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절판본 | 에스콰이어 코리아 (Esquire Korea)

면도날 단편 서머싯 몸 금성출판사 ... | 책,절판본

면도날, 단편서머싯 몸, 금성출판사지난번에 이어 서머싯 몸의 책을 한 번 더 소개한다. 이번엔 소설이다. 몸의 소설엔 비슷한 면이 있다. 자전적인 요소가 있고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며 속물적인 사람들이 가끔씩 숭고한 선택을 한다. 몸이 보여주는 인간은 어느 한쪽이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밥을 사주는데 여자는 남자 맘도 모르고 자꾸 비싼 것만 고른다. 남자는 한 달 치 생활비의 반이 제철 아스파라거스 한 접시로 날아가는 걸 고통스럽게 바라보면서도 신사의 품격을 잃지 않는다. 여자는 밥을 다 먹고 깃털처럼 떠나가고 남자는 오랜만에 만난 그녀가 살이 쪘다는 말만 짧게 남긴다. 서머싯 몸이 재현하는 냉정한 농담 같은 상황을 읽다 보면 왠지는 몰라도 조금 더 너그러워져야겠다 싶어진다. 그 맛에 몸의 작품을 읽는 것 같다.