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하고 싶은 것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집에 가는 골목 어귀에 높은음자리표처럼 생긴 ... | 나무,바람

집에 가는 골목 어귀에 높은음자리표처럼 생긴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담 안쪽에 있으니까 주인이 있는 나무일 것이다. 잎사귀들이 작고 둥근데 제각각 음표 같다. 바람이 불때마다 멜로디 같다. 나설 때나 들어올 때, 그 나무가 제일 잘 보이는 데 서서 ‘스스스스’ 하는 소리를 듣는다. 요즘은 그게 제일 좋다. 나무에 붙이는 정이야말로 떨어질 일 없을 것 같아서. 이 나무는 프랑스 어디서 바람이 세게 불 때 찍었다. 몇 년 전 여름이었지? 다시 볼 일 없어도, 이렇게 자주 꺼내 보면서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