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시간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충분히 길어도, 맘껏 적셔도 좋다. 자유로울 수 있다면. | 샴푸,헤어,울프컷

유행은 우리를 지난날로 데려간다. 지금 이 순간에 대한 해방감이 절실해질수록 유행의 시간은 과거에 붙박인다. 퓨처리즘이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는 석기시대만큼 아득하다. 이 시대를 점령한 유행들, 스트리트 스타일이니 스칸디나비 안 디자인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다가오는 것이 아닌 지나간 것.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아이폰8 출시를 앞둔 시점에 브라운관 시절의 울프컷이 유행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앞머리는 짧게 층을 내고 뒷머리는 늑대처럼 길디길다. 맥가이버 시대와 다른 점은 윗머리에 과하게 볼륨을 주는 대신 전체적으로 컬을 만든 것. 에센스나 컬 크림을 발라 촉촉하게 연출한다면 조금 더 동시대적이다. 어쩌면 울프컷이 지금과 가장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일 수 있겠다. 해방감이야말로 요즘 우리를 가장 들뜨게 하니까. 시작은 샴푸부터.두피 속까지 영양을 꽉 채워줄 것만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