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드론이 아니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드론은 날아다니는 기체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고프로 카르마 드론은 그 반대다.

고프로 카르마 드론최고속도 56km/h | 비행거리 3000m | 비행고도 3200m | 최대바람저항 10m/s | 무게 1006g | 가격 라이트 129만원, 히어로5 블랙 콤보 169만원

드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싼 장난감인가, 아니면 카메라인가? 기업들은 저마다 날아다니는 첨단 기체와 고성능 카메라를 자랑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드론이 자신에게 왜 필요한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개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액션 카메라 회사 고프로가 만든 카르마 드론이 대표적이다.

“카르마는 기존 드론을 넘어서야 했어요. 우리 삶의 순간을 포착하는 궁극의 기기가 목표였기 때문이죠.” 고프로 창립자이자 CEO인 닉 우드먼의 설명처럼 카르마 드론은 단순히 날아다니는 장난감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궁극의 고프로가 목표였다.

고프로 카르마 드론 - 에스콰이어

고프로는 액션 카메라 시장의 선두 주자로 지난 수년간 최고의 화질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액션 카메라 개발에 힘써왔다. 그들이 추구한 것은 카메라 그 이상의 디자인이었다. 실제로 어디에든 부착되는 소형 카메라를 통해 그동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기록하게 됐다. 혁신이었다. 그게 디지털 세상에서는 타인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됐다. 스노보드를 타고 공중에서 540도 회전하거나 서프보드를 타고 집채만 한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을 누구나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카르마 드론의 디자인 철학도 같다. 고프로의 카메라 기능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디자인했다.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한 게 아니라 카메라에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기체 가장 앞에 카메라와 떨림 방지 기구가 달렸다. 카메라의 여러 화각, 드론의 현란한 움직임과 상관없이 카메라 앵글에 프로펠러 날개가 잡히지 않기 위한 디자인이다.

기교 없는 수수한 겉모습에도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다. 멋진 외형이나 화려한 보디 컬러는 중요하지 않았다. 공중에서 카메라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오롯이 집중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은 카르마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전문가용 촬영 장비가 아니기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완전히 일체화시킨 조종기로 기능을 통합한 이유다. 덕분에 초보자도 드론을 날리면서 카메라 앵글을 자유자재로 바꿔 멋진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기동성도 주목할 만하다. 프로펠러 지지대와 고정 다리를 접어서 전용 가방에 넣는데 단 10초면 된다. 그리고 백팩처럼 메고 다닐 수 있다. 액션 카메라가 추구하는 활동성까지 고려한 고차원적인 디자인이다. 고프로 카르마 드론은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하기 쉽다. 명확한 주제뿐 아니라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한 디자인이기에.

드론은 날아다니는 기체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고프로 카르마 드론은 그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