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의 명소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사랑에 빠진 남자는 그녀와의 첫 데이트를 앞두... | ESQUIRE,에스콰이어

사랑에 빠진 남자는 그녀와의 첫 데이트를 앞두고 고민을 시작한다. 무엇을 입고, 먹고, 말할지. 그 중에서도 가장 골똘히 고민하는 것은 물론 장소일 것이다. ‘어디서’ 그녀에게 마음을 보여주면 통할 것인가. 그것이 늘 어려운 숙제 같다면 이 남자들의 답변을 참고하길 바란다.나만의 단골집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나만의 아지트 같은 단골집에 데려간다. 이미 수차례 검증을 끝내 자신있게 그녀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 ‘오랜만에 왔네!’라며 아들처럼 맞아주는 따뜻한 주인장, 어떤 자리가 가장 안정감을 주는지 느낄 수 있는 공간까지. 모든 것이 익숙한 단골집에서, 좀 더 자신감있게 그녀와의 시간을 리드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요즘 핫하다는 레스토랑도 좋겠지만, 생전 처음 만난 공간에서의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아서. –김동수(31세, 외국계 회사 근무)스시 오마카세집첫 데이트에서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면 마주 보는 것보다 옆자리에 앉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면접이라도 보듯 모든 표정을 하나 하나 포착하며 부담스레 이야기를 이어나가면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은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일. 그래서 찾는 곳은 스시 오마카세집. 바에 앉아 맛깔스런 요리들을 하나씩 맛보면서 자연스레 맛을 평하고, 삶을 나누고, 더 재밌고 쉽게 친밀해질 수 있다. 또 하나의 이득은, 진짜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달라지는 그녀의 표정, 그걸 발견할 수 있다. 마치 가짜 오르가슴과 다른, 진짜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의 표정과 유사하달까? 신사동의 터줏대감인 ‘김수사’, ‘스시코마츠’, 여의도의 스시집 ‘하쯔호’, 도곡동의 사케바 ‘슈토’를 즐겨 찾는다. –임영택(34세, PD)한강구관은 명관이다. 탁 트인 한강변을 산책하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을 듯. 물론 날씨 검색은 필수다. 폭염주의보나 폭우주의보가 발효된 날을 고른다면 최악의 썸남으로 끝나고 말테니. 가족 단위가 많은 뚝섬쪽 한강이나 학생들이 많은 여의나루쪽 한강은 피하고, 오붓하게 둘만의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을 택할 것. 돗자리와 와인을 준비한다면 베스트다. –김정훈(34세, 작가)실탄 사격장무엇을 하든 어색하기 마련인 첫 데이트. 여자친구와 처음 만난 날, 실탄 사격장에 데려갔다. 그녀를 만나기 전, 요즘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가짜 총이 아닌 진짜 총을 빵빵 쏘는 데이트. 처음에는 당황하던 그녀는 어느새 사격에 푹 빠져들었다. 신기해하면서, 긴장하면서, 재미있어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킥킥대며 처음 만난 그날부터 즐거웠다. –김주완(38세, 사업가)캠핑장‘캠핑’하면 누구나 설레는 마음이 드는 법이다. 나와의 첫 데이트가 그녀에게 설렘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첫 만남에 ‘편하게 입고 오세요’라는 메시지만 던진 후에 나는 등산복을 입고 텐트와 캠핑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그녀를 만났다. 텐트와 캠핑 장비를 가지고 서울숲으로! 다행히도 그녀는 함께 그 시간을 설레해주었고, 우리는 자연스레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김가진(29세,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