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확률' 맥그리거가 승리할 3가지 전략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누구나 꿈꾸는 세기의 대결이 있다. FC 바르셀로나 대 레알 마드리드, 뉴욕 양키스 대 보스턴 레드삭스. 요즘으로 치면 마블 대 DC의 싸움처럼.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역시 ‘꿈의 매치’다.(물론, 맥그리거가 DC다.) 열세인 상황에서 맥그리거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 UFC,복싱,메이웨더,맥그리거,파키아오

맥그리거는 '프로 입털러'가 아니라 프로 싸움꾼임을 증명해야 한다.격투 게임에서나 가능할 법한 매치가 현실로 다가왔다. ‘복싱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UFC 최초로 2체급을 동시 석권한 코너 맥그리거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8월 27일 미국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질 슈퍼 웰터급 매치는 복싱 룰에 따라 3분, 12라운드로 예정되어 있다. 대전료는 자그마치 3억 달러(한화 3385억 원). 지금까지 팔린 티켓의 수익만 따져도 6000만 달러(한화 676억 원)로 복싱역사상 두 번째로 판매 수익이 높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전문가를 비롯해, 복싱, UFC 팬들까지도 메이웨더의 압승을 예상하고 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가 샌드백 치듯 일방적으로 맥그리거를 두들겨 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골드보이’ 오스카 델라호야나 현 프로복싱 미들급 챔피언 겐나디 골로프킨 역시 “이 시합은 단순히 돈을 위한 서커스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평가절하 했다.하지만 제아무리 무결점 복서의 메이웨더라 해도 일말의 가능성이란 존재할 것이다. 몇 달을 기다린 경기가 모든 사람들의 예상처럼 1,2라운드에 싱겁게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맥그리거가 파고들 틈을 떠올려 봤다. 로또 맞을 확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맥그리거가 이길 수 있는 필승 전략은 총 3가지다.LAS VEGAS, NV - AUGUST 10: Floyd Mayweather Jr. holds a media workout at the Mayweather Boxing Club on August 10, 2017 in Las Vegas, Nevada. Mayweather will face UFC lightweight champion Conor McGregor in a boxing match at T-Mobile Arena on August 26 in Las Vegas. (Photo by Isaac Brekken/Getty Images) 메이웨더의 숄더롤은 "복싱 역사상 가장 완벽한 방어기술"이란 평가를 들을 정도다.메이웨더의 거리메이웨더는 ‘사각 링 안에서의 타고난 공간감각’과 ‘숄더롤’을 통해 링 위의 전설이 될 수 있었다. 메이웨더의 얼굴에 펀치를 꽂아 넣으려면 이 두 가지를 깨야만 가능하다. 일단 메이웨더의 독특한 거리감을 무너뜨리고 근접전을 이끌어낸 뒤, 절대 방어로 불리는 숄더롤을 부셔야만 정확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사실, 메이웨더의 숄더롤은 "복싱 역사상 근접 거리에서 가장 완벽한 방어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데 오른손과 왼쪽 어깨로 앞면을 수비하고 복부는 왼손을 과감하게 내려서 클린히트를 원천봉쇄하는 방어자세를 구축한다. 보통의 선수들은 양팔을 활용해서 자신의 상체 전체를 방어해야하는데 메이웨더는 3개의 팔을 활용해서 방어를 구축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것. (마치 의 조로가 ‘삼검류’라 유리한 것처럼 말이다.) 메이웨더의 수많은 도전자들은 숄더롤을 무력화시키기는커녕 사정권 거리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수건을 던져야만 했다. 메이웨더는 언제나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이 붙인 별명이 있는데 바로 ‘프리티 보이’였다. 아무리 험한 타이틀전을 치루더라도 얼굴에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해보여서 바로 클럽을 갈 수 있을 만큼 프리티했기에 ‘프리티 보이’였던 것. (물론 지금 메이웨더 얼굴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왕년엔 ‘프리티’했다.).TORONTO, ON - JULY 12: Floyd Mayweather Jr. laughs during the Floyd Mayweather Jr. v Conor McGregor World Press Tour at Budweiser Stage on July 12, 2017 in Toronto, Canada. (Photo by Vaughn Ridley/Getty Images) 메이웨더의 저 프리티한 미소를 봐라.그러나 맥그리거는 신체 조건을 잘 활용하면 메이웨더의 프리티한 얼굴을 언프리티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는 메이웨더의 거리 계산을 헷갈리게 할 만큼 좋은 리치를 갖고 있다. 과거 메이웨더가 상대한 선수 중 리치가 가장 길었던 델라호야가 185cm였고, 라이벌 파퀴아오는 170cm였던 것과는 달리, 맥그리거는 무려 188cm로 동체급 내 최고의 팔길이로 메이웨더 조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피지컬이 등장한 것. 거기에 맥그리거의 사우스포(southpaw) 스탠스는 메이웨더의 오서독스(orthodox) 스탠스를 상대로 체격적 우위를 더욱 살릴 수 있고 자신은 메이웨더의 잽에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도 취할 수 있다. 