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딕 젠틀맨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7월 10일 서울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린 울마크 프라이즈 아시아 대회의 남성복 우승자 식스 리를 만났다. | 울마크 프라이즈,식스 리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건너가 알렉산더 맥퀸에서 1년 동안 일했다. 이후 홍콩에 와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2011년 브랜드를 론칭했다.작년에 울마크 프라이즈가 홍콩에서 열렸을 때도 출전했다. 그땐 수상하지 못했다. 울마크 프라이즈 1회는 1954년에 개최했다. 이후 20년 정도 중단되었다가 6년 전쯤 부활했다. 쭉 여성복 부문만 있었는데 3년 전부터 남성복 부문도 출전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노마딕 젠틀맨’이 테마다. 클래식한 슈트와 캐주얼한 블루종을 함께 스타일링했다. 1950년대의 빈티지한 남성 속옷과,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족의 전통 의상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체크무늬에서 영감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도 체크무늬를 가장 좋아해서 식스 리 컬렉션에서도 많이 선보였다.울로 속옷도 만들었다. 울이 제2의 피부가 되는 거다. 울은 겨울에 적합한 소재라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은 사계절용이다. 메리노 울은 통풍이 잘돼 여름에는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 또 겨울에는 보온성이 좋아 따뜻하다.울 소재를 다루는 건 자신 있었다. 식스 리 컬렉션에서 늘 울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소재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번 프라이즈를 위해선 울의 장단점을 토대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겉옷이 아닌 속옷부터 울로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고, 방수가 되는 울 소재 겉옷으로 마무리했다. 방수 효과가 있는 울 소재는 대부분 코팅되어 있어서 표면이 딱딱하고 무겁다. 나는 코팅하지 않고 특별하게 직조해서 방수가 되는 소재를 만들었다. 부드럽고 가볍게 입을 수 있다.나만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옷으로 이야기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 프라이즈를 통해 옷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속옷에서부터 슈트, 블루종 아우터웨어로 이어지는, 안에서부터 바깥으로 나아가는 전개처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옷을 통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