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의 이변, 더 스퀘어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칸 영화제 경쟁작 부문에 뒤늦게 후보에 오른 영화 ‘더 스퀘어’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를 두고 이변이라고들 한다. 과연 이변일까? | 영화,칸,황금종려상,더스퀘어,스웨덴

2017년 칸 영화제에 봉준호 와 홍상수가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다. 두 작품은 19편의 경쟁작품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으며 수상 기대를 모았고, 한국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쉽게도 한국 영화 수상은 실패했지만, 영화 ‘더 스퀘어’의 수상 소식 또한 화제가 되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에게 황금종려상의 영광이 돌아갔기 때문이다.는 스웨덴 출신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의 첫 영어 제작 영화이다. 경쟁부문 등 공식 초청작이 모두 발표된 이후, 추가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공식 상영이 끝난 직후에는 평론가와 기자들의 평가를 모은 칸 소식지에서 3~5위권으로 예상되어 기대를 모았다. 황금종려상 수상까지 하면서 ‘이변’이라는 단어로 축하 소식을 전했다. 2014년 제67회 칸 영화제에서 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던 이력을 미루어 볼 때 이게 정말 이변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블라에스 방, 엘리자베스 모스가 출현한 영화 는 예술과 정치 사이의 관계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휴대전화를 소매치기한 범인들을 향해 재치있는 복수에 나서는 현대미술관장에 이야기를 다룬다. 아티스트의 개인사를 통해 현 정치 상황을 풍자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편 영화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각 시퀀스 마다 개성있는 연출이 돋보인다. 희극적이고 무자비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는 정확한 유머코드가 자리하며 블랙 코미디 장르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다소 이야기 간의 연결이 느슨하고, 러닝 타임이 길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04년 ‘몽골로이드 기타’로 데뷔한 후, 꾸준히 연출과 각본에 힘써왔다. 특히 한국에서도 개봉한 으로 주목을 받았다. 가 개봉한 2014년에는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받았던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감독 루벤 외스틀룬드는 발표를 듣자마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40대의 젊은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2010년 태국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이후 7년만이다. 올해 칸 영화제는 를 이변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의 화제들이 있었다. 배우 니콜 키드먼이 네 편의 영화를 앞세워 칸에 등장해 칸의 여제로 주목받았다.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밤에서는 현지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난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추모하는 1분 묵념이 있기도 했다. 여러 화제 중 가장 말이 많았던 것은 단연 칸 국제 ‘컨텐츠’제라는 비아냥을 샀던, TV시리즈 물의 초청이다. 봉준호 감독의 와 노아 바움백 감독의 는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넷플릭스 영화다. 이 넷플릭스 콘텐츠가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르면서 논란이 시작되었고,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 커다란 모순이다."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극장협회의 눈치를 본 것일까. 내년부터는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는 칸에 출품하지 못한다.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은 영화가 초청받은 것은 영화제 70년 역사상 최초다.TV를 넘어 스마트폰으로 보는 컨텐츠에 익숙한 다음 세대를 생각해보면, 이런 논쟁은 앞으로 끊이지 않을 것이다. 칸에는 초청받지 못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영화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사랑받을 수도 있다. 어쨌든 는 한국, 미국과 영국에서는 극장에서도 개봉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칸이 이변이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