 폭격’ 결정까지 떨어진 일촉즉발의 상황. 바이러스 확산 방지냐, 시민들의 희생이냐를 두고 ‘감기’ 속 대통령(차인표)은 미국 지휘관과 끝없는 신경전을 펼친다. 미국이 전폭기를 출격시켜 폭격을 하려는 순간, 대통령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결국 ‘미국 전폭기 격추’를 명령한다. “당신 눈엔 저 소녀가 안 보입니까? 저 사람들 모두가 우리 국민입니다! 정식으로 경고하는데 진짜로 격추시킬 것입니다! 정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안성기가 연기한 더없이 소탈한 대통령.대통령의 로맨스 ‘피아노 치는 대통령’대통령의 일상을 상상해볼 수 있는 영화다. 대통령의 문제아 딸 영희(임수정)의 담임선생님 은수(최지우)와 대통령 민욱(안성기)의 러브스토리. 노숙자로 변장하고 민생시찰을 다니고 피아노 연주가 취미인, 더없이 낭만적인 대통령 민욱은 은수와의 첫 만남에서 이렇게 말한다. “민욱씨, 아니 그냥 영희 아빠라고 부르세요.” 말썽꾸러기 딸 대신 ‘황조가’를 100번 적는 숙제를 받는다거나 이를 위해 교육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황조가’의 ‘지’가 ‘갈 지‘인지 ’땅 지‘인지 묻는 장면 등 소소한 유머를 보고 있자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대통령의 카리스마란 이런 것. 눈빛이 살아있다.대통령의 전투력 ‘에어 포스 원’ 거의 대통령이 제임스 본드다. 베트남 전쟁 베테랑 출신 대통령 제임스 마셜(해리슨 포드)은 못 하는 것이 없는 영웅이다.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당한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서 그는 인질도 구하고 국가적 자존심도 세우며 가족도 보호한다. 똑똑한데다 카리스마 넘치며 전투력 높고 도덕적인,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이라(심지어 잘생기기까지!) 저러다 크게 혼난다.1997년 개봉 당시 미국 우월주의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이건 미국 대통령의 상징성을 뜻한다. 미국에게 대통령이란 정신이고 국가적 기질이라는 것. 그런 맥락에서, 요즘 미국의 정신 상태는 참담하기 그지없다.외계인의 침공에 답답해 하고 있는 대통령. 외계인의 침공에 답답해 하고 있는 대통령.대통령의 추진력 ‘인디펜던스 데이’ ‘에어 포스 원’이 지구인 악당을 물리친다면 인디펜던스 데이의 토마스는 범우주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비행기가 아니라 외계인에게 지구가 납치당한 상황, 지름 550km에 육박하는 우주선이 태양을 가리고 고도의 과학기술을 집약시킨 외계의 불기둥 때문에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문화유산과 미국의 상징 백악관이 완전히 가루가 될 정도다. '2012' 투모로우' 등을 연출한 '파괴왕'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답게 일단 전 세계 랜드마크는 다 부시고 본다.결국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를 몰고 외계인을 무찌른다. 참으로 화려하게. 결국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를 몰고 외계인을 무찌른다?!이때 나타난 인류의 구원자가 바로 미국 대통령 토마스 J. 휘트모어다. 직접 전투기 조종까지(누구보다 잘 한다) 하면서 외계인을 한방에 무찌른다. 놀라운 건 20년 후를 그린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서 역시 그 스케일과 추진력이 건재하다는 사실. 지름 4800km 우주선이 지구를 흡착하는 위기, 전 대통령으로서 직접 외계인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대통령이 또 한 번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