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취향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그 세월만큼 의연했다. | 푸조,백건우

9월 1일 금요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잔잔하게 떨리고 있었다. 여느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앞둔 로비의 흥분과도 다르고, 젊은 피아니스트의 독주를 기다리는 관객의 설렘과도 달랐다. 어떤 믿음, 당연한 기대, 그 기대를 넘어서는 체험을 향한 또 다른 기대가 로비를 채우고 있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도전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완주의 첫날이었다. 그가 살아온 60년 피아노 인생을 몇 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를 통해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더불어 이날, 이 의미 있는 콘서트의 뒤편에 푸조와 시트로엥을 공식 수입하는 한불모터스가 있었다는 사실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을까? 한불모터스의 문화 후원은 2005년부터였다. 1년에 10회 정도 푸조의 고급 세단을 지원해왔다. 그때의 의전 차량은 푸조 607이었다. 2010년에는 클래식과 재즈 전문 공연 기획사 빈체로와 계약했다. 이후에는 더 본격적이었다.2010년 이후 지금까지 지휘자 17명, 피아니스트 6명, 첼리스트 3명, 바이올리니스트 5명, 재즈 피아니스트 1명을 비롯해 19회의 오케스트라 공연에 푸조의 세단을 지원했다. 요즘의 의전 차량은 푸조 508이다. 공연 티켓 역시 상황과 규모에 따라 푸조 고객이 최대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기 위한 한불모터스의 의지로부터, 고전음악과 재즈 공연의 영역까지 꾸준히 확대해온 결과다. 프랑스 자동차를 수입하는 회사로서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조용하고 꾸준한 움직임이었다.정명훈과 로린 마젤, 마리스 얀손스와 기돈 크레머 같은 거장들이 공연을 앞두고 예민해 있을 때, 그들은 푸조 안에서 조금은 편하게 쉬었을까?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연주는 이후에도 7회나 더 예정돼 있었다. 올가을은 그렇게 깊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