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하늘이 맑던 날, 봄이 절정이었던 북한산 자락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과 헥토를 만났다. | 메르세데스-벤츠,벤츠,GLS,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아까 개랑 같이 내릴 때,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의 처음 보는 표정을 봤다.헥토라고 한다. 나는 그리스 사람이고, 헥토는 그리스의 아주 전통적인 개 이름이다. 같은 이야기에 나오는 개 이름이기도 하다. 페르시아랑 싸우러 간 왕이 15년인가 20년 후에 돌아왔더니 너무 늙고 지쳐 있어서 아무도 못 알아봤다. 그때 유일하게 왕을 알아본 게 그의 개, 헥토였다. 헥토는 내 인생의 일부다. 내가 집에 들어갔을 때 유일하게 기뻐하는 생명체이기도 하고.주로 어디서 시간을 같이 보내나?지금 사는 집 정원이 꽤 큰 편이다. 주로 정원에서 놀고 주말에는 한강공원에 데려간다. 한남역을 통해 한강변으로 내려가서 세빛둥둥섬 맞은편까지 걷는다. 집 뒤에 있는 언덕을 지나 남산까지 걷기도 한다. 헥토도 아주 좋아하는 길이다.메르세데스-벤츠 GLS를 타고 같이 여행을 가기도 하나?GLS는 내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차다.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세 가지 측면이라니, 너무 딱 준비해둔 대답 같다.사장이라서가 아니다. 나는 GLS가 정말 좋다. 일단 헥토를 데리고 우리 가족 다섯 명이 이동할 수 있다. 호버보드 같은 장난감, 축구 장비도 실을 수 있다. 바다에 놀러 갈 땐 오리발도 갖고 다닌다. 아내하고 하이킹 갈 때도 아주 넉넉하다. 의자를 다 접으면 산악자전거 두 대를 차 안에 실을 수 있다. GLS가 내 여가를 책임지는 셈이다.2016년까지만 해도 GLE를 탔던 걸로 안다.그때는 그게 제일 좋았다. 이제는 한국에서 GLS를 살 수 있다. 실내 공간도 훨씬 넓어서 주말에 가족과 떠날 생각을 하면 GLS가 최상이다. 공간이 어마어마하다. 개인적으로는 GLE 쿠페의 디자인을 가장 좋아한다. 신나게 타고 싶을 땐 GLE63AMG를 탄다. 물론 주중에는 S클래스를 탄다. 비즈니스용으로.일단 축하하고 싶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했다. 매출액은 쌍용자동차보다 높다. 2016년 매출은 2015년보다 20.6% 올랐다. 판매 대수도 5만6343대였다. SUV 판매가 2.7배로 늘었다. AS 만족도도 1위였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우리 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직원과 딜러에게 먼저 축하해주셔야 한다. 모두 브랜드를 믿어줬다. 시장을 정확히 분석하고 아주 다양한 분야의 전략을 창조했다. 또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우리한테 비밀 같은 건 없다. 정말 열심히 했고, 헌신했다.팀원들을 더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방법은 뭔가? 심지어 헌신이라니.모든 직원에게 정확한 자리와 권리를 줬다. 모든 개인이 메르세데스-벤츠의 도전과 성공의 일부라는 걸 자각할 수 있게끔 했다. 성공의 성과가 정확히 나눠지도록 하는 데에도 신경 썼다. 우리 직원들은 아주 헌신적이다. 고도로 훈련돼 있다.성공의 마음과 결과를 나누는 것이 핵심일까?직원 모두가 회사와 서로를 창조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모두의 공헌이다. 그게 사실이다. 보상이라는 게 반드시 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좋은 순간을 같이하는 것, 나누는 것. 나는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 한국 사람들은 목표를 향해 일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에 아주 능숙하다.그렇게 훌륭한 직원들이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당신의 역할은 뭔가?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그들을 지지하고 조직화하는 것. 그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게 내 역할의 중요한 부분이다. 또 하나는 그들이 분쟁을 조정하거나 해결해야 할 때 적극적으로 돕는 거다. 예측 못 한 일이 생겼을 때는 정보를 모아서 탈출구와 해결책을 찾는다. 같이 토론하고 적극 지지한다. 그렇게 두 가지다. 계획을 수립하고 창조하는 것, 실행 차원에서 전술적으로 돕는 것.이제 부임한 지 2년 됐나? 아주 빠른 성취다.하하, 5년은 된 것 같다.개인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느끼나?물론. 아주 성숙했다. 많이 배웠다. 역시 두 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겸손, 또 하나는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해결책이 있다는 사실.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SUV 라인업을 한국에 출시해서 완성했다는 게 아주 용감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SUV는 어떤 의미가 있나?SUV는 성공 비결의 아주 중요한 열쇠다. 한국 시장에 꼭 맞는 모델을 들여와서 정확하게 포지셔닝하는 게 중요했다. SUV는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장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UV라는 장르를 발명한 회사다. 1996년에 ML을 만들었다. 계속 발전시켜 크로스오버를 만들었다. 스포트 유틸리티 쿠페, SUC도 만들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거였다. 정 기자한테는 GLC 쿠페가 어울릴 것 같다. 싱글이고, 세련됐고, 더 역동적이다. 운전도 아주 편하다. 시야가 높고 안전하게 느껴진다. 그런 식으로, 고객의 세세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한 거다.메르세데스-AMG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는 것 역시 인상적이다. 그 시장도 더 성장할 거라고 믿는 건가?메르세데스-AMG는 아주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고객들은 AMG를 통해 자신을 좀 더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출력은 200마력 이상, 디자인도 그렇다. 빨간 스티칭, 알루미늄의 쓰임, 큰 휠 등 스타일이 아주 날카롭게 살아 있다. 태생부터 차별화를 위한 모델이다. 절대 평범하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당신이 메르세데스-AMG 모델들을 운전할 때 느끼는 감정은 어떤 건가?