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배경음악의 상관관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으며 음식을 차... | 맥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들으며 음식을 차린다. 예를 들어, 국물을 미리 시원하게 해둔 뒤, 그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을 때. 찬장에서 국수를 꺼내 적당히 양을 맞춰서 끓인다. 한여름이 지났어도 수돗물은 아직 덜 차가우니까 각얼음을 넣어 차갑게 국수를 헹군다. 5분쯤 걸리려나. 오케스트라가 짧은 절정을 한 번 마치고 피아노와 다시 합류해 소리가 풍성해질 때쯤 잘 삶고 잘 식힌 국수가 다 만들어진다. 오이든 묵은지든 채 썰어 넣으면 더 좋다. 9월이 다가오니 이른 새벽이나 밤에는 조금씩 서늘해지기도 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차가운 국물 국수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이라고 우기고 싶다. 그나저나 우울한 노래는 요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포티셰드 같은 걸 들으면서 요리를 만들면 영양소가 다 죽을 것 같다. 포티셰드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나도 어쩔 수 없다.https://soundcloud.com/necmusic/sets/beethoven-concerto-for-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