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 3855ccV8 트윈 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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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 | 610마력 |
최대 토크 | 77.5kg·m |
복합 연비 | 13.1km/L(유럽 기준) |
기본 가격 | 3억원대 |
페라리가 잘하는 것은 이름 짓기다. 보통은 엔진 배기량과 기통 수를 모델명에 쓴다. 그러다 요즘은 복잡한 이름도 쓴다. GTC4 루쏘 T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이름만큼 이 차를 쉽게 설명하기도 힘들다. GTC는 그란 투리스모 쿠페, 4는 4인승, 루쏘는 고급스러운, T는 터보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터보 엔진을 장착한 고급스러운 4인승 그란 투리스모 쿠페라는 뜻이다.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면 이 차의 모든 부분이 이해된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에서도 사용 가능한 만능 페라리다. 물론 61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과 화끈한 동력계동의 반응은 여전히 짜릿하다. 강원도 인제 서킷에서 이 차를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급하게 떨어지며 오른쪽으로 급하게 회전하는 코너에서도 타이어는 아슬아슬하지만 차체는 안정감이 있다. 운전석에서의 느낌은 덩치가 큰 페라리였다. 서스펜션은 예상보다 물렀다. 그래도 타이어의 남은 접지력을 느낄 수 있다. 터보에 의한 반응 지연도 크지 않다. 기어 3단과 7단 사이에서 모든 출력이 매끄럽게 나온다. 뒷바퀴는 필요할 때 방향을 약간씩 바꿔서 더 빠르게 선회하고 안정적으로 달리게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뒷좌석 경험이다. 키 180cm 성인이 어렵지 않게 앉을 수 있다. 서킷을 달리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 제법 편안하게 주변을 살폈다. 이 차는 만능 페라리다. 가슴으로만 이해하는 특유의 감성이 강하진 않다. 오히려 머리로 이해할 수 있다. 지구에 존재하는 4인승 자동차 중 가장 멋진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