메이웨더는 은퇴한지 2년이나 지난 불혹의 복서인데 왕년에 자신 있었던 반사신경과 독특한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을지도 미지수다.LONDON, ENGLAND - JULY 14: Floyd Mayweather Jr. and Conor McGregor come face to face during the Floyd Mayweather Jr. v Conor McGregor World Press Tour at SSE Arena on July 14, 2017 in London, England. (Photo by Matthew Lewis/Getty Images) 맥그리거는 복싱 기술로는 도저히 메이웨더를 상대할 수 없으니 변칙적인 기술을 구사해야 할 것.클린치 영역 메이웨더의 복싱 기술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면 맥그리거는 낙제점에 더 가깝다. 만약 맥그리거가 복싱기술로만 승부를 본다면 헬게이트 자동 입장일 것. 전투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내가 유리한 조건에서 싸우는 것인데. 맥그리거가 메이웨더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클린치’다. 지난 8월 2일 열렸던 매니 파퀴아오와 제프 혼의 경기를 생각해 보자. 무명의 제프 혼이 노련한 파퀴아오를 클린치상태에서 체격으로 밀어붙이고 버팅, 후두부 가격, 팔꿈치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더티 복싱’으로 일관했고 결국 파퀴아오는 제프 혼의 페이스에 말려 경기를 내줘야만 했다. 맥그리거 역시 기본 전략을 비슷하게 가져가야 한다.실제로 메이웨더는 클린치가 강한 타입의 선수에게 약했던 경험이 있다. 2014년 5월에 있었던 마르코스 마이다나와의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을 보면 마이다나는 경기 초반부터 저돌적인 공격과 메이웨더를 향한 지속적인 후두부가격, 로블로, 버팅 등을 통해 메이웨더의 경기 리듬을 빼앗고 4라운드엔 오른쪽 눈에 커팅을 낼 정도로 그를 코너에 몰아붙인 적이 있다. 맥그리거는 이점을 파고들어서 자신의 젊음과 좋은 피지컬을 활용하고 클린치 상황에서 현역 UFC 선수답게 레슬링식 상체 싸움과 변칙적인 기술을 구사해야한다. 또 복싱 룰이 허락하는 한에서 반복적으로 메이웨더의 무게중심을 흔들어야 한다. 맥그리거는 ‘굿 게이머’가 될 필요는 없다. 경기 결과가 지저분하고 페어하지 않다고 해서 잃는 ‘실’보다 경기를 이기고 나서 얻는 ‘득’이 훨씬 더 많기 때문. 클린치 하나 때문에 메이웨더가 무너지지 않겠지만 맥그리거보다 11살이나 많은 그가 클린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체력을 소모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맥그리거는 절반의 성공을 얻는 것이다.NEW YORK, NY - NOVEMBER 09: UFC Featherweight Champion Conor McGregor takes part in UFC 205 Open Workouts at Madison Square Garden on November 9, 2016 in New York City. (Photo by Michael Reaves/Getty Images) 이렇게 얼빠진 모습으로 시합을 임하는 순간, 메이웨더의 먹잇감이 될 것.8온스 글러브네바다 주 체육위원회(NSAC) 규정상 웰터급 이상의 복싱 시합은 10온스 글러브를 사용한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슈퍼 웰터급 역시 10온스 글러브를 사용해야하지만 메이웨더는 맥그리거가 하룻강아지처럼 보였는지 먼저 8온스 글러브 사용을 제안했고 맥그리거도 이에 동의해서 두 선수 모두 8온스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올라선다.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를 KO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비치고 있다. 이는 수비적 전략을 우선시하는 메이웨더가 본인의 기존 스타일과는 180도 다른 것. 메이웨더가 초반 라운드부터 거세게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카운터에 능한 맥그리거 측에 유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8온스 글러브 요청이 메이웨더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평소의 그답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물론 메이웨더의 불안 요소와 맥그리거의 강점이 조합된다 해도 여전히 메이웨더가 이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 진정한 격투가라면 단 1%의 가능성에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특히, 맥그리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입을 잘 턴다고 해서 프로 입털러라는 비아냥이 많은데 이번 경기를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해야 할 것.LAS VEGAS, NV - AUGUST 11: UFC lightweight champion Conor McGregor enters the locker room before the media workout at the UFC Performance Institute on August 11, 2017 in Las Vegas, Nevada. McGregor will fight Floyd Mayweather Jr. in a boxing match at T-Mobile Arena on August 26 in Las Vegas. (Photo by Brandon Magnus/Zuffa LLC/Zuffa LLC via Getty Images) 맥그리거 입장에서 이길 확률은 로또 맞을 확률가 비슷하니 잃는다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제 몇 시간 후면 복싱 역사상 지워지지 않을 대기록의 경기가 시작된다. 메이웨더가 로키 마르시아노의 49전 49승을 무패 기록을 넘어선 최초 50전 50승 무패의 기록을 남길지, 아니면, 맥그리거가 투기 종목 역사 최초로 MMA와 복싱 두 종목을 석권할지는 기록을 남길지 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