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결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미니는 이번 컨트리맨을 작심하고 진화시켰다. 미니 SD 컨트리맨의그 변화와 진보에 대해 첨예하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 미니,컨트리맨,미니 SD 컨트리맨

엔진1995cc 4기통 디젤 터보최고 출력190마력최대 토크40.8kg·m복합 연비13.1km/L기본 가격5540만원미니가 이렇게까지 해냈다.벌써 6년 전이다. 2011년, 미니 컨트리맨의 태생은 좀 잔인해 보였다. 이제 와 하는 얘기지만, 그 생김새와 이름을 두고도 말이 많았다. 대개는 미니에 빨대를 꽂아서 ‘훅!’ 하고 불면 저렇게 될 것 같다느니, ‘컨트리맨’을 거칠게 번역해서 ‘촌놈’이라느니 하는 저잣거리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도 어엿한 말이라서, 입과 입을 타고 분방하게 퍼져나갔다. 누군가는 괴로웠을까? 시장은 응답했을까? 이번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미니 컨트리맨은 섬세하고 예쁘게 정돈됐다. 빨대로 훅 불어선 절대로 이렇게 만들 수 없다. 분명히 SUV의 덩치와 높이를 갖췄는데 미니의 그 옹골찬 감수성도 잃지 않았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지붕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선끼리의 관계도 한결 조직적이다. 운전 감각도 마찬가지다. 침착하고 차분해졌는데, 역시 미니 특유의 그 칼칼한 감각도 웬만큼은 살아 있다. 이렇게까지 했어도, 누군가는 쉽게 말할 수 있다. 미니는 원래 이런 차가 아니라고. 미니는 더 매콤하고 더 재미있고 더 위트 있어야 한다고. 미니 대신 이렇게 웅변해주고 싶다. 컨트리맨은 존재 자체가 위트라고, 능란한 변주는 탄탄한 원곡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고. 미니처럼 독보적인 정체성을 가진 회사만이 이렇게 유쾌하고 산뜻하게 변주할 수 있는 여유와 명분이 있는 거라고. 컨트리맨은 여전히 미니이면서 미니가 아니다. 그런 채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토록 똘똘하게 진보했다. 미니만이 쓸 수 있는 변주곡이다.글_정우성미니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새로운 컨트리맨은 덩치가 커졌다. 20cm가량 길어졌고 4cm 넓어졌으니 63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봤을 때도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더 많은 편의 장비를 갖추었다. 빵빵한 오디오 시스템, 열선 시트, 독립형 에어컨 같은 기능은 당연하다. 트림에 따라 헤드업디스플레이, 전방 추돌 경보 장치, 전동식 트렁크 게이트도 있다. 대시보드 중간에 달린 커다란 8.8인치 모니터를 통해 차의 수많은 기능을 제어한다. 똑똑하다. 자세 제어장치가 자동차의 움직임에 시시각각 관여하고, 운전 패턴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피로를 경고한다. 미니 컨트리 타이머란 기능으로 오프로드에서 지형 기록과 주행 난이도도 재미있게 보여준다. 좋다. 대단한 발전이다. 그런데 ‘이게 미니인가?’라는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미니는 작아서 특별하고, 기능을 줄여서 매력적이다. 그런데 컨트리맨은 ‘맥시멈’을 지향한다. 시승 차였던 SD ALL4의 경우 스티어링 휠에만 14개의 버튼이 있다. 이 중 40%는 없어도 사용에 크게 불편함이 없다. 움직임도 불만이다. 2.0L 디젤 엔진으로 무려 190마력을 발휘한다. 엔진은 8단 변속기와 어울리고 전기 유압식 클러치를 사용하는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이 좌우로 동력을 매끈하게 나눈다. 반면 이렇게 좋은 드라이브 트레인을 가지고도 공차 중량이 1675kg이다. 그러니 차가 굼뜨게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운전 감각이 평범해졌다는 뜻이다. 꼭 컨트리맨이 아니어도, 세상에 이런 차는 많다.글_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