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안되는 '사랑 그놈' | 에스콰이어코리아
CULTURE

내 마음대로 안되는 '사랑 그놈'

사랑 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일...

ESQUIRE BY ESQUIRE 2017.10.20

‘사랑’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일에 치여서 혹은 그 외의 일로 연애 세포가 다 죽은 사람들이 많다. 연애가 귀찮거나 설레는 감정을 잊어버린 사람도 있다. 잃어버린 연애 세포를 살리고 싶다면?

현재 온라인에는 10만개가 넘는 연애 강의 영상이 인기리에 재생되고, 연애 컨설턴트는 새로운 직업으로 인정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연애 컨설팅을 받기 위해 연애 컨설턴트를 찾는 고객은 한 해 1000명이 넘고, 이들이 연간 컨설팅에 소비하는 금액은 1인평균 300만원이 넘는다. 또한 구글플레이에 '소개팅'을 검색하면 약 250개의 앱이 존재하며, 이용 회원 수는 33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가을 바람이 부는 오늘도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사랑의 묘약’

사랑을 글로, 말로 배울 순 없다. 실제로 사랑을 쟁취하는 힘은 연애의 기술이나 타인의 조언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이러한 방법이 효험처럼 보일지몰라도 실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사랑을 얻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사랑 방식에 딱 맞는 전시가 있다. 사랑 때문에 웃고, 또 남몰래 눈물 흘리며 가슴앓이 하는 수많은 남녀를 위해 마련됐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에 기반을 두고 사랑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미술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는 감성 전시다. 서울미술관이 국내외 작가 10팀을 초대하여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전을 펼쳤다. 회화와 조각 등 순수미술 분야를 포함하여일러스트, 사진, 영상에 이르기까지 달달하고 쓸쓸한 작품들 선보인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전시하는 타쿠 반나이(Taku Bannai), 밥 캐리(Bob Carey)와 신단비이석예술, 신왕(Hsin Wang)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신예 작가들의시리즈 작품 총 100여점을 전시한다. 미술관은 전시기간 동안 '사랑의 묘약' 무료 시음 행사와 더불어 연애 관련 특강 및 석파정 프러포즈 이벤트를 전시기간 중 2회 진행할 계획이다. 전시는 2018년 3월4일까지.

 

사랑 그놈’에 대한 남녀의 시선

1. 여자의 방: 방황 by 이르마 그루넨홀츠

“과연 이 사람이 나의 남자일까?” 분명 이 세상의 반은 남자가 살고 있다지만 만나야 할 한 사람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느 날, 마음이 가는 순수한 남자의 소극적인 구애와 마음이 가지 않지만 저돌적인 남자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 여자는 어느 사랑으로 가야할지 방황한다. 혼란스럽기만 하는 여자의 강렬한 감정을 남녀 간의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상징인 ‘붉은 실’로 표현했다. 인연이 시작되기 전 ‘썸’이란 단계에 들어서기 전까지 ‘설렘’과 동시에 마치 실연을 당한 듯한 수많은 갈등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2. 남자의 방: 용기 by 밥 캐리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나를 비웃는 사람들의 손가락질도 두려울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의 사랑, 나의 아내 린다를 웃게 할 수만 있다면.”

분홍색 튀튀만을 걸친 채 전 세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남자는 미국의 사진작가 밥 캐리다. 유방암 판정을 받은 아내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서로를 바라보면 웃는 것이었다. 그는 아픈 아내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작품들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유방암에 걸린 지인들을 위한 퍼포먼스로 발전한 ‘튀튀 프로젝트’가 되어 세계 곳곳에 웃음이라는 위로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을 위한 ‘진정한 사랑’으로 퍼져가고 있다.

3. 여자의 방: 집착 by 신왕

“몇 차례의 이별 후 나는 내 스스로 더욱 호감 가는 여성이 되지 않는다면 내 인생에 더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착’했던 것들과의 이별을 통해 진짜 나의 모습을 깨닫고자 하였다.”

사랑은 집착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상대방에 대한 집착이 아닌 자신만의 강한 자아, 즉 나의 언어, 행동, 습관을 상대방에게 강제로 입히려 한다. 그 파국의 끝에는 가끔 진정한 사랑이 기다리기도 하고 종종 그 사랑이 부질없게 사라지기도 한다. 지금, 사랑을 위협하는 나의 ‘집착’은 무엇일까.

4. 여자의 방: 신뢰 by 신단비이석예술

‘롱디’의 실제 연인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랑의 모든 순간을 기록하였다. 서울에 사는 이석과 뉴욕에 사는 신단비가 같은 시간, 서울과 뉴욕을 촬영한 후 한 장의 사진으로 완성여 단지 시간과 공간의 ‘하나 됨’을 넘어 그로 인해 느끼게 되는 ‘신뢰’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실제로 6개월 동안의 작업으로 두 아티스트 커플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있지만 그 마음은 하나 임을 작업을 통해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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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김 경아,사진|서울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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