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RDIANS OF THE OCEAN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아디다스와 팔리포더오션은 지금 새로운 생명을 만들고 있다. | 아디다스,팔리포더오션,팔리

아디다스와 글로벌 해양 환경 보호 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 이하 팔리)은 2015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지금까지 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얼마 전 서울을 찾은 팔리 창립자 시릴 거쉬를 아디다스 코리아의 에드워드 닉슨 대표와 함께 만났다. 그들이 말하는 바른 디자인,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 진짜 럭셔리에 대한 가치는 이렇다.Interview with시릴 거쉬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더라도 당신처럼 직접 환경 보호단체를 만들고 행동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 그런 용기가 생겼나?2012년에 그린피스 공동 설립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내게, 우리가 10년 안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 생에 바다를 구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다고 경고했다. 2048년에는 바다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부유하게 자라지 않았다. 어린 내게 바다는 고작 1년에 한두 번쯤 가볼 수 있는 곳이었고, 그러니 바다에 가는 것 자체가 럭셔리한 일이었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경험이고 아주 오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인간보다 큰 존재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 머지않아 바다가 없어진다면 나의 에너지원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바다가 사라지는 고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지 않았다.팔리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해양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특히 플라스틱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플라스틱은 환경 오염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잘못된 디자인이다. 그런데 내가 정말 충격을 받은 건 한 영상이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에 대해 다룬 영상이었는데 태평양 부근에 사는 알바트로스 새가 아기 새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는 장면이 있었다. 어미 새는 그게 플라스틱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고 당연히 아기 새도 뭐가 뭔지 모른 채 그저 열심히 받아먹었다. 죽은 아기 새의 배 속은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가득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슬픈 장면이다. 때론 끔찍하고 잔인한 것보다 아름다우면서 슬픈 메시지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든다.플라스틱이 잘못된 디자인이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사람들은 플라스틱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 자연 혹은 우리 몸 속에서 언젠가 사라질 거라는 환상. 플라스틱은 절대 재활용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실패한 디자인이다. 화장품을 만들 때 쓰는 마이크로 비즈 성분도 플라스틱의 일종이고, 미국의 경우 전체 수돗물의 80%에 마이크로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 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플라스틱으로 인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걸 막을 수 없다. 단순히 50년 전에 어떤 천재 과학자가 획기적인 물질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해로운 물질을 계속 쓰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인간은 이제 언제든 달에 갈 수 있다. 이토록 엄청난 발전을 이뤘는데 아직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그래서 만든 것이 오션 플라스틱인가?오션 플라스틱은 바른 디자인이다. 플라스틱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션 플라스틱이란 해양 플라스틱 파편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를 말한다. 우리는 지난 5년간 파트너들과 함께 사람들이 재활용에 적극 동참하도록 했고, 이 오션 플라스틱에 대한 최초의 글로벌 공급망을 설립했다.팔리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을 종결하기 위해 에어(A.I.R) 전략도 강조하고 있다.예방(Avoid)-차단(Intercept)-재설계(Redesign) 전략이다. 플라스틱 제품 생산량 자체를 줄이고, 재활용에 적극 참여해 자연이 플라스틱에 노출되는 상황을 차단하고, 오션 플라스틱처럼 기존 물질을 재설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다. 아디다스와의 협업 덕분에 에어 캠페인이 널리 알려졌고, 지금은 많은 브랜드가 동참하고 있다.아디다스는 팔리의 첫 파트너다. 함께하는 과정은 어땠나?아디다스는 직원을 믿고 개인을 이해한다. 혁신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은 브랜드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디 다슬러만 봐도 그렇다. 또 컬래버레이션이 브랜드의 DNA로 자리 잡았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영향을 주고. 아디다스와 함께라면 팔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더 넓게 퍼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런 힘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했다. 그들의 메시지를 슈퍼 트렌드로 만들 수 있는 힘. 우리는 2년간 협상해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고, 덕분에 이제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럭셔리다.Interview with에드워드 닉슨아디다스 Ⅹ 팔리포더오션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두 가지 생각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와 '우리는 소재와 프로세스를 혁신한다'. 간단하지만 모든 게 담겨 있는 목표다. 프로젝트의 큰 틀은 팔리의 에어 전략을 활성화하고 오션 플라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는 최초의 글로벌 프로젝트다.아디다스에서 오션 플라스틱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대표적으로는 2017 F/W 아디다스 Ⅹ 팔리 울트라부스트다. 이 컬렉션은 울트라부스트 언케이지드, 울트라부스트 X, 울트라부스트로 출시했고, 팔리 오션 플라스틱을 원사로 짠 프라임 니트 소재로 만들었다. 팔리 신발 한 켤레를 만들 때 대략 11개의 플라스틱 병이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제품군 하나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션 플라스틱을 아디다스의 공급망에 합류시킴으로써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EQT 서포트 ADV 제품도 아디다스 Ⅹ 팔리 런포더오션(Parley Run for the Ocean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시했다.지구를 건강하게 만들려는 취지다. 몰디브 해변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오션 플라스틱을 만들었고, 이걸 투톤 컬러로 EQT 서포트 ADV에 적용했다. EQT 모델은 1990년대에 처음 출시했는데, 최근 디자인을 조금 변형해 현대적인 느낌을 담았다.재활용 소재로 만든 제품은 종종 일반 제품에 비해 디자인이 덜 예쁘다는 편견에 시달리곤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팔리와 함께 만든 제품에 대해 무척 자신 있다. 그건 혁신 그 자체를 상징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자인적으로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프라임 니트 소재도 이미 성능이 충분히 입증됐다. 우리와 팔리의 협업이 다른 브랜드들에 영감을 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 즉 그런 편견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팔리와 함께 진행했던 런포더오션 이벤트는 무엇인가?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에 맞춰 뉴욕에서 열렸다. 글로벌 디지털 런, 라이브 런, 스토리 런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으며 뉴욕 현지에서 550여 명, 전 세계적으로 6만여 명이 참여했다.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문제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뜻 깊은 러닝 행사였다. 서울에서도 같은 취지로 200명의 러너들이 5km 남산 코스를 함께 달리는 이벤트를 진행했다.아디다스가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환경보호 프로젝트가 있나?2015년에 시작한 팔리포더오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팔리 오션 플라스틱으로 100만 켤레의 신발을 제작하기로 약속했다. 작년에는 지속 가능성 전략을 세웠다. 우선적인 핵심 과제로 아디다스 매장에서 단계적으로 비닐 백 사용을 줄일 것, 제품을 만들 때 지속 가능한 소재를 더 많이 사용할 것, 염색 금지, 제품 회수 프로그램 등이다. 올해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메이크 에브리 스레드 카운트(Make Every Thread Count)'라는 제품 회수 프로그램이다. 런던, 뉴욕, 파리, 로스앤젤레스에서 선별한 7개 아디다스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래된 신발과 옷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RUN FOR THE OCEANWITH ADIDAShttps://youtu.be/82DisiYSexM지난 10월 19일 부산에서도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아디다스와 팔리의 이벤트가 열렸다. 2017 제 11회 세계해양포럼을 기념해 열린 이 이벤트는 약 300명의 러너들과 함께 해운대 백사장에서 시작해 총 3km를 완주하는 마라톤 행사였다.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달리는 낭만적인 경험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팔리포더오션 창립자 시릴 거쉬와 함께 비닐 백이나 플라스틱 물병 대신 에코백과 텀블러를 사용하며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