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자에게 우정이란-<하>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50대 남자에게 우정이란 더 이상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인생의 동반자다. | ESQUIRE,에스콰이어

50대의 우정은 한없이 가볍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수없이 많은 관계를 겪은 만큼 관계에 대한 집착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시기라는 말이다. 10년 만에 연락한 친구와도 아무렇지 않게 만나 술잔을 기울일 수 있고 매일 보는 친구와 깊은 속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 수도 있다.사실, 50대는 외롭지 않다. ‘세상 모든 짐을 다 짊어진 듯한 가장’은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허상이다. 50대는 충분히 인생을 즐기고 있다. 일적으로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과 관계를 형성한 상태다. 그로 인한 공허함은 다른 무리에서 채우면 된다.한두 명의 친구에게 모든 것을 바라지 않으면 된다. 오히려 너무 복잡해진 관계를 단순하게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자. 모두와 평생 알고 지내지 않아도 된다.그 무엇도 강요하지 마라.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만큼 자신만의 영역이 확고해진 시기다.어쭙잖게 패션 스타일을 공유하지 마라.등산복, 골프복은 제발 그만.친구에게 건강에 대해 조언하지 마라.당신은 의사가 아니다. 친구의 조언도 듣지 마라.‘왕년에’ 소리 좀 그만해라. 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미 다 알지 않은가.자식 자랑하지 마라.당신에게는 자랑스러운 자식이지만 듣는 친구에게는 그냥 ‘자식’이다.친구 자식에게 훈계하지 마라.진학, 취업, 결혼 그 어떤 것도 묻지 않길.가족 대 가족으로 모두가 친해질 수는 없다.당신에게 행복한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악몽일 수도 있다.친구와의 추억에 연연하지 마라.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라.다른 무리의 친구들을 섞고 융합하려 하지 마라.결국 어떤 사건이 터지면 욕먹는 건 당신이다.목적에 따라 무리를 여럿으로 나눠라.목적이 뚜렷한 사이가 깔끔하다. 실제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SNS를 가르치지 마라.당신도 잘 모르는 걸로 아는 척하지 마라.‘도우미’ 좀 그만 불러라.여자 없이는 뭘 해도 재미없다면 차라리 만나지 마라. 서로 보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는 사이이다.친구 딸한테 찝쩍거리지 마라.물론 딸 친구도 안 된다. 현실은 가 아니다. 프랑스인조차 친구 와이프는 건드려도 친구 딸은 건드리지 않는다.집 간다는 친구 붙잡지 마라.예전만큼 집에서 큰소리 못 친다. 그리고 해야 할 집안일이 많다.같이 등산하지 마라.산은 술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다. 지하철에서 막걸리 냄새 풍기는 건 최악이다.건강에 좋다는 것 먹겠다고 우르르 몰려가서 호들갑 떨지 마라.그러니 아저씨 소리 듣는 거다.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씩 없애라.지금부터라도 해야 늦지 않다.금연 권하지 마라.어차피 못 끊는다. 성질만 돋운다.함께 과음하지 마라.서로 술 세다고 오기 부리지 마라.친구를 부하직원처럼 대하지 마라.아무리 친구가 못났고 당신이 꼰대라도 이런 짓만은 조심하라. 존중 없는 관계는 결국 화를 부른다.애들 노는 핫한 동네에도 가끔 가라.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할 이야기가 늘어난다.그렇다고 클럽에까지 기웃거리지는 마라.들여보내주지도 않는다.정 놀고 싶으면 럭셔리한 라운지를 찾아라. 클럽과는 다르게 옷만 잘 차려입고 가면 얼마든지 환영해준다.가만히 있지 마라.친구는 세월의 시공간을 세대 공감하는 사이다.함께 느껴라.50대는 남자의 감수성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다.단둘이 여행을 떠나라.여행은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보다 젊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깊이를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