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과학
오드라 J. 울프, 궁리
곧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과 냉전을 생각하면 얄궂은 일이 아닐 수 없다. 1988년 소련은 불참했던 전례를 깨고 미국과 함께 올림픽에 참가했다. 베를린장벽 붕괴 전에 일어난 냉전 시기 종말의 신호였다. 30년이 지난 후 러시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신냉전의 신호일 수 있다. 빅토르 안이 못 나오는 것보다 조금 더 큰 문제다. 이렇듯 사회의 모든 부분은 국제정치와 강대국 정세에 연결되어 있다. <냉전의 과학>을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밖에. 울프는 과학기술과 정치 논리에 대한 미국의 사건들을 모아 흥미로운 퀼트 같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이야기가 요약하는 바는 이거다. 과학 역시 이데올로기의 수단 혹은 목적이 될 수 있다고. 여러모로 요즘 상황과 잘 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