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그래서 언제?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꼭 한 번은 갖고 싶은 차가 있다. 아우디 TT 로드스터가 그렇다.

BYESQUIRE2017.10.02

AUDI TT ROADSTER엔진 1984cc4기통 터보 | 최고 출력 220마력 | 최대 토크 35.7kg·m | 복합 연비 10.0km/L | 기본 가격6050만원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고 세련된 브랜드였던 아우디가 지금 조용한 데에는 우리가 다 아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토록 조용한 와중에도 그 존재감을 무시해선 안 되는 몇 대의 아우디가 출시돼 있다. 그 사실까지 가끔 잊는다. 미디어는 새것을 좋아하고, 그것만이 유일한 가치라고 믿게 만드는 데 여념이 없으니까. 그러다 문득, 요즘같이 아름다운 날씨가 매일 이어질 땐 아우디 TT 로드스터의 억울한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는 것이다. 아우디의 디자인 언어는 이미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서 거의 선 하나를 지우거나 보탤 여지도 없을 정도였다. 디자인 아이콘, 아우디 TT의 옹골찬 선을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차체는 그대로 차돌 같다. 예쁘게 둥글려져서, 아무렇게나 던져도 통통 튀어서, 그대로 물수제비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완성도. 달리는 감각도 꼭 그렇다. 사뿐하고 가뿐하다. 직선에선 탄환 같고 굽잇길에선 유려하다. 그 재미의 끝에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감칠맛이 도는데,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다시 감상할 수 없을 것 같은 조바심까지 자극하는 차가 아우디 TT다. 여기에 지붕까지 열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젊어질 수 있을까? 젊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말이 어울릴까? 하지만 무턱대고 치기 어린 시기가 아니라, 그대로 영원을 약속해도 후회 없을 것 같은 순간으로서의 시간. 어떤 차는 그런 시기를 증명하듯 팽팽하게 살아 있다. 그러니 억울할 필요도 없다. 아우디 TT 로드스터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Keyword

Credit

  • 에디터|정 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