차별화, 고급함, 독특함과 유일함. 젊고 뜨거운 느낌도 있다. 최고의 엔지니어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 서명까지 한 V12 엔진 소리는 그야말로 매콤하다.AMG에는 승리, 그 자체의 이미지가 있다.맞다. 우월함, 권세, 지배의 이미지.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으로서 이미 그렇게 바쁜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ECCK 회장까지 맡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이기도 하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물론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여러 유럽 회사가 비즈니스를 꾸리고 있다. 그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고 조직해서 한국 정부에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한국의 목소리를 유럽의 여러 정부에 전하기도 한다. 한국 회사가 유럽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그 역할이 메르세데스-벤츠에도 도움이 되나?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비즈니스 영역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더 넓은 시야도 생겼다. 세계시장에서 사업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고, 사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아주 부드럽고 효율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 ECCK 회장으로 일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얻는 것은, 아마 직원들이 나를 회사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정도일 것이다. 하하. 직원들에겐 좋은 일 아닐까?독일의 직업훈련 교육제도, 아우스빌둥을 한국에 도입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야말로 뚜렷한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 아닌가?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를 훈련하고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했다. 교육부, 한독상공회의소와 같이 하고 있다. 노동부와도 협력하고 있다. 반응도 아주 좋다. 우리는 고용을 보장한다. 학생들은 우리 전문가로부터 훈련받으면서 급여도 받는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현장 엔지니어의 반응도 아주 좋다. 아우스빌둥은 기업이 고용을 보장하고, 공부하면서 수익도 보장받는 매우 안정적인 시스템이다. 몇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건가?CEO, ECCK대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이면서 남편이자 아버지이기도 하다. 헥토의 친구고. 물론 사업적으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으로서의 역할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내 소중한 가족, 늘 단단하고 듬직한 아버지이고자 한다. 특히 나라를 떠나왔을 때는 아버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니까. 물론 불평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점심과 저녁 미팅이 많고, 나는 아주 즐기고 있지만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줄었다. 그래서 주말에는 무조건 가족, 헥토와 함께 보낸다. 가족들이랑 점심 먹는 동안 헥토가 식당 밖에서 기다리면 사람들이 헥토를 아주 예뻐해준다. 헥토도 기뻐한다. 헥토가 기뻐하면 나도 행복하다.혼자 있고 싶을 때는 없나? 때로는 그런 시간도 필요하지 않나?혼자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아침 조깅 시간으로 충분하다. 6시쯤 일어나서 한강 변을 5km쯤 뛴다. 겨울에는 주로 스키장에 간다. 나는 한국에서의 삶을 아주 즐기고 있다. 다음 주에 5일간 휴가를 냈다. 서쪽 해안, 강원도 홍천으로 간다. 안동, 부산, 여수, 전주도 가보고 싶다.당신은 메르세데스-벤츠 브라질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신이 대표였을 때 그쪽 매출도 급성장했다. 결과만 보면,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의 인생은 성공과 승리의 연속인 것 같다. 동의하나?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상황이 인생을 쉽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건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석하고 준비하고 헌신하는 거다. 그건 행운의 영역 밖의 일이다. 브라질과 한국에서의 성공을 비교하자면 확실히 그렇다. 내 직업은 각각의 환경에 적응하고 이해하고 최선을 도출하는 거다. 그럼 성공할 수 있다.당신의 철학, 태도랄까?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다. 실용적이기도 하다. 그런 건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학교도, 물론 선배나 상사도 가르쳐줄 수 없는 일이다. 인생, 일상, 나를 둘러싼 모든 조건과 환경으로부터 배우고 분석했다. 다른 환경,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도 그 경험을 적용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줬다.당신의 인생에 만족하나?나는 취미와 일을 거의 동일시한다. 그런 태도가 내 인생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행복하게 한다.그거야말로 모든 성공의 진짜 비밀 같다.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오늘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런 일은 하면 안 된다. 당신의 커리어나 회사에도 좋지 않다. 창의적으로 일할 수 없고, 금세 지치게 된다. 방향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지금 균형 잡혀 있고, 일이 잘 맞고, 그 일을 좋아한다면 당신도 이미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