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배신'의 저자 마이클 로스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대학의 배신>을 쓴 마이클 로스는 교육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마이클 로스,대학의 배신

책 (원제: 대학을 넘어서)은 왜 쓰게 되었습니까?웨슬리언 대학교 총장이 된 2007년부터 미국에 경기 불황이 찾아오자 사람들이 말했죠. “우리는 폭넓고 상호 연관적이지만 당장 실용적이지 않은 교육을 받을 돈이 없어요. 지금은 전문 기술이나 특정 영역을 공부해야 해요.” 내 생각은 달랐어요. 그래서 폭넓은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는 에세이를 썼습니다. 폭넓은 교육은 경제가 어려울 때 더 필요합니다. 이런 식의 전인교육이 없다면 사람은 어떤 분야를 배워야 하는지 모릅니다. 교육을 받아야 자신이 어떤 특정 기술을 익혀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역사에서 경제가 나빠질 때마다 사람들은 교육을 비판했어요. 나는 경제적인 상황에 맞선 교육을 방어하고 싶었습니다.폭넓은 교육이란 무엇입니까?세상의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교육을 말합니다. 대학은 서로 연결된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막연한 이야기 아닐까요?아울러 대학에서 진행하는 고등교육은 사회계층의 이동 수단이기도 합니다. 실력이 있는 학생이 대학에 가는 길이 막힌다면 부가 한곳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사회계층 간 이동 수단이 되기에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우선 미국의 공립대학은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웨슬리언 같은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실제로 많이 비쌉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이라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 외에도 반 이상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장학금을 받는다면 웨슬리언의 등록금은 공립대학 등록금보다 저렴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미국 학생들에게 해당되지만 아시아 학생 대상 장학 프로그램도 있습니다.출산율이 줄어드는 것도 대학의 위기가 될 수 있습니까?미국은 이민자가 많고 사회계층에 따라 출산율이 달라서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줄어들지만 미국 대학에, 특히 좋은 대학에 오고 싶어 하는 외국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명문 대학교 합격률은 아직도 5~20%입니다. 웨슬리언의 합격률도 15% 정도이고요.발달된 인터넷 기술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칠까요?온라인 교육은 좋은 교육입니다. 10만 명 이상이 내 수업을 들었습니다. 일부는 내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어요. 세계의 학생들과 교류하는 환상적인 방법이었습니다.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 중 특히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까?에머슨이 중요한 지점을 짚었어요. 교육이 시험을 위한 거라면 시험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하지만 정말 자유롭게 배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요.당신은 어릴 때부터 대학에 뜻이 있었습니까?내 부모는 대학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분들은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돈을 아껴 나를 대학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웨슬리언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대학 교육은 어땠나요?세계가 나를 향해 열린 것 같았어요. 심리학은 엄청나게 흥미로웠습니다. 철학과 문학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이슈에도 눈을 떴어요. 아주 생각이 깊은 교수님들이 내 세계를 넓혀주었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를 통해 전혀 듣지 못했던 음악을 들었습니다. 전에는 어떻게 연주되는 건지도 몰랐던 음악을요. 새로운 예술을 보고 새로운 책을 읽었습니다. 대학 교육은 내 삶을 급격히 바꾸었습니다.공부가 잘 맞았던 모양입니다.대학교를 졸업한 뒤 교수가 되고 싶어서 대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나를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봤어요. 아버지는 “그래, 너에게 달린 일이지”라고 했지만 공부를 계속하려면 일을 해야 했어요. 돈을 벌기 위해 부엌에서 일했고 택시를 몰았죠. 작가가 되고 싶어서 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교수가 되자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남을 가르치는 일도 아주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교육이 당신 개인에게는 어떤 의미입니까?대학 공부를 하자 세계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전에는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건축이 재미있는지, 그걸 봐도 무엇인지 몰랐죠. 교수님에게 설명을 듣자 바뀌었습니다. 그게 건축이든 작은 꽃이든 세계가 상징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제 학생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세계가 얼마나 생생한지 많이 알기를 바란다고요. 교육을 통해.그 교육을 대학교에서만 받을 수 있을까요?아닙니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는 많아요. 술만 마시는 학생들처럼 대학에 가되 배우지 않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대학처럼 교육을 지켜내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나 군대나 정부는 자기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곳입니다. 지평을 넓히는 곳이 아니에요. 저는 대학이 유일한 교육의 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인간에게 중요한 경험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지식의 깊이를 더해서 그들의 지평을 넓혀주는 곳이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