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송강호가 JTBC '뉴스룸' 대중문화 초대석에 출연했다. 그는 손석희 앵커와 함께 새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택시 운전사'를 비롯, 그 밖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아우르며 소신 있는 대화를 나눴다.
무엇보다 이날의 가장 큰 관심사라면 과연 박근혜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올랐던 송강호가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을지 여부였는데, 송강호는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제작자나 투자한 투자사 분들이 좀 곤란을 겪고 어느 정도 불이익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저에게도 불이익에 관련된 소문이 있었지만,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은밀하게 작동이 되는 것이다 보니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확실한 증인은 없었죠. 하지만 가장 무서웠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런 소문만으로도 심리적인 위축이 드는 것처럼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작품을 고를 때 '자기 검열'을 하게 되고 순수하게 예술적인 판단만을 해야 할 때조차도 이런 우려가 든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불행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리스트에 오른 수많은 예술가들이 비슷하게 느꼈을 겁니다. 한 두어 달 후에 개봉 예정인 '택시 운전사'는 1980년대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환데 그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후, 오직 영화만 신경 쓸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시간을 보냈던 송강호는 '5. 18 광주 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택시 운전사'의 시나리오가 자신에게 들어오자 처음엔 거들떠보기도 싫었다고 한다. 그래도 쓴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읽기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받아든 시나리오에는 감동과, 감동 이상의 '뜨거움'이 있었다.
"제가 느낀 '뜨거움'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고, 그 열망이 강하게 생기고 나니 (블랙리스트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마음의 짐을 훌훌 털고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온 '원조 국민배우' 송강호. 8월 중 개봉 예정인 '택시 운전사' 속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https://youtu.be/OvzUYpec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